다뉴브강 수위 주말까지 계속 오를 듯…수색 구조 난항 예상

입력 2019.05.30 (23:43) 수정 2019.05.30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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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일어난 유람선 침몰 사고의 실종자 수색 구조 작업이 기상 악화와 강물 수위 상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30일 헝가리 언론에 따르면 현재 다뉴브강의 수위는 5m를 넘어섰고 내일(31일)은 6m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날까지 다뉴브강 수위는 5.7∼5.8m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스트리아 쪽 상류에서 유입되는 유량이 늘면서 예상보다 수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당국은 전망했습니다.

사고 지역 인근에는 이달 15∼21일에 일주일간 폭우가 지속됐고 사고 발생일에는 나흘째 궂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헝가리 M1 방송은 수상 크레인이 현장에 도착했으며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침몰한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는 부표도 설치되는 등 선박 인양 작업을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내일 오전에 시속 최대 27km의 강풍이 예보돼 구조 작업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헝가리 당국은 세르비아와 협력해 하류 쪽에서도 실종자 수색 작업에 나섰습니다. 앞서 헝가리 인터넷 뉴스채널 Index.hu는 전날 구조된 승객 중 한 명이 사고 지점에서 3km 떨어진 페토피 다리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민간 잠수업체인 다이빙 아일랜드의 리차드 쇼프론 경영 이사는 M1 방송 인터뷰에서 "선박을 인양하는 데는 며칠 또는 일주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 다뉴브강의 수위가 잠수부들이 정상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수위보다 2m 정도 높다면서, 강한 소용돌이와 높은 수압이 잠수부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중 시야도 평상시보다 매우 나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또 허블레아니가 매우 빠른 속도로 침몰했기 때문에 갑판에 있지 않았던 승객은 배 밖으로 나오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현지 시간으로 29일 밤 9시 5분쯤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과 부딪힌 뒤 7초 만에 침몰했습니다.

헝가리 경찰은 브리핑을 통해 "사고가 난 유람선 '허블레아니'에는 모두 35명이 탑승해있었다"며 "이 중 한국인 탑승객은 33명이었고, 나머지 2명은 승무원"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탑승한 한국인 33명 중 관광객은 31명이었고, 7명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자도 7명이 발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2백여 명 규모의 구조대원들이 현재 다뉴브강 전체 수색 중이지만 비 때문에 강물이 불어난데다 물살이 강해 수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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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뉴브강 수위 주말까지 계속 오를 듯…수색 구조 난항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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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5-30 23:44:37
    국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일어난 유람선 침몰 사고의 실종자 수색 구조 작업이 기상 악화와 강물 수위 상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30일 헝가리 언론에 따르면 현재 다뉴브강의 수위는 5m를 넘어섰고 내일(31일)은 6m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날까지 다뉴브강 수위는 5.7∼5.8m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스트리아 쪽 상류에서 유입되는 유량이 늘면서 예상보다 수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당국은 전망했습니다.

사고 지역 인근에는 이달 15∼21일에 일주일간 폭우가 지속됐고 사고 발생일에는 나흘째 궂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헝가리 M1 방송은 수상 크레인이 현장에 도착했으며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침몰한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는 부표도 설치되는 등 선박 인양 작업을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내일 오전에 시속 최대 27km의 강풍이 예보돼 구조 작업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헝가리 당국은 세르비아와 협력해 하류 쪽에서도 실종자 수색 작업에 나섰습니다. 앞서 헝가리 인터넷 뉴스채널 Index.hu는 전날 구조된 승객 중 한 명이 사고 지점에서 3km 떨어진 페토피 다리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민간 잠수업체인 다이빙 아일랜드의 리차드 쇼프론 경영 이사는 M1 방송 인터뷰에서 "선박을 인양하는 데는 며칠 또는 일주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 다뉴브강의 수위가 잠수부들이 정상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수위보다 2m 정도 높다면서, 강한 소용돌이와 높은 수압이 잠수부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중 시야도 평상시보다 매우 나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또 허블레아니가 매우 빠른 속도로 침몰했기 때문에 갑판에 있지 않았던 승객은 배 밖으로 나오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현지 시간으로 29일 밤 9시 5분쯤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과 부딪힌 뒤 7초 만에 침몰했습니다.

헝가리 경찰은 브리핑을 통해 "사고가 난 유람선 '허블레아니'에는 모두 35명이 탑승해있었다"며 "이 중 한국인 탑승객은 33명이었고, 나머지 2명은 승무원"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탑승한 한국인 33명 중 관광객은 31명이었고, 7명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자도 7명이 발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2백여 명 규모의 구조대원들이 현재 다뉴브강 전체 수색 중이지만 비 때문에 강물이 불어난데다 물살이 강해 수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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