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최강시사] 문화재청-학자-언론이 ‘성락원’ 감싸는 이유는?

입력 2019.05.3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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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락원’이 조선시대 별장? 해방 후 세워진 현대 공원. 인용된 인물·사건도 사실무근
- 경치에도 문화적 가치 있으니 ‘사적’ 지정취소 안한다? 문화재청 이해안가
- 잘못된 고증 의거한 문화재 지정 또 있어. 심사위원과 언론도 문제 많아
- 의심되는 문화재는 전수조사해야
- 서삼릉 재실(한옥) 그대로 옮겨서 유력정치인 집에 들여놨다는 증언도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2>
■ 방송시간 : 5월 31일(금) 8:48~8:58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황평우 소장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 김경래 : 지난달 말에 그런 기사가 굉장히 크게 여러 언론에 실렸습니다. 200년 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비밀의 정원, 성락원이 일반에게 공개됐다 뭐 이런 기사요. 저는 안 가봤는데 서울에 있는 거고요. 이게 서울 성북구에 있는 어떤 정원이라고 그러는데 조선시대부터 내려왔던 아주 귀중한 문화재다 이런 이야기도 있었고요. 그런데 최근에 이게 근거가 없다, 이게 무슨 문화재인지 사적인지 이런 근거가 없다. 오히려 해방 이후에 만들어진 그런 거다라는 주장도 있고요. 이걸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왜 문화재, 사적 이런 걸로 지정이 됐을까요?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님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황평우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성락원이 뭐 하는 데입니까? 이거 잘 모르시는 분들 많을 것 같아요. 간단하게 먼저 설명해 주시죠.

▶ 황평우 : 뭐 모르시는 게 맞습니다. 성락원이라는 이름을 공개도 안 했고 또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정원도 아니고 우리가 알고 있는 성북동이라면 자연경관이 좀 뛰어난 우리 한양도성의 북쪽을 말하는 건데요. 만해 한용운 선생의 심우장도 거기 있고 간송미술관도 있고. 일반적으로 경치가 다른 데보다는 좀 좋았습니다. 그런 곳을 1960년대 이후에 막아놓고 있으니까, 사람들 손을 안 타니까 큰 정원이 됐겠죠. 그러니까 조선시대 정원이 아니라 현대 정원입니다.

▷ 김경래 : 아니, 그런데 예전에 유홍준 전 청장 있잖아요, 문화재청장.

▶ 황평우 : 조선의 3대 정원이라고 했죠.

▷ 김경래 : 그러니까 그중에 하나를 성락원이라고 소개했다고 저도 봤거든요.

▶ 황평우 : 저는 그거를 보면서 대표적으로 지식인의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그 이야기 들었을 때 아니, 그렇다면 우리 해남에 있는 금쇄동은 어떻게 할 거냐. 그러니까 금쇄동은 일반 우리 청취자분들께서 모르시는데.

▷ 김경래 : 몰라요, 저도 처음 듣네요.

▶ 황평우 : 물론 거기도 공개를 안 해서 그렇지만 개인 소유지인데 굉장한 어마어마한 면적입니다. 윤선도 아시죠? 그 집안들이 호연지기를 길렀던 자연과 어우러진 그야말로 한국의 대표적인 정원이고 또 소쇄원, 부용정 이런 게 우리나라 정원이지. 그런 정원에는 또 철학이 있어요, 자연을 최소한 건드리지 않고. 그런데 성락원은 1960년대나 정확하게 50년대 뭐 이렇게 신문기사에도 나오지만 그 이후에 만들어진 공원이에요.

▷ 김경래 : 아니, 그런데 잠깐만요. 그러면 하나씩 좀 따져볼게요. 이게 1992년도에 문화부가 성락원을 사적 378호로 지정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때 사적으로 지정을 할 때는 뭔가 근거가 있으니까 지정을 했을 거 아닙니까?

▶ 황평우 : 아니요, 제가 지정보고서를 이게 11년 전에 거기서 좀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어서 제가 추적하면서 관심을 가졌는데요. 그때 아마 KBS에 있는 기자분하고 같이 취재를 했었는데 그때 당시에 10년 전에 그 지정보고서를 봤더니 철종 때 이조판서를 했던 심상응의 별서, 다 거짓말이에요. 철종 때 심상응이라는 사람이 없었고 이조판서의 심상응도 없고 별서라는 말하고 별장이라는 말이 좀 다른데요. 별서는 일반 선비가 노동을 하면서, 그러니까 일반 생활을 하고 밤에는 책을 보고 하는 그야말로 열심히 공부하고 쉬는 곳이고 별장은 그냥 먹고 노는 곳이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 별서라고 했던 말 다 거짓말이고 그다음에 의친왕께서 35년간 여기 기거했다고 그러는데 그것도 사실 기록이 없어요. 의친왕이 19살 때쯤인가 초대 주일대사, 그때 당시로는 초대 주일공사입니다. 그걸로 몇 년간 가 계셨고 또 돌아가셨을 때도 안동 별공, 지금의 풍문여고지에서 돌아가셨기 때문에 이게 35년간 거기에 기거했다는 것도 맞지도 않고 그다음에 또 의친왕께서 기거를 잠깐은 몇 년은 하셨어요. 그런데 거기는 불이 나서 다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항일운동에 대해서도 우리가 아직까지는 전해 오는 말은 있지만 정확하게 이게 근거로서 남아 있는 건 아직 좀 부족하죠.

▷ 김경래 : 그런데 그런 어떤 미약한 근거 혹은 뭐랄까 확인할 수 없는 근거를 가지고 문화부라는 정부부처가 이거를 사적으로 지정을 한 이유가 뭘까요?

▶ 황평우 : 제가 추론하기로는 이거는 가정입니다. 그런데 이제 실제로 그런 일이 많이 벌어지는데 우리나라가 90년대 중후반까지 일부 권력층에 의해서 잘못된 고증이나 들어오는 전래 내려오는 구전 등으로 해서 문화재를 지정한 경우가 몇 건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번에도 며칠 전에 국회에서 토론하면서 이야기했지만 우리가 이런 식으로 의심되는 곳의 전수조사를 좀 해달라. 제가 문화재청에다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또 혹시 제가 이 자리에서 처음 밝히는 거지만 우리 세계유산 조선왕릉에 가면 제실이라는 건축물이 있죠? 이 중에 서삼릉 제실이, 몇 군데 없지만 또 서삼릉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 제실 건물이 지금 아주 고위 권력에 있었던 분의 집에 와 있다는 제가 증언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잠시만요. 서삼릉에 있던 무엇이요?

▶ 황평우 : 제실.

▷ 김경래 : 제실.

▶ 황평우 : 그러니까 우리가 제사를 지낼 때 여러 가지 건물들이 있지 않습니까? 큰 건물들, 한옥으로 된 건물. 이런 건물들이 없어졌는데 그 건물이 아마 지금 서울의 모 권력층 집에 와 있다 이런 증언을 제가 받았습니다.

▷ 김경래 : 그 권력층이라 함은 경제 권력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 황평우 : 아닙니다.

▷ 김경래 : 정치 권력이요?

▶ 황평우 : 네, 네.

▷ 김경래 : 그런데 지금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을 못 하셔서 실명을 공개할 수는 없다.

▶ 황평우 : 네, 누구인지는 제가 말씀을 드리면 또 명예훼손 건이 되기 때문에 나중에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문제가 92년도에 사적 지정도 그렇지만 2008년도에는 명승으로 또 지정이 다시 됐어요.

▶ 황평우 : 그렇죠.

▷ 김경래 : 이거는 뭐예요?

▶ 황평우 : 이게 뭐냐 하면 92년도에 사적 및 명승으로 지정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문화재보호법에 우리나라 문화재 명칭에 사적 및 명승이라는 명칭이 없어요. 법률에 없는 명칭을 사적 및 명승으로 지정을 하고 나니까. 그런데 문화재에서 요즘 또 거짓말을 하죠.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그러는데 분명하게 사적 및 명승, 법률에도 없는 걸 지정해 놓고 문제가 될 것 같으니까 사적으로 지정했는데 이제 사적이 아니니까 명승으로 바꾼다. 문화재청 발표가 전부 거짓말입니다. 사적 및 명승이라는 명칭이 없는 문화재로 지정을 하니까 이게 문제가 되니까 그러면 명승으로 통일하자. 그래서 2008년도에 명승으로 통일했는데요. 이때도 보면 뭐라고 나오냐 하면 여기 참 큰 문제가 있는데 조선시대의 정원, 역사적 가치, 학술적으로는 조선시대 정원 양식. 뭐 다 조선시대예요. 그래서 어? 이게 그리고 나머지는 북악산을 대상으로 해서 경사지에 위치하고 이런 게 있는데 이거는 얼마든지 쓸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조선시대 정원이 아닌 이 연구용역에 얼마를 준지는 모르겠지만 이 의견에 따라서 했는데 문제는 여기에 책임연구원을 했던 분이 아마 국회 앞에 가신 분들은 알겠는데 그 학생들이 3년간 정도 1인 시위를 하고 있는데 자기가 했던 연구용역을 무단으로 이 담당 책임연구원이 다른 데다가 거래를 했다. 그다음에 또 연구비를 횡령했다 이런 식으로 해서 1인 시위를 아마 지금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책임연구원으로 해서 연구용역을 한 걸 그때 당시에 또 문화재 위원이었어요. 아, 전문위원이었는데 전문위원이 조사하고 난 다음에 위원회에 올려서 만장일치로 통과를 한 거예요. 그러니까 자기가 조사한 걸 자기 위원회에서 조사해서 통과시킨 거죠.

▷ 김경래 : 이거 굉장히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군요.

▶ 황평우 : 네?

▷ 김경래 :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아요.

▶ 황평우 : 석연치 않은 게 아니라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건 완전히 가짜입니다, 가짜.

▷ 김경래 : 가짜다. 그런데 여기에 성락원을 복원하는 데 예산이 27억이 들어갔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어요.

▶ 황평우 : 아닙니다.

▷ 김경래 : 더 들어갔어요?

▶ 황평우 : 27억이 아니고 56억이에요.

▷ 김경래 : 그래요?

▶ 황평우 : KBS에 보도가 그렇게 나갔는데 제가 그 기자님한테 어저께 다시 수정 자료를 줬어요. 왜냐하면 기자분들도 56억이 좀 정확하지 않다 그래서 제가 자료를 다시 취합해서 드렸는데 이게 56억을 27억, 56억 해버리면 또 문제가 되니까 일단 줄여서 발표를 한 건데. 그러니까 오히려 기자분이 양심 있는 거죠. 그런데 제가 다시 수정을 해줬습니다. 56억이고 문제는 어저께 문화재청에서 해명 자료를 내면서 그 보도에 나간 27억은 토지매입비다, 그러니까 돈을 안 썼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그러면 그 전에 29억 허위로 쓴 건 왜 말을 안 하는 거예요. 그렇죠? 그리고 이 토지매입비도 좀 의심이 가는 게 거기가 지금 경매로 넘어갔거나 부분적으로 넘어간 게 많거든요. 그래서 지금 토지매입의 구체적인 기본이 뭐냐. 이게 경매로 넘어간 걸 또 사는 거냐. 그래서 이제 이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지금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러면 지금 소장님 말씀은 이 문화재 지정 자체를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신데 이 부분에 대해서 문화재청의 입장은 뭡니까? 들어보셨습니까?

▶ 황평우 : 아니, 그래도 정원으로서 유지하고 있지 않느냐. 제가 이 문제를 왜 이렇게 또 말씀드리냐 하면 해명자료를 하면서 저희들이 문제된 거에 대한 건 다른 언론이 받아쓰지를 않는데, 서로 연결해서 쓰지를 않는데 문화재청에서 엉뚱한 해명은 모 통신사인데요. 국가기관 통신사인데 거기 부장이 문화재 위원이에요. 그러니까 이게 언론사가 비평의 기능을 하는 게 아니라 정부부처의 이런 위원으로 들어가 있으면서 그 문화재청이 이야기한 것만 다 앵무새처럼 대변을 하고 있는 게 그래도 조선시대의 어떤 경치와 경관을 유지하고 있지 않느냐. 그래서 가치가 있다. 거기에 역사적인 가치. 문화재를 지정할 때는 분명히 아까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대로 철종 때 이조판서의 별서, 의친왕 이강 공 다 이런 걸로만 했거든요. 그다음에 조선시대의 정원이라고 그랬는데 그러면 세 가지가 전부 다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면 지정 취소를 해야 하는데 이런 걸 그대로 다 받아쓰고 있는 저는 언론도 문제입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이 부분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숨어 있네요. 다음에 한번 좀 기회를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말씀.

▶ 황평우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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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래의 최강시사] 문화재청-학자-언론이 ‘성락원’ 감싸는 이유는?
    • 입력 2019-05-31 10:39:28
    최강시사
- ‘성락원’이 조선시대 별장? 해방 후 세워진 현대 공원. 인용된 인물·사건도 사실무근
- 경치에도 문화적 가치 있으니 ‘사적’ 지정취소 안한다? 문화재청 이해안가
- 잘못된 고증 의거한 문화재 지정 또 있어. 심사위원과 언론도 문제 많아
- 의심되는 문화재는 전수조사해야
- 서삼릉 재실(한옥) 그대로 옮겨서 유력정치인 집에 들여놨다는 증언도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2>
■ 방송시간 : 5월 31일(금) 8:48~8:58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황평우 소장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 김경래 : 지난달 말에 그런 기사가 굉장히 크게 여러 언론에 실렸습니다. 200년 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비밀의 정원, 성락원이 일반에게 공개됐다 뭐 이런 기사요. 저는 안 가봤는데 서울에 있는 거고요. 이게 서울 성북구에 있는 어떤 정원이라고 그러는데 조선시대부터 내려왔던 아주 귀중한 문화재다 이런 이야기도 있었고요. 그런데 최근에 이게 근거가 없다, 이게 무슨 문화재인지 사적인지 이런 근거가 없다. 오히려 해방 이후에 만들어진 그런 거다라는 주장도 있고요. 이걸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왜 문화재, 사적 이런 걸로 지정이 됐을까요?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님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황평우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성락원이 뭐 하는 데입니까? 이거 잘 모르시는 분들 많을 것 같아요. 간단하게 먼저 설명해 주시죠.

▶ 황평우 : 뭐 모르시는 게 맞습니다. 성락원이라는 이름을 공개도 안 했고 또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정원도 아니고 우리가 알고 있는 성북동이라면 자연경관이 좀 뛰어난 우리 한양도성의 북쪽을 말하는 건데요. 만해 한용운 선생의 심우장도 거기 있고 간송미술관도 있고. 일반적으로 경치가 다른 데보다는 좀 좋았습니다. 그런 곳을 1960년대 이후에 막아놓고 있으니까, 사람들 손을 안 타니까 큰 정원이 됐겠죠. 그러니까 조선시대 정원이 아니라 현대 정원입니다.

▷ 김경래 : 아니, 그런데 예전에 유홍준 전 청장 있잖아요, 문화재청장.

▶ 황평우 : 조선의 3대 정원이라고 했죠.

▷ 김경래 : 그러니까 그중에 하나를 성락원이라고 소개했다고 저도 봤거든요.

▶ 황평우 : 저는 그거를 보면서 대표적으로 지식인의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그 이야기 들었을 때 아니, 그렇다면 우리 해남에 있는 금쇄동은 어떻게 할 거냐. 그러니까 금쇄동은 일반 우리 청취자분들께서 모르시는데.

▷ 김경래 : 몰라요, 저도 처음 듣네요.

▶ 황평우 : 물론 거기도 공개를 안 해서 그렇지만 개인 소유지인데 굉장한 어마어마한 면적입니다. 윤선도 아시죠? 그 집안들이 호연지기를 길렀던 자연과 어우러진 그야말로 한국의 대표적인 정원이고 또 소쇄원, 부용정 이런 게 우리나라 정원이지. 그런 정원에는 또 철학이 있어요, 자연을 최소한 건드리지 않고. 그런데 성락원은 1960년대나 정확하게 50년대 뭐 이렇게 신문기사에도 나오지만 그 이후에 만들어진 공원이에요.

▷ 김경래 : 아니, 그런데 잠깐만요. 그러면 하나씩 좀 따져볼게요. 이게 1992년도에 문화부가 성락원을 사적 378호로 지정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때 사적으로 지정을 할 때는 뭔가 근거가 있으니까 지정을 했을 거 아닙니까?

▶ 황평우 : 아니요, 제가 지정보고서를 이게 11년 전에 거기서 좀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어서 제가 추적하면서 관심을 가졌는데요. 그때 아마 KBS에 있는 기자분하고 같이 취재를 했었는데 그때 당시에 10년 전에 그 지정보고서를 봤더니 철종 때 이조판서를 했던 심상응의 별서, 다 거짓말이에요. 철종 때 심상응이라는 사람이 없었고 이조판서의 심상응도 없고 별서라는 말하고 별장이라는 말이 좀 다른데요. 별서는 일반 선비가 노동을 하면서, 그러니까 일반 생활을 하고 밤에는 책을 보고 하는 그야말로 열심히 공부하고 쉬는 곳이고 별장은 그냥 먹고 노는 곳이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 별서라고 했던 말 다 거짓말이고 그다음에 의친왕께서 35년간 여기 기거했다고 그러는데 그것도 사실 기록이 없어요. 의친왕이 19살 때쯤인가 초대 주일대사, 그때 당시로는 초대 주일공사입니다. 그걸로 몇 년간 가 계셨고 또 돌아가셨을 때도 안동 별공, 지금의 풍문여고지에서 돌아가셨기 때문에 이게 35년간 거기에 기거했다는 것도 맞지도 않고 그다음에 또 의친왕께서 기거를 잠깐은 몇 년은 하셨어요. 그런데 거기는 불이 나서 다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항일운동에 대해서도 우리가 아직까지는 전해 오는 말은 있지만 정확하게 이게 근거로서 남아 있는 건 아직 좀 부족하죠.

▷ 김경래 : 그런데 그런 어떤 미약한 근거 혹은 뭐랄까 확인할 수 없는 근거를 가지고 문화부라는 정부부처가 이거를 사적으로 지정을 한 이유가 뭘까요?

▶ 황평우 : 제가 추론하기로는 이거는 가정입니다. 그런데 이제 실제로 그런 일이 많이 벌어지는데 우리나라가 90년대 중후반까지 일부 권력층에 의해서 잘못된 고증이나 들어오는 전래 내려오는 구전 등으로 해서 문화재를 지정한 경우가 몇 건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번에도 며칠 전에 국회에서 토론하면서 이야기했지만 우리가 이런 식으로 의심되는 곳의 전수조사를 좀 해달라. 제가 문화재청에다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또 혹시 제가 이 자리에서 처음 밝히는 거지만 우리 세계유산 조선왕릉에 가면 제실이라는 건축물이 있죠? 이 중에 서삼릉 제실이, 몇 군데 없지만 또 서삼릉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 제실 건물이 지금 아주 고위 권력에 있었던 분의 집에 와 있다는 제가 증언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잠시만요. 서삼릉에 있던 무엇이요?

▶ 황평우 : 제실.

▷ 김경래 : 제실.

▶ 황평우 : 그러니까 우리가 제사를 지낼 때 여러 가지 건물들이 있지 않습니까? 큰 건물들, 한옥으로 된 건물. 이런 건물들이 없어졌는데 그 건물이 아마 지금 서울의 모 권력층 집에 와 있다 이런 증언을 제가 받았습니다.

▷ 김경래 : 그 권력층이라 함은 경제 권력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 황평우 : 아닙니다.

▷ 김경래 : 정치 권력이요?

▶ 황평우 : 네, 네.

▷ 김경래 : 그런데 지금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을 못 하셔서 실명을 공개할 수는 없다.

▶ 황평우 : 네, 누구인지는 제가 말씀을 드리면 또 명예훼손 건이 되기 때문에 나중에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문제가 92년도에 사적 지정도 그렇지만 2008년도에는 명승으로 또 지정이 다시 됐어요.

▶ 황평우 : 그렇죠.

▷ 김경래 : 이거는 뭐예요?

▶ 황평우 : 이게 뭐냐 하면 92년도에 사적 및 명승으로 지정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문화재보호법에 우리나라 문화재 명칭에 사적 및 명승이라는 명칭이 없어요. 법률에 없는 명칭을 사적 및 명승으로 지정을 하고 나니까. 그런데 문화재에서 요즘 또 거짓말을 하죠.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그러는데 분명하게 사적 및 명승, 법률에도 없는 걸 지정해 놓고 문제가 될 것 같으니까 사적으로 지정했는데 이제 사적이 아니니까 명승으로 바꾼다. 문화재청 발표가 전부 거짓말입니다. 사적 및 명승이라는 명칭이 없는 문화재로 지정을 하니까 이게 문제가 되니까 그러면 명승으로 통일하자. 그래서 2008년도에 명승으로 통일했는데요. 이때도 보면 뭐라고 나오냐 하면 여기 참 큰 문제가 있는데 조선시대의 정원, 역사적 가치, 학술적으로는 조선시대 정원 양식. 뭐 다 조선시대예요. 그래서 어? 이게 그리고 나머지는 북악산을 대상으로 해서 경사지에 위치하고 이런 게 있는데 이거는 얼마든지 쓸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조선시대 정원이 아닌 이 연구용역에 얼마를 준지는 모르겠지만 이 의견에 따라서 했는데 문제는 여기에 책임연구원을 했던 분이 아마 국회 앞에 가신 분들은 알겠는데 그 학생들이 3년간 정도 1인 시위를 하고 있는데 자기가 했던 연구용역을 무단으로 이 담당 책임연구원이 다른 데다가 거래를 했다. 그다음에 또 연구비를 횡령했다 이런 식으로 해서 1인 시위를 아마 지금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책임연구원으로 해서 연구용역을 한 걸 그때 당시에 또 문화재 위원이었어요. 아, 전문위원이었는데 전문위원이 조사하고 난 다음에 위원회에 올려서 만장일치로 통과를 한 거예요. 그러니까 자기가 조사한 걸 자기 위원회에서 조사해서 통과시킨 거죠.

▷ 김경래 : 이거 굉장히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군요.

▶ 황평우 : 네?

▷ 김경래 :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아요.

▶ 황평우 : 석연치 않은 게 아니라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건 완전히 가짜입니다, 가짜.

▷ 김경래 : 가짜다. 그런데 여기에 성락원을 복원하는 데 예산이 27억이 들어갔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어요.

▶ 황평우 : 아닙니다.

▷ 김경래 : 더 들어갔어요?

▶ 황평우 : 27억이 아니고 56억이에요.

▷ 김경래 : 그래요?

▶ 황평우 : KBS에 보도가 그렇게 나갔는데 제가 그 기자님한테 어저께 다시 수정 자료를 줬어요. 왜냐하면 기자분들도 56억이 좀 정확하지 않다 그래서 제가 자료를 다시 취합해서 드렸는데 이게 56억을 27억, 56억 해버리면 또 문제가 되니까 일단 줄여서 발표를 한 건데. 그러니까 오히려 기자분이 양심 있는 거죠. 그런데 제가 다시 수정을 해줬습니다. 56억이고 문제는 어저께 문화재청에서 해명 자료를 내면서 그 보도에 나간 27억은 토지매입비다, 그러니까 돈을 안 썼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그러면 그 전에 29억 허위로 쓴 건 왜 말을 안 하는 거예요. 그렇죠? 그리고 이 토지매입비도 좀 의심이 가는 게 거기가 지금 경매로 넘어갔거나 부분적으로 넘어간 게 많거든요. 그래서 지금 토지매입의 구체적인 기본이 뭐냐. 이게 경매로 넘어간 걸 또 사는 거냐. 그래서 이제 이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지금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러면 지금 소장님 말씀은 이 문화재 지정 자체를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신데 이 부분에 대해서 문화재청의 입장은 뭡니까? 들어보셨습니까?

▶ 황평우 : 아니, 그래도 정원으로서 유지하고 있지 않느냐. 제가 이 문제를 왜 이렇게 또 말씀드리냐 하면 해명자료를 하면서 저희들이 문제된 거에 대한 건 다른 언론이 받아쓰지를 않는데, 서로 연결해서 쓰지를 않는데 문화재청에서 엉뚱한 해명은 모 통신사인데요. 국가기관 통신사인데 거기 부장이 문화재 위원이에요. 그러니까 이게 언론사가 비평의 기능을 하는 게 아니라 정부부처의 이런 위원으로 들어가 있으면서 그 문화재청이 이야기한 것만 다 앵무새처럼 대변을 하고 있는 게 그래도 조선시대의 어떤 경치와 경관을 유지하고 있지 않느냐. 그래서 가치가 있다. 거기에 역사적인 가치. 문화재를 지정할 때는 분명히 아까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대로 철종 때 이조판서의 별서, 의친왕 이강 공 다 이런 걸로만 했거든요. 그다음에 조선시대의 정원이라고 그랬는데 그러면 세 가지가 전부 다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면 지정 취소를 해야 하는데 이런 걸 그대로 다 받아쓰고 있는 저는 언론도 문제입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이 부분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숨어 있네요. 다음에 한번 좀 기회를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말씀.

▶ 황평우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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