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측 바이오젠에 콜옵션 구체 조건 제시 확인…드러나는 거짓말

입력 2019.05.31 (21:38) 수정 2019.05.3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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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한 삼성측의 거짓말이 또 드러났습니다.

의혹의 핵심 쟁점인 콜옵션 행사 가능성에 대해 그동안 삼성이 해명했던 내용과는 다른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최은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2015년 10월 말,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사장이 미국 바이오젠 본사를 직접 방문합니다.

고 사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바이오젠의 콜옵션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더불어 콜옵션 행사로 바이오젠이 가지게 될 주식의 절반 이상을 삼성측이 사들이겠다는 제안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같은 사실은 2015년 10월 이전에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을 이미 알고 있었고, 더 나아가 콜옵션이 지닌 정확한 가치까지 계산했었다는 의미입니다.

검찰은 삼성 측이 적어도 이쯤에, 더 나아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바이오젠 대표와 콜옵션 문제를 두고 통화한 2015년 6월 이전에 콜옵션 가치 평가 작업이 끝났다고 보고 있습니다.

삼성 측이 2015년 말에야 콜옵션 행사 가능성과 그에 따른 가치 평가를 했다는 해명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콜옵션에 대한 내용은 2015년 말까지 회계보고서에 반영된 적이 없습니다.

고한승 사장의 미국 방문 이틀 후 바이오젠은 '옵트 인 프로포절', 즉 조건을 단 역제안 문서를 에피스 측에 보냅니다.

바이오젠은 미국 시장 판권을 5대5로 나누면 콜옵션에 응하겠다며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삼성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같은 과정을 숨기기 위해 삼성은 지난해 증거인멸을 할 때 '옵트 인' 단어가 포함된 문서를 모두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삼성 측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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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삼성 측 바이오젠에 콜옵션 구체 조건 제시 확인…드러나는 거짓말
    • 입력 2019-05-31 21:47:00
    • 수정2019-05-31 22: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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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한 삼성측의 거짓말이 또 드러났습니다.

의혹의 핵심 쟁점인 콜옵션 행사 가능성에 대해 그동안 삼성이 해명했던 내용과는 다른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최은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2015년 10월 말,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사장이 미국 바이오젠 본사를 직접 방문합니다.

고 사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바이오젠의 콜옵션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더불어 콜옵션 행사로 바이오젠이 가지게 될 주식의 절반 이상을 삼성측이 사들이겠다는 제안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같은 사실은 2015년 10월 이전에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을 이미 알고 있었고, 더 나아가 콜옵션이 지닌 정확한 가치까지 계산했었다는 의미입니다.

검찰은 삼성 측이 적어도 이쯤에, 더 나아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바이오젠 대표와 콜옵션 문제를 두고 통화한 2015년 6월 이전에 콜옵션 가치 평가 작업이 끝났다고 보고 있습니다.

삼성 측이 2015년 말에야 콜옵션 행사 가능성과 그에 따른 가치 평가를 했다는 해명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콜옵션에 대한 내용은 2015년 말까지 회계보고서에 반영된 적이 없습니다.

고한승 사장의 미국 방문 이틀 후 바이오젠은 '옵트 인 프로포절', 즉 조건을 단 역제안 문서를 에피스 측에 보냅니다.

바이오젠은 미국 시장 판권을 5대5로 나누면 콜옵션에 응하겠다며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삼성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같은 과정을 숨기기 위해 삼성은 지난해 증거인멸을 할 때 '옵트 인' 단어가 포함된 문서를 모두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삼성 측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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