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단독] 북한, 중국에 조업권 거래·UN 제재 위반…‘오징어 싹쓸이’ 동해 황폐화

입력 2019.06.01 (21:09) 수정 2019.06.0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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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징어가 '금징어'가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바로 동해에서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때문인데요.

유엔이 북한의 조업권 거래를 금지했는데도 불구하고, 중국 어선들은 조업권을 샀다며 무차별적인 조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현장 K, 정면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3천 톤급 해경 경비함을 타고 동해로 나서자 북상하는 중국어선이 포착됩니다.

["움직이고 있는 중국 어선. 여기는 대한민국 해양경찰입니다. 들었으면 대답하세요."]

아무런 응답이 없고...

곧바로 검문검색이 진행됩니다.

선장은 오징어를 잡기 위해 북한으로 간다고 말했습니다.

["(이 배는 어디로 가나요? 북한으로 가나요?) 네, 북한입니다."]

북한수역에서 조업할 수 있는 허가증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중국 어선 선장 A : "북한 도착하면 바로 줍니다. (북한 도착하면 준다고요?) 도착하면 줍니다. (허가증을) 거기서 만들고 있어요."]

또 다른 중국어선도 마찬가지.

북한에 도착하면 바로 조업 허가증을 받기로 했다고 말합니다.

[중국 어선 선장 B : "서류를 다 북한으로 보내서 지금 그 사람들이 만들고 있어서 지금 (조업 허가증을) 가지러 가는 길입니다."]

조업료가 얼마인지는 선주가 아니라 잘 모른다고 말합니다.

유엔은 지난 2017년,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의 조업권 거래를 금지한다고 명문화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어선 2천100여 척이 지난해에 북한수역에서 조업을 했고 올해도 이미 824척이 북한수역에 진입했습니다.

유엔 제재 이후에도 여전히 북한이 중국에 조업권을 팔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중국어선은 대부분 동해안과 울릉도 사이 해상을 통과해 북한수역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 제재 이후 중국어선들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했던 우리 어민들은 황당할 따름입니다.

[정영환/울릉어업인연합회장 : "2천397호 발효된 거나 안된 거나 똑같다는 상황이라, 오히려 중국 배들은 더 마음 놓고 활개치고 조업하는데..."]

중국 어선들은 올해도 오징어 어군을 따라, 동해에서 이른바 '싹쓸이 조업'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어선 출몰 이후 국내 오징어 어획량은 5년 전 16만 4천 톤에서, 지난해엔 4만 6천 톤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지훈/해경 3007함 특수기동대 : "NLL 이남으로 우리 해역으로 넘어와서 불법조업을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저희가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오징어 자원 보호를 위해 금어기를 6월까지 확대할 계획인데, 우리 어민들 손발이 묶인 사이 중국 어선들만 맘놓고 바다를 휘젓고 있습니다.

[박인봉/속초근해채낚기연합회장 : "중국 배들은 왜 놔두냐 이 얘기입니다. 오징어는 회유성 어종이라서 우리가 안 잡는다고 (자원이 회복되지 않고) 다 중국 사람만 좋게 만드는 거에요."]

국제사회 제재조치를 무시한 중국 어선들이 동해 바다 오징어의 씨를 말리고 있습니다.

현장 K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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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01 21:12:45
    • 수정2019-06-01 22: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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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징어가 '금징어'가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바로 동해에서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때문인데요.

유엔이 북한의 조업권 거래를 금지했는데도 불구하고, 중국 어선들은 조업권을 샀다며 무차별적인 조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현장 K, 정면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3천 톤급 해경 경비함을 타고 동해로 나서자 북상하는 중국어선이 포착됩니다.

["움직이고 있는 중국 어선. 여기는 대한민국 해양경찰입니다. 들었으면 대답하세요."]

아무런 응답이 없고...

곧바로 검문검색이 진행됩니다.

선장은 오징어를 잡기 위해 북한으로 간다고 말했습니다.

["(이 배는 어디로 가나요? 북한으로 가나요?) 네, 북한입니다."]

북한수역에서 조업할 수 있는 허가증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중국 어선 선장 A : "북한 도착하면 바로 줍니다. (북한 도착하면 준다고요?) 도착하면 줍니다. (허가증을) 거기서 만들고 있어요."]

또 다른 중국어선도 마찬가지.

북한에 도착하면 바로 조업 허가증을 받기로 했다고 말합니다.

[중국 어선 선장 B : "서류를 다 북한으로 보내서 지금 그 사람들이 만들고 있어서 지금 (조업 허가증을) 가지러 가는 길입니다."]

조업료가 얼마인지는 선주가 아니라 잘 모른다고 말합니다.

유엔은 지난 2017년,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의 조업권 거래를 금지한다고 명문화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어선 2천100여 척이 지난해에 북한수역에서 조업을 했고 올해도 이미 824척이 북한수역에 진입했습니다.

유엔 제재 이후에도 여전히 북한이 중국에 조업권을 팔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중국어선은 대부분 동해안과 울릉도 사이 해상을 통과해 북한수역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 제재 이후 중국어선들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했던 우리 어민들은 황당할 따름입니다.

[정영환/울릉어업인연합회장 : "2천397호 발효된 거나 안된 거나 똑같다는 상황이라, 오히려 중국 배들은 더 마음 놓고 활개치고 조업하는데..."]

중국 어선들은 올해도 오징어 어군을 따라, 동해에서 이른바 '싹쓸이 조업'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어선 출몰 이후 국내 오징어 어획량은 5년 전 16만 4천 톤에서, 지난해엔 4만 6천 톤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지훈/해경 3007함 특수기동대 : "NLL 이남으로 우리 해역으로 넘어와서 불법조업을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저희가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오징어 자원 보호를 위해 금어기를 6월까지 확대할 계획인데, 우리 어민들 손발이 묶인 사이 중국 어선들만 맘놓고 바다를 휘젓고 있습니다.

[박인봉/속초근해채낚기연합회장 : "중국 배들은 왜 놔두냐 이 얘기입니다. 오징어는 회유성 어종이라서 우리가 안 잡는다고 (자원이 회복되지 않고) 다 중국 사람만 좋게 만드는 거에요."]

국제사회 제재조치를 무시한 중국 어선들이 동해 바다 오징어의 씨를 말리고 있습니다.

현장 K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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