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간이식…돕고 싶어도 ‘지방간’ 있으면 탈락

입력 2019.06.02 (08:00) 수정 2019.06.0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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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9.6.2(일) 08:00~09:00/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최동호 한양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한양대학교병원 간담췌외과 최동욱 교수와 함께 간이식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봅니다.

◇박광식: 먼저, 우리나라의 간이식 현황은 어떻습니까?

◆최동호: 우리나라는 1988년에 처음 서울대학교에서 뇌사자 간이식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많이 시행을 못하고 있다가 1994년에 아산병원에서 생체간이식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꾸준하게 늘면서 2천 년대 초반부터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서 최근에는 연 1,000회 이상의 간이식이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생존율도 굉장히 좋고, 그래서 1년 생존율이 90% 이상 되고요. 3년 생존율도 한 70% 이상 정도 됩니다. 기존의 치료법보다 굉장히 생존율이 좋아서 최근에는 말기 간암 환자라든지 아니면 간부전에 빠진 환자들에게 아주 획기적인 치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광식: 간이식에는 생체간이식하고 뇌사자 간이식이 있죠? 장단점이 어떻게 될까요?

◆최동호: 생체간이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보통 혈연관계에서 받게 되는데 살아있는 공여자가 있어야 합니다. 뇌사자 간이식은 뇌사자가 기증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생체간이식은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원하는 시점에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환자 그렇게 나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하게 되는 장점이 있고요. 다만, 공여자, 주는 사람도 수술해야 되기 때문에 간을 한 60% 정도 잘라줘야 합니다. 주로 오른쪽 간을 주는데 공여자한테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뇌사자 간이식은 뇌사자가 주기 때문에 공여자에 대한 문제는 없지만 받는 사람이 항상 나쁜 상태에서 받게 됩니다. 왜냐면 상태가 나쁜 사람한테 우선적으로 간을 주기 때문에 그렇게 나쁜 상태에서 간을 받게 되니까 간이식의 예후가 조금 더 안 좋거든요. 그래서 그런 장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상황에 맞게 이식을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박광식: 간이식을 받을 수 있는 연령대가 제한이 있습니까?

◆최동호: 물론 다 받을 수 있지만 저희가 60세에서 70세 이상 되면 여명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별로 권하지 않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다 받을 수 있다고 돼 있는데 주로 60세 70세 정도를 기준으로 그 이전에 받는 걸 추천합니다.

◇박광식: 기증자의 건강은 괜찮을까?

◆최동호: 앞서 언급했듯이 공여자 수술도 매우 큰 수술입니다. 오른쪽 간을 잘라야 하기 때문에 아주 나쁜 경우에는 그것 때문에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조심스럽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다행히 아직까지 사망은 없습니다.

그래서 주는 사람은 간 건강 상태가 가장 중요한데요. 그중 하나가 지방간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또, 주는 사람이 간부전에 빠지는 경우가 있을 수가 있거든요. 여러 가지 합병증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걸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 것만 없다면 주로 젊은 사람이 공여자가 되는 게 좋고요. 나이가 많은 분들은 간이 나빠지기 때문에 지양하고 만약에 지방간이 있다고 그러면 그런 거를 충분히 조절한 다음에 이식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확실히 지방간이 있는 경우에 이식하면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다 위험합니다.

◇박광식: B형, C형 간염 환자들도 간을 줄 수 있나요?

◆최동호: 원칙적으로 줄 수는 없고요. 최근에는 C형 간염 환자들도 치료가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C형 간염 환자들 간을 치료해서 준 증례 보고는 일부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줄 수 없습니다.

◇박광식: 응급으로 간이식을 해야 하는 상황도 있나요?

◆최동호: 주로 응급으로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왜냐하면 뇌사자 간이식 같은 경우가 주로 그렇습니다. B형간염이나 C형간염, 약물 같은 것 때문에 간이 갑자기 나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땐 간이식 말고는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경우에는 응급으로 해야 하고 대부분 뇌사자로 많이 하고 있고 물론 일부에서는 생체로 할 수 있지만 많은 경우 뇌사자 간이식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뇌사자의 공여가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이 응급으로 간이식을 못 받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최동호 한양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최동호 한양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박광식: 앞서 생체간이식의 경우, 주는 사람의 건강도 위험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더 쉽게 공여를 결정하지 못할 것 같아요.

◆최동호: 네, 맞습니다. 가장 큰 게 서구 같은 경우 미국이나 유럽이나 일본도 마찬가지인데 그런 우려 때문에 생체간이식의 비율이 낮습니다. 우리나라는 70%가 생체간이식인데 서구는 생체간이식을 많이 못 하고 있습니다. 대신 그런 나라들은 뇌사자가 많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은 뇌사자가 굉장히 많아서 굳이 생체간이식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생체간이식을 많이 하게 되는데, 뇌사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적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많이 해결해야 됩니다.

◇박광식: 한편, 우리나라 생체간이식 수준이 높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편이라고 이야길 들었는데요.

◆최동호: 네, 맞습니다. 저희가 기술적인 면에서는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고요. 생존율이나 합병증 같은 것을 봤을 때 전 세계에서 가장 아주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생체간이식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광식: 그리고 간을 주려면 혈액형이 달라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최동호: 고전적으로 혈액형이 같아야 하는데 최근에는 혈액형이 안 맞는 경우에도 간이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수술하기 전에 미리 조치를 많이 잘하고, 적절한 약물을 쓰면 혈액형이 맞지 않아도 간이식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습니다.

◇박광식: 뇌사자 간이식을 원할 경우, 입원한 병원에 이야기하면 되나요?

◆최동호: 저희가 환자분들이 병원에 등록하게 되면 그분들은 중앙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거든요. 장기기증본부에서 모든 환자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한 곳에만 등록하게 되면 응급도에 따라서 모든 환자가 공평하게 장기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굳이 큰 병원이나 특정 병원에 등록해야지만 장기이식을 잘 받을 수 있고 그런 상황은 아닙니다.

◇박광식: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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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식의 건강365] 간이식…돕고 싶어도 ‘지방간’ 있으면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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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6-02 08:01:40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9.6.2(일) 08:00~09:00/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최동호 한양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한양대학교병원 간담췌외과 최동욱 교수와 함께 간이식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봅니다.

◇박광식: 먼저, 우리나라의 간이식 현황은 어떻습니까?

◆최동호: 우리나라는 1988년에 처음 서울대학교에서 뇌사자 간이식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많이 시행을 못하고 있다가 1994년에 아산병원에서 생체간이식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꾸준하게 늘면서 2천 년대 초반부터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서 최근에는 연 1,000회 이상의 간이식이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생존율도 굉장히 좋고, 그래서 1년 생존율이 90% 이상 되고요. 3년 생존율도 한 70% 이상 정도 됩니다. 기존의 치료법보다 굉장히 생존율이 좋아서 최근에는 말기 간암 환자라든지 아니면 간부전에 빠진 환자들에게 아주 획기적인 치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광식: 간이식에는 생체간이식하고 뇌사자 간이식이 있죠? 장단점이 어떻게 될까요?

◆최동호: 생체간이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보통 혈연관계에서 받게 되는데 살아있는 공여자가 있어야 합니다. 뇌사자 간이식은 뇌사자가 기증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생체간이식은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원하는 시점에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환자 그렇게 나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하게 되는 장점이 있고요. 다만, 공여자, 주는 사람도 수술해야 되기 때문에 간을 한 60% 정도 잘라줘야 합니다. 주로 오른쪽 간을 주는데 공여자한테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뇌사자 간이식은 뇌사자가 주기 때문에 공여자에 대한 문제는 없지만 받는 사람이 항상 나쁜 상태에서 받게 됩니다. 왜냐면 상태가 나쁜 사람한테 우선적으로 간을 주기 때문에 그렇게 나쁜 상태에서 간을 받게 되니까 간이식의 예후가 조금 더 안 좋거든요. 그래서 그런 장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상황에 맞게 이식을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박광식: 간이식을 받을 수 있는 연령대가 제한이 있습니까?

◆최동호: 물론 다 받을 수 있지만 저희가 60세에서 70세 이상 되면 여명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별로 권하지 않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다 받을 수 있다고 돼 있는데 주로 60세 70세 정도를 기준으로 그 이전에 받는 걸 추천합니다.

◇박광식: 기증자의 건강은 괜찮을까?

◆최동호: 앞서 언급했듯이 공여자 수술도 매우 큰 수술입니다. 오른쪽 간을 잘라야 하기 때문에 아주 나쁜 경우에는 그것 때문에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조심스럽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다행히 아직까지 사망은 없습니다.

그래서 주는 사람은 간 건강 상태가 가장 중요한데요. 그중 하나가 지방간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또, 주는 사람이 간부전에 빠지는 경우가 있을 수가 있거든요. 여러 가지 합병증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걸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 것만 없다면 주로 젊은 사람이 공여자가 되는 게 좋고요. 나이가 많은 분들은 간이 나빠지기 때문에 지양하고 만약에 지방간이 있다고 그러면 그런 거를 충분히 조절한 다음에 이식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확실히 지방간이 있는 경우에 이식하면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다 위험합니다.

◇박광식: B형, C형 간염 환자들도 간을 줄 수 있나요?

◆최동호: 원칙적으로 줄 수는 없고요. 최근에는 C형 간염 환자들도 치료가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C형 간염 환자들 간을 치료해서 준 증례 보고는 일부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줄 수 없습니다.

◇박광식: 응급으로 간이식을 해야 하는 상황도 있나요?

◆최동호: 주로 응급으로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왜냐하면 뇌사자 간이식 같은 경우가 주로 그렇습니다. B형간염이나 C형간염, 약물 같은 것 때문에 간이 갑자기 나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땐 간이식 말고는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경우에는 응급으로 해야 하고 대부분 뇌사자로 많이 하고 있고 물론 일부에서는 생체로 할 수 있지만 많은 경우 뇌사자 간이식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뇌사자의 공여가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이 응급으로 간이식을 못 받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최동호 한양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박광식: 앞서 생체간이식의 경우, 주는 사람의 건강도 위험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더 쉽게 공여를 결정하지 못할 것 같아요.

◆최동호: 네, 맞습니다. 가장 큰 게 서구 같은 경우 미국이나 유럽이나 일본도 마찬가지인데 그런 우려 때문에 생체간이식의 비율이 낮습니다. 우리나라는 70%가 생체간이식인데 서구는 생체간이식을 많이 못 하고 있습니다. 대신 그런 나라들은 뇌사자가 많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은 뇌사자가 굉장히 많아서 굳이 생체간이식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생체간이식을 많이 하게 되는데, 뇌사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적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많이 해결해야 됩니다.

◇박광식: 한편, 우리나라 생체간이식 수준이 높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편이라고 이야길 들었는데요.

◆최동호: 네, 맞습니다. 저희가 기술적인 면에서는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고요. 생존율이나 합병증 같은 것을 봤을 때 전 세계에서 가장 아주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생체간이식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광식: 그리고 간을 주려면 혈액형이 달라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최동호: 고전적으로 혈액형이 같아야 하는데 최근에는 혈액형이 안 맞는 경우에도 간이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수술하기 전에 미리 조치를 많이 잘하고, 적절한 약물을 쓰면 혈액형이 맞지 않아도 간이식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습니다.

◇박광식: 뇌사자 간이식을 원할 경우, 입원한 병원에 이야기하면 되나요?

◆최동호: 저희가 환자분들이 병원에 등록하게 되면 그분들은 중앙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거든요. 장기기증본부에서 모든 환자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한 곳에만 등록하게 되면 응급도에 따라서 모든 환자가 공평하게 장기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굳이 큰 병원이나 특정 병원에 등록해야지만 장기이식을 잘 받을 수 있고 그런 상황은 아닙니다.

◇박광식: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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