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구속’…‘추돌 뒤 후진’ 영상 공개, 짙어지는 뺑소니 의혹

입력 2019.06.02 (17:03) 수정 2019.06.0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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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람선 침몰사고를 불러온 크루즈선 선장에 대해 헝가리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지만, 사고 선장은 운항에 잘못이 없었다며,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추돌 사고 직후 크루즈선이 후진했다가 이동하는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뺑소니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호의 64살 우크라이나인 선장이 구속됐습니다.

헝가리 법원은 부주의와 태만으로 중대 인명 사고를 낸 혐의로 청구된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구속 기간은 최장 한 달입니다.

[랍 페렌츠/부다페스트시 검찰청 부대변인 : "중대한 과실로 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수상 법규 위반으로, 이 범죄는 2년~8년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선장이 외국인이고 거주지도 외국이라, 도주 우려가 있단 점도 구속의 사유가 됐습니다.

법원은 영장을 발부하면서도 선장이 6천만 원을 내면 보석이 가능하다고 결정했습니다.

다만 가석방 되더라도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 전자추적장치를 달고 부다페스트시 안에서 지내야한단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그러나 검찰이 이 같은 보석 조건에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법원은 다음 주 2차 심사를 열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선장 측 변호인은 여전히 항로 이탈 등의 잘못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가보 엘로/구속 선장 변호인 : "잘못이 없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운항 잘못은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하지만, 추돌 사고 당시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뺑소니 의혹은 짙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침몰 유람선 선사가 소속된 단체인 크루즈 동맹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바이킹 시긴은 추돌 사고를 내고 후진했다가, 20초 정도 정지한 뒤 다시 가던 방향으로 전진했습니다.

사건 당시 긴박한 상황속에 주변 선원들이 펼친 필사적인 구조 활동도 현지 언론을 통해 속속 알려지고 있습니다.

[머뎌르/인근 선박 선원 : "우리가 던진 구명 기구 2개를 한국인 여성이 잡았고, 동료들과 함께 그분들을 물밖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머뎌르 씨는 이들을 구조하고 나서 5명을 더 발견했으며, 이들 중 2명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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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장 ‘구속’…‘추돌 뒤 후진’ 영상 공개, 짙어지는 뺑소니 의혹
    • 입력 2019-06-02 17:08:01
    • 수정2019-06-02 19: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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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람선 침몰사고를 불러온 크루즈선 선장에 대해 헝가리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지만, 사고 선장은 운항에 잘못이 없었다며,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추돌 사고 직후 크루즈선이 후진했다가 이동하는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뺑소니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호의 64살 우크라이나인 선장이 구속됐습니다.

헝가리 법원은 부주의와 태만으로 중대 인명 사고를 낸 혐의로 청구된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구속 기간은 최장 한 달입니다.

[랍 페렌츠/부다페스트시 검찰청 부대변인 : "중대한 과실로 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수상 법규 위반으로, 이 범죄는 2년~8년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선장이 외국인이고 거주지도 외국이라, 도주 우려가 있단 점도 구속의 사유가 됐습니다.

법원은 영장을 발부하면서도 선장이 6천만 원을 내면 보석이 가능하다고 결정했습니다.

다만 가석방 되더라도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 전자추적장치를 달고 부다페스트시 안에서 지내야한단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그러나 검찰이 이 같은 보석 조건에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법원은 다음 주 2차 심사를 열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선장 측 변호인은 여전히 항로 이탈 등의 잘못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가보 엘로/구속 선장 변호인 : "잘못이 없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운항 잘못은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하지만, 추돌 사고 당시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뺑소니 의혹은 짙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침몰 유람선 선사가 소속된 단체인 크루즈 동맹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바이킹 시긴은 추돌 사고를 내고 후진했다가, 20초 정도 정지한 뒤 다시 가던 방향으로 전진했습니다.

사건 당시 긴박한 상황속에 주변 선원들이 펼친 필사적인 구조 활동도 현지 언론을 통해 속속 알려지고 있습니다.

[머뎌르/인근 선박 선원 : "우리가 던진 구명 기구 2개를 한국인 여성이 잡았고, 동료들과 함께 그분들을 물밖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머뎌르 씨는 이들을 구조하고 나서 5명을 더 발견했으며, 이들 중 2명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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