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유람선서 ‘술 마시고 춤 추고’…안전은 뒷전

입력 2019.06.04 (07:37) 수정 2019.06.0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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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헝가리 유람선 사고와는 사정이 다르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내 유람선 안전상태와 안전수칙 준수에 경각심이 일고 있습니다.

취재 결과 소형 유람선은 주류 반입이 금지돼 있지만, 운항 내내 술판과 춤판이 벌어지는 등 규정은 있으나 마나였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여 백마강에서 주요 유적지를 돌아보는 유람선입니다.

출발과 함께 선내 음주 가무의 금지를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안내 방송 : "선내에서 음주 가무 행위는 금지돼 있으니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배 뒤편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술판이 벌어집니다.

가방에 챙겨온 술과 안주를 늘어놓고 여기저기 걸터앉아 술잔을 주고 받습니다.

객실 안은 무도회장을 방불케 합니다.

선장과 승무원이 있지만 제지하기는커녕 유행가를 틀어줍니다.

곳곳에 나붙은 음주 금지 안내문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운항 중 들른 중간 선착장 안 매점에서도 버젓이 술을 팔고 있습니다.

[승객·매점 직원/음성변조 : "(소주 좀 주세요.) 컵은 있으세요? 소주만 3천 원이요."]

선착장에서도 술판이 이어지고 아무렇지 않게 술을 사 배에 오릅니다.

현행법상 관광유람선이 아닌 길이 24m, 50t 미만의 소형 유람선은 안전상 주류 반입이 금지돼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

특히 승객 대부분이 중장년층 단체 관광객이어서 술을 마시면 안전사고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지만 단속은 허술합니다.

[부여군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들이 탑승을 하고 실제로 보고 단속을 해야 하는데 일일이 다 탑승하기는 또 어렵고 그런 상황이거든요."]

승객들의 안일한 안전의식과 얄팍한 상혼, 자치단체의 미온적 태도가 더해져 수상 안전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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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형 유람선서 ‘술 마시고 춤 추고’…안전은 뒷전
    • 입력 2019-06-04 07:47:31
    • 수정2019-06-04 08: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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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헝가리 유람선 사고와는 사정이 다르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내 유람선 안전상태와 안전수칙 준수에 경각심이 일고 있습니다. 취재 결과 소형 유람선은 주류 반입이 금지돼 있지만, 운항 내내 술판과 춤판이 벌어지는 등 규정은 있으나 마나였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여 백마강에서 주요 유적지를 돌아보는 유람선입니다. 출발과 함께 선내 음주 가무의 금지를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안내 방송 : "선내에서 음주 가무 행위는 금지돼 있으니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배 뒤편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술판이 벌어집니다. 가방에 챙겨온 술과 안주를 늘어놓고 여기저기 걸터앉아 술잔을 주고 받습니다. 객실 안은 무도회장을 방불케 합니다. 선장과 승무원이 있지만 제지하기는커녕 유행가를 틀어줍니다. 곳곳에 나붙은 음주 금지 안내문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운항 중 들른 중간 선착장 안 매점에서도 버젓이 술을 팔고 있습니다. [승객·매점 직원/음성변조 : "(소주 좀 주세요.) 컵은 있으세요? 소주만 3천 원이요."] 선착장에서도 술판이 이어지고 아무렇지 않게 술을 사 배에 오릅니다. 현행법상 관광유람선이 아닌 길이 24m, 50t 미만의 소형 유람선은 안전상 주류 반입이 금지돼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 특히 승객 대부분이 중장년층 단체 관광객이어서 술을 마시면 안전사고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지만 단속은 허술합니다. [부여군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들이 탑승을 하고 실제로 보고 단속을 해야 하는데 일일이 다 탑승하기는 또 어렵고 그런 상황이거든요."] 승객들의 안일한 안전의식과 얄팍한 상혼, 자치단체의 미온적 태도가 더해져 수상 안전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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