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기증받은 만세운동 희귀자료 분실

입력 2019.06.04 (23:55) 수정 2019.06.05 (08: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멘트]
100년 전 3·1 운동 당시
김해에서도
대규모 만세운동이 이어졌는데요.

당시 한 어머니가
아들의 만세운동 과정을
내방가사 형식으로 기록한 희귀자료가
김해시에 기증됐는데
1년째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대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1919년 4월,
김해 장유에서 일어난
독립 만세운동에는
무려 3천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일제가 발포하자
총을 뺏기 위해 뛰어들었던 세 명이
총에 맞아 순국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김해 독립운동을 주도한
김승태 선생의 당시 만세운동을
어머니 조순남 여사가 일일이 기록한
자료입니다.

한글로 된
내방가사 형식의 이 자료에는
만세운동과 투옥, 면회와 재판, 출옥 등
1년여에 걸친 독립운동 과정이
일일이 기록돼 있습니다.

"근근이 밥을 차려 구석모는 밥을 이고
숭늉넣어 내가 들고 헌병대로 들어 가니
......
나를 보고 놀라면서 바삐 가라 재촉하니
돌아서서 오려 하니 걸음 걷기 자국 못 떼"

[인터뷰]이홍숙/문학박사 창원대 외래교수
"한글 가사형식으로 돼 있고요, 무엇보다 현장성이죠, 운동 과정을 일일이 그때그때 기록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자료.."

이 자료는 지난 2005년
후손이 김해시에 기증했습니다.

하지만,
김해시에 보관돼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손들은
큰 실망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융일(77살)/독립운동가 김승태 선생 손자
"처음에 저희는 독립기념관에 기증할 생각이었다, 김해시에 냈는데 이렇게 되니
너무 안타깝다"

김해시는
지난해부터 기록물 일제조사와
자체 감사 등을 벌여왔지만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채원 김해시 기록연구사
"앞으로도 계속 유관기관이나 기록물 조사를 계속해서 꼭 찾을 수 있도록..."

많은 사람에게
독립운동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한글로 기록한 내방가사는
현재 복사본뿐입니다.
KBS 뉴스 김대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김해시, 기증받은 만세운동 희귀자료 분실
    • 입력 2019-06-04 23:55:19
    • 수정2019-06-05 08:50:30
    뉴스9(창원)
[앵커멘트] 100년 전 3·1 운동 당시 김해에서도 대규모 만세운동이 이어졌는데요. 당시 한 어머니가 아들의 만세운동 과정을 내방가사 형식으로 기록한 희귀자료가 김해시에 기증됐는데 1년째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대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1919년 4월, 김해 장유에서 일어난 독립 만세운동에는 무려 3천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일제가 발포하자 총을 뺏기 위해 뛰어들었던 세 명이 총에 맞아 순국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김해 독립운동을 주도한 김승태 선생의 당시 만세운동을 어머니 조순남 여사가 일일이 기록한 자료입니다. 한글로 된 내방가사 형식의 이 자료에는 만세운동과 투옥, 면회와 재판, 출옥 등 1년여에 걸친 독립운동 과정이 일일이 기록돼 있습니다. "근근이 밥을 차려 구석모는 밥을 이고 숭늉넣어 내가 들고 헌병대로 들어 가니 ...... 나를 보고 놀라면서 바삐 가라 재촉하니 돌아서서 오려 하니 걸음 걷기 자국 못 떼" [인터뷰]이홍숙/문학박사 창원대 외래교수 "한글 가사형식으로 돼 있고요, 무엇보다 현장성이죠, 운동 과정을 일일이 그때그때 기록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자료.." 이 자료는 지난 2005년 후손이 김해시에 기증했습니다. 하지만, 김해시에 보관돼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손들은 큰 실망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융일(77살)/독립운동가 김승태 선생 손자 "처음에 저희는 독립기념관에 기증할 생각이었다, 김해시에 냈는데 이렇게 되니 너무 안타깝다" 김해시는 지난해부터 기록물 일제조사와 자체 감사 등을 벌여왔지만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채원 김해시 기록연구사 "앞으로도 계속 유관기관이나 기록물 조사를 계속해서 꼭 찾을 수 있도록..." 많은 사람에게 독립운동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한글로 기록한 내방가사는 현재 복사본뿐입니다. KBS 뉴스 김대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