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서 눈시울 붉힌 황하나…판사가 직업 물으니 나온 대답은?

입력 2019.06.05 (11:41) 수정 2019.06.0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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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일) 오전 10시 수원지법 202호 법정. 마약 혐의로 기소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의 첫 공판기일이 열렸습니다.

황 씨는 지난 2∼3월 사이 옛 연인이자 가수 겸 배우인 박유천 씨와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해 투약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재판장이 피고인을 호명하자 초록색 수의 차림의 황 씨가 구치소 교도관을 따라 법정에 들어섰습니다. 황 씨는 단발 머리카락 한쪽을 땋아 내린 모습이었는데, 표정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법정에 들어선 직후 황 씨는 판사석을 향해 작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더니, 변호인과 방청석을 향해서도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뒤 피고인석에 앉았습니다.

담당 재판장인 수원지법 형사1단독 이원석 판사가 생년월일과 주소에 이어 직업을 묻자 황 씨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재판장이 "인터넷 쇼핑몰 같은 걸 말하는 거냐"고 되묻자 황 씨는 "그렇다"라고 말했습니다.

황 씨를 기소한 검찰 측의 공소 사실 낭독이 이어졌습니다. 검사가 읽어 내려가는 혐의 내용을 듣던 황 씨는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닦아내기도 했습니다.

이날 재판에선 황 씨가 별도로 발언하진 않았습니다. 대신 황 씨 측 변호인이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상당 부분 인정하고 있으며,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변호인은 혐의 일부분은 재판 과정에서 다투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유천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 일부 등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겁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마약 권유와 투약 횟수, 구매 정황 등을 놓고 박 씨와 황 씨 측의 진술이 일부 엇갈렸는데 법정에서 양측의 진실 공방이 시작된 겁니다.

경찰 조사에서 박 씨는 필로폰 투약 경위에 대해 황 씨의 권유로 시작했다, 황 씨는 박 씨의 권유로 시작했다고 정반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변호인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 박 씨의 수사 기록 보여달라고 검찰 측에 요청했습니다. 이 기록을 보고 황 씨 측 변호인은 다음 재판이 열리는 19일까지 증거 동의 여부 등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박 씨의 첫 재판은 14일 열릴 예정인데, 일단 황 씨와는 다른 재판부인 형사4단독에서 재판이 진행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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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정서 눈시울 붉힌 황하나…판사가 직업 물으니 나온 대답은?
    • 입력 2019-06-05 11:41:10
    • 수정2019-06-05 21:52:48
    취재K
오늘(5일) 오전 10시 수원지법 202호 법정. 마약 혐의로 기소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의 첫 공판기일이 열렸습니다.

황 씨는 지난 2∼3월 사이 옛 연인이자 가수 겸 배우인 박유천 씨와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해 투약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재판장이 피고인을 호명하자 초록색 수의 차림의 황 씨가 구치소 교도관을 따라 법정에 들어섰습니다. 황 씨는 단발 머리카락 한쪽을 땋아 내린 모습이었는데, 표정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법정에 들어선 직후 황 씨는 판사석을 향해 작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더니, 변호인과 방청석을 향해서도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뒤 피고인석에 앉았습니다.

담당 재판장인 수원지법 형사1단독 이원석 판사가 생년월일과 주소에 이어 직업을 묻자 황 씨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재판장이 "인터넷 쇼핑몰 같은 걸 말하는 거냐"고 되묻자 황 씨는 "그렇다"라고 말했습니다.

황 씨를 기소한 검찰 측의 공소 사실 낭독이 이어졌습니다. 검사가 읽어 내려가는 혐의 내용을 듣던 황 씨는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닦아내기도 했습니다.

이날 재판에선 황 씨가 별도로 발언하진 않았습니다. 대신 황 씨 측 변호인이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상당 부분 인정하고 있으며,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변호인은 혐의 일부분은 재판 과정에서 다투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유천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 일부 등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겁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마약 권유와 투약 횟수, 구매 정황 등을 놓고 박 씨와 황 씨 측의 진술이 일부 엇갈렸는데 법정에서 양측의 진실 공방이 시작된 겁니다.

경찰 조사에서 박 씨는 필로폰 투약 경위에 대해 황 씨의 권유로 시작했다, 황 씨는 박 씨의 권유로 시작했다고 정반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변호인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 박 씨의 수사 기록 보여달라고 검찰 측에 요청했습니다. 이 기록을 보고 황 씨 측 변호인은 다음 재판이 열리는 19일까지 증거 동의 여부 등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박 씨의 첫 재판은 14일 열릴 예정인데, 일단 황 씨와는 다른 재판부인 형사4단독에서 재판이 진행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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