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새 시신 8구 수습…인양은 늦어질 수도

[앵커]

유람선 침몰 사고가 난 헝가리 다뉴브 강에서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사흘 새 한국인 희생자 8명의 시신이 수습됐습니다.

침몰한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하기 위해 대형 크레인도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인양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지시각 어제 오후 3시 40분쯤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한 지점 근처에서 40대 한국인 여성의 시신 한 구가 물 위로 떠올랐습니다.

또 현지시각으로 어제 낮 12시 10분쯤엔 사고 현장에서 50킬로미터 떨어진 에리치 지역에서 30대 한국인 여성의 시신 한 구가 발견됐습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각 어제 오전 9시 21분쯤에도 선체 유리창 부근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는데, 60대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됐습니다.

3일과 4일에도 시신 5구가 수습됐고 모두 유람선 허블레아니에 탔던 한국인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제 유람선 사고로 인한 한국인 사망자는 모두 1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아직도 11명이 실종 상태입니다.

오늘도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강물 속 허블레아니호를 끌어올릴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호가 사고 현장을 향해 이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부다페스트 시내 북쪽에 있는 닙시겟 지역에 멈춰 서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다뉴브 강의 수위가 좀 더 낮아져야 머르기트 다리를 통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네이 귤라/크레인호 선장 : "계속 수위를 관측하고 측량하고 있는데, 현재 상황을 보면 6일에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이르면 오늘 크레인이 사고 현장에 도착해 선박을 인양할 계획이었지만,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헝가리 당국은 우선 선박에 체인을 걸고 시신 유실 방지망을 설치하는 등 선박 인양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