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골치'

입력 2019.06.06 (21:03) 수정 2019.06.06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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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부 지자체에선
도심 가로수로
크고 빨리 자라는 메타세콰이어를
심은 곳이 있는데요.
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조경 효과와 달리,
득보다 실이 많아,
지자체가 가로수 관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정창환 기잡니다.

[리포트]
강릉의 한 외곽 도롭니다.

가로수로 심어진
메타세콰이어가
덩그러니 줄기만 남아있습니다.

20미터에 이르는 나무 높이도
2/3 정도로 낮아졌습니다.

가로수로 인해
피해가 크다며 민원이 잇따르자,
강릉시가 지난해 가을
대대적인 가지치기를 실시한 겁니다.

인근 주민 [녹취]
"키가 크다 보니까 햇빛을 많이 가리더라구요. 가을에는 낙엽이 떨어지는데, 옥상에 우수관이 있는데 그것을 다 막아버려요."

워낙 크게 자라다 보니까,
인도를 가로막아 불편한데다,
전선까지 뒤덮어
안전사고 위험까지 있습니다.

가로수로 인한 피해를
예상하지 못한 겁니다.

강릉시는
다른 곳에 이식도 검토했지만,
나무가 너무 커서 포기했습니다.

이처럼 큰 나무를 옮길려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합니다. 또, 옮긴다고 결정해도 마땅히 갈 곳이 없습니다.

이같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는
강릉 도심에 8백8십여 그루로,
20여년 전에 주로 심어졌습니다.

강릉시는
가지치기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것도 알지만,
주민들이 양해하지 않는 한,
달리 방법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도 최근에는
조경 효과와 주민 의견 등을 종합해,
가로수 수종을 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신경승/강릉시 녹지과 [인터뷰]
"대형화되지 않는 가로수를 많이 식재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쾌적한 녹지 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심는 장소에 따라
가로수길 평가가 달라지는 만큼,
나무 특성과 주변 환경을 함께 아우르는
녹지 관리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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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골치'
    • 입력 2019-06-06 21:03:06
    • 수정2019-06-06 23:14:06
    뉴스9(춘천)
[앵커멘트] 일부 지자체에선 도심 가로수로 크고 빨리 자라는 메타세콰이어를 심은 곳이 있는데요. 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조경 효과와 달리, 득보다 실이 많아, 지자체가 가로수 관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정창환 기잡니다. [리포트] 강릉의 한 외곽 도롭니다. 가로수로 심어진 메타세콰이어가 덩그러니 줄기만 남아있습니다. 20미터에 이르는 나무 높이도 2/3 정도로 낮아졌습니다. 가로수로 인해 피해가 크다며 민원이 잇따르자, 강릉시가 지난해 가을 대대적인 가지치기를 실시한 겁니다. 인근 주민 [녹취] "키가 크다 보니까 햇빛을 많이 가리더라구요. 가을에는 낙엽이 떨어지는데, 옥상에 우수관이 있는데 그것을 다 막아버려요." 워낙 크게 자라다 보니까, 인도를 가로막아 불편한데다, 전선까지 뒤덮어 안전사고 위험까지 있습니다. 가로수로 인한 피해를 예상하지 못한 겁니다. 강릉시는 다른 곳에 이식도 검토했지만, 나무가 너무 커서 포기했습니다. 이처럼 큰 나무를 옮길려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합니다. 또, 옮긴다고 결정해도 마땅히 갈 곳이 없습니다. 이같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는 강릉 도심에 8백8십여 그루로, 20여년 전에 주로 심어졌습니다. 강릉시는 가지치기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것도 알지만, 주민들이 양해하지 않는 한, 달리 방법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도 최근에는 조경 효과와 주민 의견 등을 종합해, 가로수 수종을 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신경승/강릉시 녹지과 [인터뷰] "대형화되지 않는 가로수를 많이 식재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쾌적한 녹지 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심는 장소에 따라 가로수길 평가가 달라지는 만큼, 나무 특성과 주변 환경을 함께 아우르는 녹지 관리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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