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무대-객석 경계가 사라진다!…관객 참여 공연·전시

입력 2019.06.07 (08:39) 수정 2019.06.07 (10: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흔히 공연이나 전시회에서 관객들의 역할은 ‘보고 듣는 것’에 집중되기 마련이죠.

그런데 요즘엔 보고 듣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하는 관객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김기흥 기자, 공연과 전시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뀌고 있다고요?

[기자]

네, 두 분 혹시 공연장이나 전시회에 갔을 때, 자주 볼 수 있는 안내문하면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앵커]

저는 가장 많이 본 게 ‘손대지 마시오’ 인데요.

사진 촬영 금지나 조용히 하라는 경고문도 자주 본 것 같아요.

[기자]

네, 관객이란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운동 경기, 공연, 영화 따위를 보거나 듣는 사람’이라고 돼 있습니다.

이 말 뜻 그대로 지금까지 관객들은 공연과 전시를 지켜보는, 관찰자의 역할만 해왔는데요.

하지만 최근엔 배우와 관객이 자연스럽게 소통을 나누는가 하면, 관객이 전시회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는, 이른바 ‘관객 참여형 공연과 전시’가 늘고 있습니다.

무대와 객석, 작품과 관객의 경계를 무너뜨린 색다른 느낌의 공연과 전시를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의 한 야외 광장입니다.

오가는 사람들마다 한곳에 시선을 고정한 채, 손을 흔들며 반가워하는데요.

이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건, 아슬아슬, 장대 끝에 매달린 배우들의 공연입니다.

떨어질 듯 말 듯! 휘청거리면서도 공중에서 자유자재로 몸을 움직이는데요.

[이훈주/경기도 수원시 : "저렇게 높은 데 있는데 안 떨어지니까 너무 신기해요."]

이 배우들은 호주에서 탄생해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인 극단의 멤버들인데요.

지금까지 영국, 브라질, 러시아 등 50여 개국을 돌며 600회 이상 공연을 해왔습니다.

공연의 핵심 도구인 장대는 78킬로그램의 무게까지 견딜 수 있다고 하는데요.

[스콧 맥버니/공연 기술 감독 : "이 장대는 유리 섬유로 되어 있는 ‘스웨이 폴’이라고 하는 흔들리는 장대인데요. 수많은 테스트와 기술 실험을 거쳐서 만들어 안전하게 장대 위에서 공연이 가능합니다."]

배우들이 의지하고 있는 장대의 길이는 5미터 정도로 2층 건물 높이와 맞먹는데요.

이 높다란 장대 끝에서 배우들은 빠르게 회전하기도 하고 나뭇가지처럼 휘어지며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하늘을 무대 삼은 배우들이 자유롭게 동선을 이동하면서 관객과의 소통도 자연스럽게 이뤄지는데요.

별도의 예매 없이 공연 시간에 맞춰 이곳에 오면 무료로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스콧 맥버니/공연 기술 감독 : "이 공연은 관객과 소통을 많이 하는 공연이고요. 그간 공연을 하면서 관객들에게 신나는 호응을 많이 받아 왔습니다. 그래서 공연을 하는 배우들도 즐겁고 관객들도 보시기에 즐거운 공연입니다."]

밤이 되면 또 다른 내용의 공연이 펼쳐지는데요.

장대에 둥근 구를 접목시키고 조명을 비춰 시각적인 효과를 더했습니다.

이 화려한 볼거리에 관객들의 호응이 더해지면서 공연의 흥이 살아납니다.

[허민/서울시 동작구 : "관객이랑 가까이에서 소통을 해서 (배우들과) 더 가깝게 느껴졌고 더 친근하게 다가왔어요."]

공연뿐만 아니라 전시회에서도 관객과 소통하려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작품 한번 만져보세요. 만져 보실 수 있습니다."]

보통 전시회에선 작품을 만지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라고 한다면 이곳에선 작품을 만져볼 것을 적극적으로 권하는데요.

전시된 작품들이 조금 익숙해 보이는 이유!

이 모두가 19세기 후기 인상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이가은/전시회 관계자 : "이 전시회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직접 손으로 만져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반 고흐의 작품을 3D 프린팅 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고흐의 일생과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관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

이곳엔 작품을 넘어 예술가의 삶까지 이해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졌습니다.

작가가 활동하던 19세기 말 프랑스 파리의 거리와 카페를 재현해 관객들이 그 시절을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게 했고요.

작품 속 배경을 재현한 공간에서 그림을 그리며 작가의 작품 세계를 알아갈 수도 있는데요.

이 전시회에선 관객들이 지금까지의 수동적이고 정적인 관찰자 역할에서 벗어나 전시를 좀 더 적극적으로 즐기는 참여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용/인천시 부평구 : "직접 만져 보고 그려 볼 수 있어서 고흐가 생각보다 어려운 사람이 아니라 가깝고 친근한 사람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관객의 움직임과 시선에 따라 빛과 색이 달라지는 특별한 전시회도 있습니다.

["이 공간은 관람객과 색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고요. 우리 친구들, 이 공 한번 만져 볼까요?"]

빛으로 채워진 공간 속에서 관객들은 빛의 왜곡과 굴절을 관찰하며 작품의 일부가 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위치에 따라 달리 보이는 작품도 있습니다.

가까이서 볼 땐 초록, 주황, 파란색 선이 선명하게 보이지만, 뒤에서 보면 세 가지 색이 합쳐져 흰색이 되는데요.

[송혜성/전시회 관계자 : "이번 전시에서는 색다르고 다양한 여러 착시 효과들을 경험하실 수가 있으신데요. (관객들이) 모두 크리에이터가 돼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전시를 즐기실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관객의 주도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이번 전시회는 특히 아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곳에선 도구를 활용해 아이들이 직접 색의 원리를 이해하고 작가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습니다.

[황미향/충남 천안시 : "아이들이 직접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어서 기억에 굉장히 오래 남을 것 같아요."]

관객 참여 전성시대!

이젠, 공연도 전시도 관객이 주인공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똑! 기자 꿀! 정보] 무대-객석 경계가 사라진다!…관객 참여 공연·전시
    • 입력 2019-06-07 08:42:42
    • 수정2019-06-07 10:19:11
    아침뉴스타임
[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흔히 공연이나 전시회에서 관객들의 역할은 ‘보고 듣는 것’에 집중되기 마련이죠.

그런데 요즘엔 보고 듣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하는 관객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김기흥 기자, 공연과 전시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뀌고 있다고요?

[기자]

네, 두 분 혹시 공연장이나 전시회에 갔을 때, 자주 볼 수 있는 안내문하면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앵커]

저는 가장 많이 본 게 ‘손대지 마시오’ 인데요.

사진 촬영 금지나 조용히 하라는 경고문도 자주 본 것 같아요.

[기자]

네, 관객이란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운동 경기, 공연, 영화 따위를 보거나 듣는 사람’이라고 돼 있습니다.

이 말 뜻 그대로 지금까지 관객들은 공연과 전시를 지켜보는, 관찰자의 역할만 해왔는데요.

하지만 최근엔 배우와 관객이 자연스럽게 소통을 나누는가 하면, 관객이 전시회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는, 이른바 ‘관객 참여형 공연과 전시’가 늘고 있습니다.

무대와 객석, 작품과 관객의 경계를 무너뜨린 색다른 느낌의 공연과 전시를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의 한 야외 광장입니다.

오가는 사람들마다 한곳에 시선을 고정한 채, 손을 흔들며 반가워하는데요.

이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건, 아슬아슬, 장대 끝에 매달린 배우들의 공연입니다.

떨어질 듯 말 듯! 휘청거리면서도 공중에서 자유자재로 몸을 움직이는데요.

[이훈주/경기도 수원시 : "저렇게 높은 데 있는데 안 떨어지니까 너무 신기해요."]

이 배우들은 호주에서 탄생해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인 극단의 멤버들인데요.

지금까지 영국, 브라질, 러시아 등 50여 개국을 돌며 600회 이상 공연을 해왔습니다.

공연의 핵심 도구인 장대는 78킬로그램의 무게까지 견딜 수 있다고 하는데요.

[스콧 맥버니/공연 기술 감독 : "이 장대는 유리 섬유로 되어 있는 ‘스웨이 폴’이라고 하는 흔들리는 장대인데요. 수많은 테스트와 기술 실험을 거쳐서 만들어 안전하게 장대 위에서 공연이 가능합니다."]

배우들이 의지하고 있는 장대의 길이는 5미터 정도로 2층 건물 높이와 맞먹는데요.

이 높다란 장대 끝에서 배우들은 빠르게 회전하기도 하고 나뭇가지처럼 휘어지며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하늘을 무대 삼은 배우들이 자유롭게 동선을 이동하면서 관객과의 소통도 자연스럽게 이뤄지는데요.

별도의 예매 없이 공연 시간에 맞춰 이곳에 오면 무료로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스콧 맥버니/공연 기술 감독 : "이 공연은 관객과 소통을 많이 하는 공연이고요. 그간 공연을 하면서 관객들에게 신나는 호응을 많이 받아 왔습니다. 그래서 공연을 하는 배우들도 즐겁고 관객들도 보시기에 즐거운 공연입니다."]

밤이 되면 또 다른 내용의 공연이 펼쳐지는데요.

장대에 둥근 구를 접목시키고 조명을 비춰 시각적인 효과를 더했습니다.

이 화려한 볼거리에 관객들의 호응이 더해지면서 공연의 흥이 살아납니다.

[허민/서울시 동작구 : "관객이랑 가까이에서 소통을 해서 (배우들과) 더 가깝게 느껴졌고 더 친근하게 다가왔어요."]

공연뿐만 아니라 전시회에서도 관객과 소통하려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작품 한번 만져보세요. 만져 보실 수 있습니다."]

보통 전시회에선 작품을 만지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라고 한다면 이곳에선 작품을 만져볼 것을 적극적으로 권하는데요.

전시된 작품들이 조금 익숙해 보이는 이유!

이 모두가 19세기 후기 인상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이가은/전시회 관계자 : "이 전시회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직접 손으로 만져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반 고흐의 작품을 3D 프린팅 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고흐의 일생과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관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

이곳엔 작품을 넘어 예술가의 삶까지 이해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졌습니다.

작가가 활동하던 19세기 말 프랑스 파리의 거리와 카페를 재현해 관객들이 그 시절을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게 했고요.

작품 속 배경을 재현한 공간에서 그림을 그리며 작가의 작품 세계를 알아갈 수도 있는데요.

이 전시회에선 관객들이 지금까지의 수동적이고 정적인 관찰자 역할에서 벗어나 전시를 좀 더 적극적으로 즐기는 참여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용/인천시 부평구 : "직접 만져 보고 그려 볼 수 있어서 고흐가 생각보다 어려운 사람이 아니라 가깝고 친근한 사람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관객의 움직임과 시선에 따라 빛과 색이 달라지는 특별한 전시회도 있습니다.

["이 공간은 관람객과 색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고요. 우리 친구들, 이 공 한번 만져 볼까요?"]

빛으로 채워진 공간 속에서 관객들은 빛의 왜곡과 굴절을 관찰하며 작품의 일부가 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위치에 따라 달리 보이는 작품도 있습니다.

가까이서 볼 땐 초록, 주황, 파란색 선이 선명하게 보이지만, 뒤에서 보면 세 가지 색이 합쳐져 흰색이 되는데요.

[송혜성/전시회 관계자 : "이번 전시에서는 색다르고 다양한 여러 착시 효과들을 경험하실 수가 있으신데요. (관객들이) 모두 크리에이터가 돼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전시를 즐기실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관객의 주도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이번 전시회는 특히 아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곳에선 도구를 활용해 아이들이 직접 색의 원리를 이해하고 작가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습니다.

[황미향/충남 천안시 : "아이들이 직접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어서 기억에 굉장히 오래 남을 것 같아요."]

관객 참여 전성시대!

이젠, 공연도 전시도 관객이 주인공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