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허블레아니호, 언제 떠오르나?…강 수위 예측으로 본 인양 시점

입력 2019.06.07 (18:18) 수정 2019.06.0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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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인양이 강 수위 문제로 지체되고 있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는 8명이다. 강 하류 쪽을 중심으로 수색 범위를 100㎞까지 확대한 가운데 선체 내부에도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인양 작업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지 기상 여건 등이 나아지면 금방이라도 인양 준비에 들어갈 것 같았던 크레인 '클라크 아담'은 지금도 사고 지점에서 5㎞ 떨어진 닙시겟 지역에 정박해있다. 인양 지점에 도착하려면 교량 2개(아르파드 다리와 머르기트 다리)를 지나야 하는데 다뉴브강 수위가 높아 다가갈 수 없기 때문이다.

헝가리 국립수자원관리청에 따르면, 다뉴브강의 현재 수위는 4m 60㎝가 넘는다. 지금 조건에서 클라크 아담이 움직이면 크레인이 교량에 충돌한다. 헝가리와 우리나라 당국은 클라크 아담이 이동하려면 강의 수위가 4 ~ 4.2m로 낮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수심이 낮아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앞으로의 '예측 수심'을 보면 적어도 현지시각 10일(다음 주 월요일) 오후는 돼야 클라크 아담의 이동이 가능한 조건이 된다.


<다뉴브강 예측 수위 (현지시각 기준)>

2019.06.07 (금)
13:00 463cm
19:00 463cm

2019.06.08 (토)
01:00 462cm
07:00 461cm
13:00 460cm
19:00 457cm

2019.06.09 (일)
01:00 454cm
07:00 450cm
13:00 445cm
19:00 440cm

2019.06.10 (월)
01:00 434cm
07:00 428cm
13:00 422cm
19:00 416cm

2019.06.11 (화)
01:00 410cm
07:00 403cm
13:00 397cm
19:00 391cm

2019.06.12 (수)
01:00 385cm
07:00 379cm

<헝가리 국립수자원관리청 홈페이지 http://www.hydroinfo.hu/Html/hidelo/hidelo_graf_duna.html>

클라크 아담을 통한 인양이 지연되면서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 방식도 플랜 B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침몰 선박 양쪽에 바지선을 대고 와이어로 연결한 뒤 바지선에 물을 넣었다가 빼냄으로써 부력을 통해 조금씩 침몰 선박을 들어올리는 플로팅 도크는 방식 자체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당장 시작한다 해도 최소 일주일 정도는 걸린다고 한다.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시간의 지체'라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 만큼, 어차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악조건이라면 상대적으로 인양이 안전하고 수월한 크레인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의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육군대령은 오늘 브리핑에서 "플랜 B는 최악의 경우에나 검토할 수 있는 이론적 개념이며, 플랜 A(크레인 방식)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령은 "일요일(9일)까지 인양을 끝내는 것이 목표다. 클라크 아담 크레인을 분리해서 사고 현장까지 이동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인양이 실제 이뤄진다면 4시간 정도 걸릴 걸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송 대령 말에 따르면 사실상 플랜 B는 없어진 듯하다. 현재 사고 현장에서는 잠수부들이 허블레아니호에 와이어를 묶는 작업을 하고 있다. 클라크 아담이 도착하면 그 즉시 인양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클라크 아담을 분리해 이동시킨다면 송 대령이 제시한 시한 내 인양도 가능하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해도 다뉴브강 수위 4m 20㎝ 아래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10일 오후부터는 본격적인 인양 작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런 만큼, 늦어도 현지시각 10일 밤이나 11일 새벽, 한국 시각 11일 이른 아침이나 오후쯤 인양 소식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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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돋보기] 허블레아니호, 언제 떠오르나?…강 수위 예측으로 본 인양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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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인양이 강 수위 문제로 지체되고 있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는 8명이다. 강 하류 쪽을 중심으로 수색 범위를 100㎞까지 확대한 가운데 선체 내부에도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인양 작업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지 기상 여건 등이 나아지면 금방이라도 인양 준비에 들어갈 것 같았던 크레인 '클라크 아담'은 지금도 사고 지점에서 5㎞ 떨어진 닙시겟 지역에 정박해있다. 인양 지점에 도착하려면 교량 2개(아르파드 다리와 머르기트 다리)를 지나야 하는데 다뉴브강 수위가 높아 다가갈 수 없기 때문이다. 헝가리 국립수자원관리청에 따르면, 다뉴브강의 현재 수위는 4m 60㎝가 넘는다. 지금 조건에서 클라크 아담이 움직이면 크레인이 교량에 충돌한다. 헝가리와 우리나라 당국은 클라크 아담이 이동하려면 강의 수위가 4 ~ 4.2m로 낮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수심이 낮아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앞으로의 '예측 수심'을 보면 적어도 현지시각 10일(다음 주 월요일) 오후는 돼야 클라크 아담의 이동이 가능한 조건이 된다. <다뉴브강 예측 수위 (현지시각 기준)> 2019.06.07 (금) 13:00 463cm 19:00 463cm 2019.06.08 (토) 01:00 462cm 07:00 461cm 13:00 460cm 19:00 457cm 2019.06.09 (일) 01:00 454cm 07:00 450cm 13:00 445cm 19:00 440cm 2019.06.10 (월) 01:00 434cm 07:00 428cm 13:00 422cm 19:00 416cm 2019.06.11 (화) 01:00 410cm 07:00 403cm 13:00 397cm 19:00 391cm 2019.06.12 (수) 01:00 385cm 07:00 379cm <헝가리 국립수자원관리청 홈페이지 http://www.hydroinfo.hu/Html/hidelo/hidelo_graf_duna.html> 클라크 아담을 통한 인양이 지연되면서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 방식도 플랜 B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침몰 선박 양쪽에 바지선을 대고 와이어로 연결한 뒤 바지선에 물을 넣었다가 빼냄으로써 부력을 통해 조금씩 침몰 선박을 들어올리는 플로팅 도크는 방식 자체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당장 시작한다 해도 최소 일주일 정도는 걸린다고 한다.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시간의 지체'라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 만큼, 어차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악조건이라면 상대적으로 인양이 안전하고 수월한 크레인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의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육군대령은 오늘 브리핑에서 "플랜 B는 최악의 경우에나 검토할 수 있는 이론적 개념이며, 플랜 A(크레인 방식)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령은 "일요일(9일)까지 인양을 끝내는 것이 목표다. 클라크 아담 크레인을 분리해서 사고 현장까지 이동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인양이 실제 이뤄진다면 4시간 정도 걸릴 걸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송 대령 말에 따르면 사실상 플랜 B는 없어진 듯하다. 현재 사고 현장에서는 잠수부들이 허블레아니호에 와이어를 묶는 작업을 하고 있다. 클라크 아담이 도착하면 그 즉시 인양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클라크 아담을 분리해 이동시킨다면 송 대령이 제시한 시한 내 인양도 가능하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해도 다뉴브강 수위 4m 20㎝ 아래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10일 오후부터는 본격적인 인양 작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런 만큼, 늦어도 현지시각 10일 밤이나 11일 새벽, 한국 시각 11일 이른 아침이나 오후쯤 인양 소식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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