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거짓말…7개월 딸 6일간 혼자 방치해 사망

입력 2019.06.07 (21:11) 수정 2019.06.0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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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인천에서 생후 7개월 된 영아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는데요.

부모는 키우던 반려견이 딸을 할퀴었고, 다음날 딸이 숨졌다고 진술했습니다.

뭔가 석연치 않은 이 진술은 결국,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부모는 딸이 숨진 걸 확인하고도 엿새동안 방치했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숨진 조 모 양의 부모는 지난달 23일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아빠 21살 조 모 씨는 이튿날인 24일 밤 집을 나갔고, 18살 엄마는 25일 아침 외출했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아유 싸워서 (아파트 관리)소장님한테 막 민원들어오고 그래 가지고 소장님도 아주 죽겠다고 그러더라고…."]

서로 딸을 돌볼 것으로 생각한 두 사람은 서로 연락은 하면서도 딸의 안부는 묻지 않았습니다.

반려견 2마리와 남겨진 조 양은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숨졌고, 엿새 만인 31일 집에 들어간 조 씨가 숨진 딸을 발견했습니다.

조 씨는 딸을 그대로 두고 집을 나왔고, 조 양의 엄마도 같은 날 집에 가서 딸이 숨진 걸 확인하고도 그냥 나왔습니다.

지난 2일 외할아버지가 조 양을 발견한 이후 두 사람은 지난달 30일 마트에 간 사이 개가 딸을 할퀴었고, 다음 날 딸이 숨졌다고 진술했습니다.

엿새 동안 방치한 사실을 숨기고 거짓말을 한 겁니다.

경찰은 이 진술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두 사람의 행적을 살폈습니다.

마트에 갔다고 한 날 아파트 CCTV에는 두 사람이 드나드는 장면이 없었고, 25일 이후에 집에 오지 않은 것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을 긴급체포해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조 모 양 아빠 : "(아이를 6일 동안 왜 방치했습니까?) …."]

[조 모 양 엄마 : "(아이를 오랫동안 혼자 두면 잘못될 거라고 생각 못 하셨습니까?) …."]

두 사람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7일) 밤 결정됩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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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러난 거짓말…7개월 딸 6일간 혼자 방치해 사망
    • 입력 2019-06-07 21:14:03
    • 수정2019-06-07 2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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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인천에서 생후 7개월 된 영아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는데요.

부모는 키우던 반려견이 딸을 할퀴었고, 다음날 딸이 숨졌다고 진술했습니다.

뭔가 석연치 않은 이 진술은 결국,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부모는 딸이 숨진 걸 확인하고도 엿새동안 방치했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숨진 조 모 양의 부모는 지난달 23일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아빠 21살 조 모 씨는 이튿날인 24일 밤 집을 나갔고, 18살 엄마는 25일 아침 외출했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아유 싸워서 (아파트 관리)소장님한테 막 민원들어오고 그래 가지고 소장님도 아주 죽겠다고 그러더라고…."]

서로 딸을 돌볼 것으로 생각한 두 사람은 서로 연락은 하면서도 딸의 안부는 묻지 않았습니다.

반려견 2마리와 남겨진 조 양은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숨졌고, 엿새 만인 31일 집에 들어간 조 씨가 숨진 딸을 발견했습니다.

조 씨는 딸을 그대로 두고 집을 나왔고, 조 양의 엄마도 같은 날 집에 가서 딸이 숨진 걸 확인하고도 그냥 나왔습니다.

지난 2일 외할아버지가 조 양을 발견한 이후 두 사람은 지난달 30일 마트에 간 사이 개가 딸을 할퀴었고, 다음 날 딸이 숨졌다고 진술했습니다.

엿새 동안 방치한 사실을 숨기고 거짓말을 한 겁니다.

경찰은 이 진술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두 사람의 행적을 살폈습니다.

마트에 갔다고 한 날 아파트 CCTV에는 두 사람이 드나드는 장면이 없었고, 25일 이후에 집에 오지 않은 것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을 긴급체포해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조 모 양 아빠 : "(아이를 6일 동안 왜 방치했습니까?) …."]

[조 모 양 엄마 : "(아이를 오랫동안 혼자 두면 잘못될 거라고 생각 못 하셨습니까?) …."]

두 사람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7일) 밤 결정됩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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