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생리혈이 역류하는 ‘자궁내막증’…난임 유발해

입력 2019.06.08 (08:10) 수정 2019.06.0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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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9.6.8(토) 08:00~09:00/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박성호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여성에게 발생하는 자궁내막증에 대해서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박성호 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광식: 자궁경부암은 많이 들어봤지만, 자궁내막증은 어떤 질병인가요? 생소한데요.

◆박성호: 의학적으로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정상적으로 존재해야 하는 자궁내막이 자궁이 아닌 자궁 외 다른 부위에 존재하는 걸 말합니다. 그러니까 자궁이 아닌 난소라든지 나팔관이라든지 골반 내라든지 복벽이라든지 이런 데에 자궁내막조직이 존재하고 거기에서 출혈 같은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박광식: 자궁내막증이 있으면 임신이 어려울까요?

◆박성호: 사실 난임하고 관련이 있습니다. 자궁내막증이 있을 때 제일 문제가 되는 부분이 난임 관련 부분이 아닐까 생각을 하는데요. 그이유는 자궁내막증은 전체 여성의 10~15% 정도가 발생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중 30~40대에서 70~80%가 발생하게 됩니다. 가임기 여성에게 생기면 없던 생리통이 생긴다든지 월경통이 심해진다든지 아니면 난임하고 관련된 부분이 있습니다. 자궁 외의 다른 복강 내에서 그러니까 난소라든지 그런 부분의 출혈이 되면 배 안에 피가 고이는, 즉 골반 안에 혈액이 고입니다. 그 혈액이 흡수되는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서서히 흡수되다 보니까 그 사이에 한 달이 또 지나고 다음 생리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고 또다시 그게 반복이 되다 보면 들러붙는, '유착'이라는 게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나팔관이 주변 조직하고 들러붙는다든지 그런 상황이 되면 나팔관이 원래 해야 하는 기능을 못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임신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을 하고요. 실제로 많은 분이 그런 부분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박광식: 그러면 자궁내막증은 치료하면 완치가 됩니까?

◆박성호: 자궁내막증은 안타깝지만, 완치되지 않는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생기는 원인 자체가 생리혈이 역류해서 생기는 거기 때문에 생리를 하는 한 재발할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그러면 치료를 했는데, 왜 재발할까 궁금해하실 텐데요. 실제로 치료를 하게 되면 수술적 치료라든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부분 수술적 치료를 합니다. 저희가 수술을 할 때 눈으로 보이는 병변만 제거하는데 실제로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병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이 남아서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박광식: 그러면 자궁내막증의 치료는 어떻게 됩니까?

◆박성호: 자궁내막증 치료는 내과적인 약물적 치료가 있고, 수술적 치료가 있습니다. 대부분 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합니다. 왜냐하면 진단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그런 거거든요. 그래서 먼저 복강경 수술이라고 해서 최소한 상처를 내고 그쪽을 통해 기구를 넣어서 수술하게 됩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인데, 유착이 너무 심하면 개복해서 수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박광식: 그러면 아무래도 가임기 여성에게는 좀 부담이겠어요. 다른 선택지가 없나요?

◆박성호: 네. 안타깝지만 다른 선택지는 없습니다.

박성호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박성호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

◇박광식: 자궁내막증 수술을 경험한 여성이 재발했을 때 혹시 임신 중이면 어떤 위험이 있을까요?

◆박성호: 자궁내막증이 있던 환자분이 제일 걱정하는 부분이 '임신이 잘 안 될까 봐'입니다. 임신이 전혀 안 되는 것은 아니고요. 자궁내막증이 있는 상태에도 임신은 가능합니다. 그런데 임신이 됐다고 하면 실제로 자궁내막증이 임신 자체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고요. 산모 입장에선 임신 당시에는 오히려 더 나은 상태가 됩니다. 그 이유가 자궁내막증 자체는 생리혈이 역류가 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임신하면 생리를 멈추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더 나빠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거죠.

◇박광식: 자궁내막증 예방을 위해선 어떤 노력이 가능할까요? 일단 미리 발견하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

◆박성호: 그게 가장 바람직합니다. 그래서 일단은 개개인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요. 본인이 조금 더 노력해서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실질적으로 생리혈이 역류하는 거를 본인이 어떻게 조절을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궁내막증 원인으로 알려진 것 중에선 면역인자가 있어서, 면역기능이 떨어지지 않게 한다든지 식생활을 개선하는 등 보면 다양한 정보들이 있기는 한데요. 일반적으로 보면 녹색 채소가 자궁내막증 증상 완화에 좋다든지 견과류가 좋다든지 그런 부분이 있고요. 또, 육식을 줄여라. 이런 부분도 있고 과도한 음주라든지 카페인의 섭취를 줄여라. 이런 부분은 있을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의 경우 우리가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이고요. 아울러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자궁내막증 자체를 대부분 환자분이 모르고 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기 때문입니다. 남들도 생리통이 있는데 저도 생리통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병원에 오셨다가 초음파 검사를 해 보고 하면서 비로소 자궁내막증임을 알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과 함께,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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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6-08 10:15:02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9.6.8(토) 08:00~09:00/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박성호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여성에게 발생하는 자궁내막증에 대해서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박성호 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광식: 자궁경부암은 많이 들어봤지만, 자궁내막증은 어떤 질병인가요? 생소한데요.

◆박성호: 의학적으로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정상적으로 존재해야 하는 자궁내막이 자궁이 아닌 자궁 외 다른 부위에 존재하는 걸 말합니다. 그러니까 자궁이 아닌 난소라든지 나팔관이라든지 골반 내라든지 복벽이라든지 이런 데에 자궁내막조직이 존재하고 거기에서 출혈 같은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박광식: 자궁내막증이 있으면 임신이 어려울까요?

◆박성호: 사실 난임하고 관련이 있습니다. 자궁내막증이 있을 때 제일 문제가 되는 부분이 난임 관련 부분이 아닐까 생각을 하는데요. 그이유는 자궁내막증은 전체 여성의 10~15% 정도가 발생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중 30~40대에서 70~80%가 발생하게 됩니다. 가임기 여성에게 생기면 없던 생리통이 생긴다든지 월경통이 심해진다든지 아니면 난임하고 관련된 부분이 있습니다. 자궁 외의 다른 복강 내에서 그러니까 난소라든지 그런 부분의 출혈이 되면 배 안에 피가 고이는, 즉 골반 안에 혈액이 고입니다. 그 혈액이 흡수되는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서서히 흡수되다 보니까 그 사이에 한 달이 또 지나고 다음 생리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고 또다시 그게 반복이 되다 보면 들러붙는, '유착'이라는 게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나팔관이 주변 조직하고 들러붙는다든지 그런 상황이 되면 나팔관이 원래 해야 하는 기능을 못 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임신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을 하고요. 실제로 많은 분이 그런 부분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박광식: 그러면 자궁내막증은 치료하면 완치가 됩니까?

◆박성호: 자궁내막증은 안타깝지만, 완치되지 않는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생기는 원인 자체가 생리혈이 역류해서 생기는 거기 때문에 생리를 하는 한 재발할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그러면 치료를 했는데, 왜 재발할까 궁금해하실 텐데요. 실제로 치료를 하게 되면 수술적 치료라든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부분 수술적 치료를 합니다. 저희가 수술을 할 때 눈으로 보이는 병변만 제거하는데 실제로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병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이 남아서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박광식: 그러면 자궁내막증의 치료는 어떻게 됩니까?

◆박성호: 자궁내막증 치료는 내과적인 약물적 치료가 있고, 수술적 치료가 있습니다. 대부분 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합니다. 왜냐하면 진단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그런 거거든요. 그래서 먼저 복강경 수술이라고 해서 최소한 상처를 내고 그쪽을 통해 기구를 넣어서 수술하게 됩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인데, 유착이 너무 심하면 개복해서 수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박광식: 그러면 아무래도 가임기 여성에게는 좀 부담이겠어요. 다른 선택지가 없나요?

◆박성호: 네. 안타깝지만 다른 선택지는 없습니다.

박성호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
◇박광식: 자궁내막증 수술을 경험한 여성이 재발했을 때 혹시 임신 중이면 어떤 위험이 있을까요?

◆박성호: 자궁내막증이 있던 환자분이 제일 걱정하는 부분이 '임신이 잘 안 될까 봐'입니다. 임신이 전혀 안 되는 것은 아니고요. 자궁내막증이 있는 상태에도 임신은 가능합니다. 그런데 임신이 됐다고 하면 실제로 자궁내막증이 임신 자체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고요. 산모 입장에선 임신 당시에는 오히려 더 나은 상태가 됩니다. 그 이유가 자궁내막증 자체는 생리혈이 역류가 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임신하면 생리를 멈추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더 나빠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거죠.

◇박광식: 자궁내막증 예방을 위해선 어떤 노력이 가능할까요? 일단 미리 발견하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

◆박성호: 그게 가장 바람직합니다. 그래서 일단은 개개인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요. 본인이 조금 더 노력해서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실질적으로 생리혈이 역류하는 거를 본인이 어떻게 조절을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궁내막증 원인으로 알려진 것 중에선 면역인자가 있어서, 면역기능이 떨어지지 않게 한다든지 식생활을 개선하는 등 보면 다양한 정보들이 있기는 한데요. 일반적으로 보면 녹색 채소가 자궁내막증 증상 완화에 좋다든지 견과류가 좋다든지 그런 부분이 있고요. 또, 육식을 줄여라. 이런 부분도 있고 과도한 음주라든지 카페인의 섭취를 줄여라. 이런 부분은 있을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의 경우 우리가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이고요. 아울러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자궁내막증 자체를 대부분 환자분이 모르고 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기 때문입니다. 남들도 생리통이 있는데 저도 생리통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병원에 오셨다가 초음파 검사를 해 보고 하면서 비로소 자궁내막증임을 알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과 함께,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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