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북한 ‘내부 정비’ 마무리…미 ‘대화 방침’ 재천명
입력 2019.06.08 (07:50)
수정 2019.06.0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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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현호입니다.
안녕하세요. 전주리입니다.
6월 8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먼저 오늘 준비한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다음 주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 1주년이 됩니다.
이에 맞춰 북미 두 나라가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은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을 압박하면서도 협상 재개 의지를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도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또다시 거론하고 나섰습니다.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대화를 촉구하는 북미 메시지가 함의하는 내용, 그리고 최근 공개 활동을 늘리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도 분석했습니다.
정은지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연회색 인민복 차림의 김정은 위원장이 평남 기계종합공장을 둘러봅니다.
비행기와 자동차 엔진, 미사일 부품 등을 만드는 군수공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시대부터 기계공업의 맏아들 공장으로 불리던 시설로 김정은 위원장 역시 집권 이후 거의 해마다 방문한 곳입니다.
[조선중앙TV/6월 2일 : "평남기계종합공장은 인민 경제발전에서 대단히 중요한 몫을 맡아하는 공장이라고 하시면서 새 세기 기계공업의 본보기 공장으로 꾸려야 한다고 다시금 강조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자강도 일대 군수공장 방문에 이어 이틀째 공장 시찰을 이어갔습니다.
이번 경제 시찰에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인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동행해 달라진 위상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는 지난달 미사일 발사 이후 23일 만으로, 다양한 무기 생산 공장을 둘러보며 미국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선 군수 물자 일부를 민간자원으로 돌리는 군수산업의 민수화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그동안 무기 제조의 핵심시설이었던 장자강공작기계공장에서 양덕군 스키장 케이블카와 감자가루 생산 설비를 독려한 대목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겁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북한의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군수공장을 민수공장으로 전환시킬 필요성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군수공장을 방문하면서 자력갱생과 경제건설을 동시에 강조하고 있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김 위원장이 거친 언사로 당 간부들을 질책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새로 만들어진 대집단체조를 관람한 뒤 일하는 태도, 북한말로 일본새가 무책임하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조선중앙TV/6월 4일 :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지적하시며 그들의 그릇된 창작·창조 기풍, 무책임한 일본새(일하는 태도)에 대해 심각히 비판하셨습니다."]
자강도 교육 시설을 둘러본 자리에서도 조명 설치 문제들을 지적하며 간부들을 심하게 질책했습니다.
[조선중앙TV/6월 1일 : "아이들이 눈이 아플 것 같은데 전혀 관심하지 않고 있는 일군들의 일본새가 정말 틀려먹었다고 심각히 비판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의 기강 잡기는 고위 관료들을 엄하게 대함으로써 참된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고, 악화되는 경제난 속에 민심 이반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아울러 더딘 경제 발전과 장기화되는 대북제재 국면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과거 북한 정부의 행태를 보면 상황이 어려웠을 때는 사회 통제를 강화해 왔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지금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통제를 다시 한 번 다잡을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불만을 표현하고 관료들을 훈계하고 있다 그런 측면도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6.12 북미공동성명 1주년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이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잠행을 끝낸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 행보를 통해 간접적인 대미 메시지를 내놓는가 하면, 북한 외무성은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자신들의 요구에 화답할 것을 촉구했는데요.
반면 미국은 대화 재개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 4일 발표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입니다.
외무성 관계자가 기자와 문답 형식을 취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수위가 높은 형식입니다.
대변인은 우선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 대화가 좀처럼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를 미국에 돌렸습니다.
[조선중앙TV/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 : "미국은 '선 핵포기' 주장을 고집하여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는 최대의 실책을 범하였으며 이것은 조미 대화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었다."]
북한은 6.25 전사자의 유해를 송환하고, 새로운 북미 관계를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여러 실천적인 조치를 취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입장과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며 6.12 공성성명의 이행을 다시 한 번 촉구했습니다.
미국과 대화에 나설 뜻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겁니다.
북한 외무성은 다만 김정은 위원장의 시정연설을 인용하며 선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조선중앙TV/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 : "미국은 지금의 셈법을 바꾸고 하루빨리 우리의 요구에 화답해 나오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회담 이후에 최근에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서 밝힌 바와 같이 미국의 태도변화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시한은 올해말까지다 올해를 넘기면 내년에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라는 것을 조금 더 강조하는 측면에서 특히 미국의 빠른 태도 변화와 북미회담의 조기복귀를 촉구하는 그런 내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하노이 회담 결렬에 대한 내부 반성과 조직 정비를 마무리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설주 여사와 함께 군인 가족들의 공연을 관람하는 김정은 위원장.
같은 줄 왼쪽에서 5번째 자리에 김영철 부위원장이 앉았습니다.
국내 한 매체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부위원장이 해임돼 자강도에서 노역중이라고 보도한 지 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로 근신 처분을 받았다던 김여정 제1부부장도 보란 듯 공식석상에 등장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여정 동지, 리영식 동지, 현송월 동지를 비롯한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평양 시민들이 공연을 관람하였습니다."]
북측이 문책설이 제기됐던 고위급 인사들을 속속 공개한 것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여론 악화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내부 정비를 마무리하고 협상 재개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북한 내부적으로는 조직 지도부를 중심으로 해서 검열이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아마 책임 소재를 확인하고 거기에 대한 논의들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지금 이때 김영철과 김여정이 등장한 것은 내부 정비가 어느 정도 끝났고 그리고 다시 새로운 어떤 전략들을 시작하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새롭게 정비한 대미, 대남 진용으로 어떻게 연내 협상 재개를 시도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미국은 비교적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미 협상에서 미국 측 실무를 총괄하는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오랜만에 공개 강연에 나섰지만, 발언 전체에 대한 비보도를 요청했습니다.
공개 강연이 비보도를 전제로 진행된 건 이례적인 일로, 북미 대화 교착 상황에서 자신의 공개 발언이 가져올 파장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 같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북한 비핵화라는 결과물이라며 대화 유지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원론적이지만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직접 거론했습니다.
지난 4월 한미정상회담 당시 북미회담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고, 5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엔 김 위원장이 협상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발언한 데 이어, 모처럼 대화 재개에 적극성을 띤 겁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6월 5일 : "김정은 위원장은 협상을 하고 싶어 하고 나도 협상하기를 원합니다. 적절한 시점에 김 위원장을 만나기를 고대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북한의 취약 계층을 돕는 국제기구 사업에 8백만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최종 확정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인데, 인도적 지원에 대해“부차적이고 시시껄렁한 문제”라고 평가 절하했던 북한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정부가 남북교류협력추진위원회를 통해 국제기구에 남북협력기금 800만 달러를 무상 지원하는 안을 의결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인도적 대북지원 사업이 첫 발을 뗀 겁니다.
이미 2017년 교추협을 통해 의결됐던 사안이지만, 북한의 도발과 제재 논란 속에 집행이 미뤄지게 됐습니다.
[이상민/통일부 대변인 : "국제기구와 협의를 거쳐서 집행이 되겠습니다만, 통상적으로 워킹데이 기준 한 3~4일 정도 그렇게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800만 달러 중 450만 달러는 세계식량계획에, 350만 달러는 유니세프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우리 정부가 현금을 보내면 두 국제기구가 북한 영유아와 아동, 임산부에게 먹거리와 치료식, 의약품 등을 나눠줄 계획입니다.
정부는 취약계층 지원 성격이 큰 이번 조치와는 별도로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 방식도 조만간 확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인도적 사안과 정치는 별개라는 입장이지만, 대북 지원을 통해 소강상태인 남북, 북미 대화에 물꼬가 트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김연철/통일부 장관/6월 4일/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 : "인도적 지원은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서 이뤄지는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남북공동선언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라는 점을 반복적으로 지금 계속해서 밝히고 있다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6.12 싱가포르 북미 회담이 다음 주면 1주년을 맞습니다.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하는 공동성명까지 내놨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북미 협상은 답보상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셈법을 바꾸라는 북한과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는 미국. 하지만 진의는 결국 다시 대화에 나서자는 메시지임을 잊지 말아야 할 때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현호입니다.
안녕하세요. 전주리입니다.
6월 8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먼저 오늘 준비한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다음 주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 1주년이 됩니다.
이에 맞춰 북미 두 나라가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은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을 압박하면서도 협상 재개 의지를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도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또다시 거론하고 나섰습니다.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대화를 촉구하는 북미 메시지가 함의하는 내용, 그리고 최근 공개 활동을 늘리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도 분석했습니다.
정은지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연회색 인민복 차림의 김정은 위원장이 평남 기계종합공장을 둘러봅니다.
비행기와 자동차 엔진, 미사일 부품 등을 만드는 군수공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시대부터 기계공업의 맏아들 공장으로 불리던 시설로 김정은 위원장 역시 집권 이후 거의 해마다 방문한 곳입니다.
[조선중앙TV/6월 2일 : "평남기계종합공장은 인민 경제발전에서 대단히 중요한 몫을 맡아하는 공장이라고 하시면서 새 세기 기계공업의 본보기 공장으로 꾸려야 한다고 다시금 강조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자강도 일대 군수공장 방문에 이어 이틀째 공장 시찰을 이어갔습니다.
이번 경제 시찰에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인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동행해 달라진 위상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는 지난달 미사일 발사 이후 23일 만으로, 다양한 무기 생산 공장을 둘러보며 미국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선 군수 물자 일부를 민간자원으로 돌리는 군수산업의 민수화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그동안 무기 제조의 핵심시설이었던 장자강공작기계공장에서 양덕군 스키장 케이블카와 감자가루 생산 설비를 독려한 대목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겁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북한의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군수공장을 민수공장으로 전환시킬 필요성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군수공장을 방문하면서 자력갱생과 경제건설을 동시에 강조하고 있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김 위원장이 거친 언사로 당 간부들을 질책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새로 만들어진 대집단체조를 관람한 뒤 일하는 태도, 북한말로 일본새가 무책임하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조선중앙TV/6월 4일 :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지적하시며 그들의 그릇된 창작·창조 기풍, 무책임한 일본새(일하는 태도)에 대해 심각히 비판하셨습니다."]
자강도 교육 시설을 둘러본 자리에서도 조명 설치 문제들을 지적하며 간부들을 심하게 질책했습니다.
[조선중앙TV/6월 1일 : "아이들이 눈이 아플 것 같은데 전혀 관심하지 않고 있는 일군들의 일본새가 정말 틀려먹었다고 심각히 비판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의 기강 잡기는 고위 관료들을 엄하게 대함으로써 참된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고, 악화되는 경제난 속에 민심 이반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아울러 더딘 경제 발전과 장기화되는 대북제재 국면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과거 북한 정부의 행태를 보면 상황이 어려웠을 때는 사회 통제를 강화해 왔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지금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통제를 다시 한 번 다잡을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불만을 표현하고 관료들을 훈계하고 있다 그런 측면도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6.12 북미공동성명 1주년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이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잠행을 끝낸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 행보를 통해 간접적인 대미 메시지를 내놓는가 하면, 북한 외무성은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자신들의 요구에 화답할 것을 촉구했는데요.
반면 미국은 대화 재개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 4일 발표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입니다.
외무성 관계자가 기자와 문답 형식을 취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수위가 높은 형식입니다.
대변인은 우선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 대화가 좀처럼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를 미국에 돌렸습니다.
[조선중앙TV/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 : "미국은 '선 핵포기' 주장을 고집하여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는 최대의 실책을 범하였으며 이것은 조미 대화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었다."]
북한은 6.25 전사자의 유해를 송환하고, 새로운 북미 관계를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여러 실천적인 조치를 취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입장과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며 6.12 공성성명의 이행을 다시 한 번 촉구했습니다.
미국과 대화에 나설 뜻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겁니다.
북한 외무성은 다만 김정은 위원장의 시정연설을 인용하며 선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조선중앙TV/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 : "미국은 지금의 셈법을 바꾸고 하루빨리 우리의 요구에 화답해 나오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회담 이후에 최근에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서 밝힌 바와 같이 미국의 태도변화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시한은 올해말까지다 올해를 넘기면 내년에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라는 것을 조금 더 강조하는 측면에서 특히 미국의 빠른 태도 변화와 북미회담의 조기복귀를 촉구하는 그런 내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하노이 회담 결렬에 대한 내부 반성과 조직 정비를 마무리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설주 여사와 함께 군인 가족들의 공연을 관람하는 김정은 위원장.
같은 줄 왼쪽에서 5번째 자리에 김영철 부위원장이 앉았습니다.
국내 한 매체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부위원장이 해임돼 자강도에서 노역중이라고 보도한 지 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로 근신 처분을 받았다던 김여정 제1부부장도 보란 듯 공식석상에 등장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여정 동지, 리영식 동지, 현송월 동지를 비롯한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평양 시민들이 공연을 관람하였습니다."]
북측이 문책설이 제기됐던 고위급 인사들을 속속 공개한 것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여론 악화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내부 정비를 마무리하고 협상 재개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북한 내부적으로는 조직 지도부를 중심으로 해서 검열이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아마 책임 소재를 확인하고 거기에 대한 논의들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지금 이때 김영철과 김여정이 등장한 것은 내부 정비가 어느 정도 끝났고 그리고 다시 새로운 어떤 전략들을 시작하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새롭게 정비한 대미, 대남 진용으로 어떻게 연내 협상 재개를 시도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미국은 비교적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미 협상에서 미국 측 실무를 총괄하는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오랜만에 공개 강연에 나섰지만, 발언 전체에 대한 비보도를 요청했습니다.
공개 강연이 비보도를 전제로 진행된 건 이례적인 일로, 북미 대화 교착 상황에서 자신의 공개 발언이 가져올 파장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 같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북한 비핵화라는 결과물이라며 대화 유지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원론적이지만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직접 거론했습니다.
지난 4월 한미정상회담 당시 북미회담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고, 5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엔 김 위원장이 협상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발언한 데 이어, 모처럼 대화 재개에 적극성을 띤 겁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6월 5일 : "김정은 위원장은 협상을 하고 싶어 하고 나도 협상하기를 원합니다. 적절한 시점에 김 위원장을 만나기를 고대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북한의 취약 계층을 돕는 국제기구 사업에 8백만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최종 확정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인데, 인도적 지원에 대해“부차적이고 시시껄렁한 문제”라고 평가 절하했던 북한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정부가 남북교류협력추진위원회를 통해 국제기구에 남북협력기금 800만 달러를 무상 지원하는 안을 의결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인도적 대북지원 사업이 첫 발을 뗀 겁니다.
이미 2017년 교추협을 통해 의결됐던 사안이지만, 북한의 도발과 제재 논란 속에 집행이 미뤄지게 됐습니다.
[이상민/통일부 대변인 : "국제기구와 협의를 거쳐서 집행이 되겠습니다만, 통상적으로 워킹데이 기준 한 3~4일 정도 그렇게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800만 달러 중 450만 달러는 세계식량계획에, 350만 달러는 유니세프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우리 정부가 현금을 보내면 두 국제기구가 북한 영유아와 아동, 임산부에게 먹거리와 치료식, 의약품 등을 나눠줄 계획입니다.
정부는 취약계층 지원 성격이 큰 이번 조치와는 별도로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 방식도 조만간 확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인도적 사안과 정치는 별개라는 입장이지만, 대북 지원을 통해 소강상태인 남북, 북미 대화에 물꼬가 트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김연철/통일부 장관/6월 4일/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 : "인도적 지원은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서 이뤄지는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남북공동선언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라는 점을 반복적으로 지금 계속해서 밝히고 있다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6.12 싱가포르 북미 회담이 다음 주면 1주년을 맞습니다.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하는 공동성명까지 내놨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북미 협상은 답보상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셈법을 바꾸라는 북한과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는 미국. 하지만 진의는 결국 다시 대화에 나서자는 메시지임을 잊지 말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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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6-08 08:10:49
- 수정2019-06-08 09:18:12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현호입니다.
안녕하세요. 전주리입니다.
6월 8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먼저 오늘 준비한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다음 주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 1주년이 됩니다.
이에 맞춰 북미 두 나라가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은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을 압박하면서도 협상 재개 의지를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도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또다시 거론하고 나섰습니다.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대화를 촉구하는 북미 메시지가 함의하는 내용, 그리고 최근 공개 활동을 늘리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도 분석했습니다.
정은지 리포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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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색 인민복 차림의 김정은 위원장이 평남 기계종합공장을 둘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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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김정일 시대부터 기계공업의 맏아들 공장으로 불리던 시설로 김정은 위원장 역시 집권 이후 거의 해마다 방문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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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전날 자강도 일대 군수공장 방문에 이어 이틀째 공장 시찰을 이어갔습니다.
이번 경제 시찰에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인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동행해 달라진 위상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는 지난달 미사일 발사 이후 23일 만으로, 다양한 무기 생산 공장을 둘러보며 미국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선 군수 물자 일부를 민간자원으로 돌리는 군수산업의 민수화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그동안 무기 제조의 핵심시설이었던 장자강공작기계공장에서 양덕군 스키장 케이블카와 감자가루 생산 설비를 독려한 대목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겁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북한의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군수공장을 민수공장으로 전환시킬 필요성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군수공장을 방문하면서 자력갱생과 경제건설을 동시에 강조하고 있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김 위원장이 거친 언사로 당 간부들을 질책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새로 만들어진 대집단체조를 관람한 뒤 일하는 태도, 북한말로 일본새가 무책임하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조선중앙TV/6월 4일 :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지적하시며 그들의 그릇된 창작·창조 기풍, 무책임한 일본새(일하는 태도)에 대해 심각히 비판하셨습니다."]
자강도 교육 시설을 둘러본 자리에서도 조명 설치 문제들을 지적하며 간부들을 심하게 질책했습니다.
[조선중앙TV/6월 1일 : "아이들이 눈이 아플 것 같은데 전혀 관심하지 않고 있는 일군들의 일본새가 정말 틀려먹었다고 심각히 비판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의 기강 잡기는 고위 관료들을 엄하게 대함으로써 참된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고, 악화되는 경제난 속에 민심 이반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아울러 더딘 경제 발전과 장기화되는 대북제재 국면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과거 북한 정부의 행태를 보면 상황이 어려웠을 때는 사회 통제를 강화해 왔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지금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통제를 다시 한 번 다잡을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불만을 표현하고 관료들을 훈계하고 있다 그런 측면도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6.12 북미공동성명 1주년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이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잠행을 끝낸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 행보를 통해 간접적인 대미 메시지를 내놓는가 하면, 북한 외무성은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자신들의 요구에 화답할 것을 촉구했는데요.
반면 미국은 대화 재개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 4일 발표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입니다.
외무성 관계자가 기자와 문답 형식을 취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수위가 높은 형식입니다.
대변인은 우선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 대화가 좀처럼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를 미국에 돌렸습니다.
[조선중앙TV/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 : "미국은 '선 핵포기' 주장을 고집하여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는 최대의 실책을 범하였으며 이것은 조미 대화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었다."]
북한은 6.25 전사자의 유해를 송환하고, 새로운 북미 관계를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여러 실천적인 조치를 취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입장과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며 6.12 공성성명의 이행을 다시 한 번 촉구했습니다.
미국과 대화에 나설 뜻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겁니다.
북한 외무성은 다만 김정은 위원장의 시정연설을 인용하며 선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조선중앙TV/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 : "미국은 지금의 셈법을 바꾸고 하루빨리 우리의 요구에 화답해 나오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회담 이후에 최근에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서 밝힌 바와 같이 미국의 태도변화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시한은 올해말까지다 올해를 넘기면 내년에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라는 것을 조금 더 강조하는 측면에서 특히 미국의 빠른 태도 변화와 북미회담의 조기복귀를 촉구하는 그런 내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하노이 회담 결렬에 대한 내부 반성과 조직 정비를 마무리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설주 여사와 함께 군인 가족들의 공연을 관람하는 김정은 위원장.
같은 줄 왼쪽에서 5번째 자리에 김영철 부위원장이 앉았습니다.
국내 한 매체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부위원장이 해임돼 자강도에서 노역중이라고 보도한 지 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로 근신 처분을 받았다던 김여정 제1부부장도 보란 듯 공식석상에 등장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여정 동지, 리영식 동지, 현송월 동지를 비롯한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평양 시민들이 공연을 관람하였습니다."]
북측이 문책설이 제기됐던 고위급 인사들을 속속 공개한 것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여론 악화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내부 정비를 마무리하고 협상 재개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북한 내부적으로는 조직 지도부를 중심으로 해서 검열이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아마 책임 소재를 확인하고 거기에 대한 논의들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지금 이때 김영철과 김여정이 등장한 것은 내부 정비가 어느 정도 끝났고 그리고 다시 새로운 어떤 전략들을 시작하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새롭게 정비한 대미, 대남 진용으로 어떻게 연내 협상 재개를 시도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미국은 비교적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미 협상에서 미국 측 실무를 총괄하는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오랜만에 공개 강연에 나섰지만, 발언 전체에 대한 비보도를 요청했습니다.
공개 강연이 비보도를 전제로 진행된 건 이례적인 일로, 북미 대화 교착 상황에서 자신의 공개 발언이 가져올 파장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 같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북한 비핵화라는 결과물이라며 대화 유지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원론적이지만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직접 거론했습니다.
지난 4월 한미정상회담 당시 북미회담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고, 5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엔 김 위원장이 협상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발언한 데 이어, 모처럼 대화 재개에 적극성을 띤 겁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6월 5일 : "김정은 위원장은 협상을 하고 싶어 하고 나도 협상하기를 원합니다. 적절한 시점에 김 위원장을 만나기를 고대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북한의 취약 계층을 돕는 국제기구 사업에 8백만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최종 확정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인데, 인도적 지원에 대해“부차적이고 시시껄렁한 문제”라고 평가 절하했던 북한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정부가 남북교류협력추진위원회를 통해 국제기구에 남북협력기금 800만 달러를 무상 지원하는 안을 의결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인도적 대북지원 사업이 첫 발을 뗀 겁니다.
이미 2017년 교추협을 통해 의결됐던 사안이지만, 북한의 도발과 제재 논란 속에 집행이 미뤄지게 됐습니다.
[이상민/통일부 대변인 : "국제기구와 협의를 거쳐서 집행이 되겠습니다만, 통상적으로 워킹데이 기준 한 3~4일 정도 그렇게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800만 달러 중 450만 달러는 세계식량계획에, 350만 달러는 유니세프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우리 정부가 현금을 보내면 두 국제기구가 북한 영유아와 아동, 임산부에게 먹거리와 치료식, 의약품 등을 나눠줄 계획입니다.
정부는 취약계층 지원 성격이 큰 이번 조치와는 별도로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 방식도 조만간 확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인도적 사안과 정치는 별개라는 입장이지만, 대북 지원을 통해 소강상태인 남북, 북미 대화에 물꼬가 트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김연철/통일부 장관/6월 4일/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 : "인도적 지원은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서 이뤄지는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남북공동선언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라는 점을 반복적으로 지금 계속해서 밝히고 있다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6.12 싱가포르 북미 회담이 다음 주면 1주년을 맞습니다.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하는 공동성명까지 내놨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북미 협상은 답보상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셈법을 바꾸라는 북한과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는 미국. 하지만 진의는 결국 다시 대화에 나서자는 메시지임을 잊지 말아야 할 때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현호입니다.
안녕하세요. 전주리입니다.
6월 8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먼저 오늘 준비한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다음 주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 1주년이 됩니다.
이에 맞춰 북미 두 나라가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은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을 압박하면서도 협상 재개 의지를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도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또다시 거론하고 나섰습니다.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대화를 촉구하는 북미 메시지가 함의하는 내용, 그리고 최근 공개 활동을 늘리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도 분석했습니다.
정은지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연회색 인민복 차림의 김정은 위원장이 평남 기계종합공장을 둘러봅니다.
비행기와 자동차 엔진, 미사일 부품 등을 만드는 군수공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시대부터 기계공업의 맏아들 공장으로 불리던 시설로 김정은 위원장 역시 집권 이후 거의 해마다 방문한 곳입니다.
[조선중앙TV/6월 2일 : "평남기계종합공장은 인민 경제발전에서 대단히 중요한 몫을 맡아하는 공장이라고 하시면서 새 세기 기계공업의 본보기 공장으로 꾸려야 한다고 다시금 강조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자강도 일대 군수공장 방문에 이어 이틀째 공장 시찰을 이어갔습니다.
이번 경제 시찰에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인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동행해 달라진 위상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는 지난달 미사일 발사 이후 23일 만으로, 다양한 무기 생산 공장을 둘러보며 미국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선 군수 물자 일부를 민간자원으로 돌리는 군수산업의 민수화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그동안 무기 제조의 핵심시설이었던 장자강공작기계공장에서 양덕군 스키장 케이블카와 감자가루 생산 설비를 독려한 대목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겁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북한의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군수공장을 민수공장으로 전환시킬 필요성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군수공장을 방문하면서 자력갱생과 경제건설을 동시에 강조하고 있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김 위원장이 거친 언사로 당 간부들을 질책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새로 만들어진 대집단체조를 관람한 뒤 일하는 태도, 북한말로 일본새가 무책임하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조선중앙TV/6월 4일 :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지적하시며 그들의 그릇된 창작·창조 기풍, 무책임한 일본새(일하는 태도)에 대해 심각히 비판하셨습니다."]
자강도 교육 시설을 둘러본 자리에서도 조명 설치 문제들을 지적하며 간부들을 심하게 질책했습니다.
[조선중앙TV/6월 1일 : "아이들이 눈이 아플 것 같은데 전혀 관심하지 않고 있는 일군들의 일본새가 정말 틀려먹었다고 심각히 비판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의 기강 잡기는 고위 관료들을 엄하게 대함으로써 참된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고, 악화되는 경제난 속에 민심 이반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아울러 더딘 경제 발전과 장기화되는 대북제재 국면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과거 북한 정부의 행태를 보면 상황이 어려웠을 때는 사회 통제를 강화해 왔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지금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통제를 다시 한 번 다잡을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불만을 표현하고 관료들을 훈계하고 있다 그런 측면도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6.12 북미공동성명 1주년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이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잠행을 끝낸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 행보를 통해 간접적인 대미 메시지를 내놓는가 하면, 북한 외무성은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자신들의 요구에 화답할 것을 촉구했는데요.
반면 미국은 대화 재개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 4일 발표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입니다.
외무성 관계자가 기자와 문답 형식을 취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수위가 높은 형식입니다.
대변인은 우선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 대화가 좀처럼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를 미국에 돌렸습니다.
[조선중앙TV/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 : "미국은 '선 핵포기' 주장을 고집하여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는 최대의 실책을 범하였으며 이것은 조미 대화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었다."]
북한은 6.25 전사자의 유해를 송환하고, 새로운 북미 관계를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여러 실천적인 조치를 취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입장과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며 6.12 공성성명의 이행을 다시 한 번 촉구했습니다.
미국과 대화에 나설 뜻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겁니다.
북한 외무성은 다만 김정은 위원장의 시정연설을 인용하며 선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조선중앙TV/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 : "미국은 지금의 셈법을 바꾸고 하루빨리 우리의 요구에 화답해 나오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회담 이후에 최근에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서 밝힌 바와 같이 미국의 태도변화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시한은 올해말까지다 올해를 넘기면 내년에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라는 것을 조금 더 강조하는 측면에서 특히 미국의 빠른 태도 변화와 북미회담의 조기복귀를 촉구하는 그런 내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하노이 회담 결렬에 대한 내부 반성과 조직 정비를 마무리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설주 여사와 함께 군인 가족들의 공연을 관람하는 김정은 위원장.
같은 줄 왼쪽에서 5번째 자리에 김영철 부위원장이 앉았습니다.
국내 한 매체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부위원장이 해임돼 자강도에서 노역중이라고 보도한 지 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로 근신 처분을 받았다던 김여정 제1부부장도 보란 듯 공식석상에 등장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여정 동지, 리영식 동지, 현송월 동지를 비롯한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평양 시민들이 공연을 관람하였습니다."]
북측이 문책설이 제기됐던 고위급 인사들을 속속 공개한 것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여론 악화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내부 정비를 마무리하고 협상 재개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북한 내부적으로는 조직 지도부를 중심으로 해서 검열이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아마 책임 소재를 확인하고 거기에 대한 논의들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지금 이때 김영철과 김여정이 등장한 것은 내부 정비가 어느 정도 끝났고 그리고 다시 새로운 어떤 전략들을 시작하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새롭게 정비한 대미, 대남 진용으로 어떻게 연내 협상 재개를 시도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미국은 비교적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미 협상에서 미국 측 실무를 총괄하는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오랜만에 공개 강연에 나섰지만, 발언 전체에 대한 비보도를 요청했습니다.
공개 강연이 비보도를 전제로 진행된 건 이례적인 일로, 북미 대화 교착 상황에서 자신의 공개 발언이 가져올 파장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 같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북한 비핵화라는 결과물이라며 대화 유지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원론적이지만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직접 거론했습니다.
지난 4월 한미정상회담 당시 북미회담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고, 5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엔 김 위원장이 협상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발언한 데 이어, 모처럼 대화 재개에 적극성을 띤 겁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6월 5일 : "김정은 위원장은 협상을 하고 싶어 하고 나도 협상하기를 원합니다. 적절한 시점에 김 위원장을 만나기를 고대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북한의 취약 계층을 돕는 국제기구 사업에 8백만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최종 확정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인데, 인도적 지원에 대해“부차적이고 시시껄렁한 문제”라고 평가 절하했던 북한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정부가 남북교류협력추진위원회를 통해 국제기구에 남북협력기금 800만 달러를 무상 지원하는 안을 의결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인도적 대북지원 사업이 첫 발을 뗀 겁니다.
이미 2017년 교추협을 통해 의결됐던 사안이지만, 북한의 도발과 제재 논란 속에 집행이 미뤄지게 됐습니다.
[이상민/통일부 대변인 : "국제기구와 협의를 거쳐서 집행이 되겠습니다만, 통상적으로 워킹데이 기준 한 3~4일 정도 그렇게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800만 달러 중 450만 달러는 세계식량계획에, 350만 달러는 유니세프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우리 정부가 현금을 보내면 두 국제기구가 북한 영유아와 아동, 임산부에게 먹거리와 치료식, 의약품 등을 나눠줄 계획입니다.
정부는 취약계층 지원 성격이 큰 이번 조치와는 별도로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 방식도 조만간 확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인도적 사안과 정치는 별개라는 입장이지만, 대북 지원을 통해 소강상태인 남북, 북미 대화에 물꼬가 트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김연철/통일부 장관/6월 4일/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 : "인도적 지원은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서 이뤄지는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남북공동선언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라는 점을 반복적으로 지금 계속해서 밝히고 있다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6.12 싱가포르 북미 회담이 다음 주면 1주년을 맞습니다.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하는 공동성명까지 내놨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북미 협상은 답보상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셈법을 바꾸라는 북한과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는 미국. 하지만 진의는 결국 다시 대화에 나서자는 메시지임을 잊지 말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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