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난제’ 크레인 통과 성공…막바지 인양 준비 작업

입력 2019.06.08 (11:50) 수정 2019.06.0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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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의사당 앞에 정박한 ‘클라크 아담’ 크레인선 [사진 출처 : 24.hu]

헝가리에서 한국 관광객 투어 중 침몰한 유람선이 내일 인양될 예정입니다.

부다페스트 머르기트다리 아래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를 인양할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사고 발생 열흘째인 현지시각 7일 오후 교량 2개를 차례로 통과해 사고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높아진 수위로 크레인의 교량 통과가 그동안 인양의 난제로 여겨졌습니다.

상류 5.5km 지점에서 출발하는 클라크 아담 (출처 : index.hu)상류 5.5km 지점에서 출발하는 클라크 아담 (출처 : index.hu)

클라크 아담은 높아진 수위로 교량을 통과하지 못해 사고 지점 상류 5.5㎞ 위치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현지시각 오후 2시 20분께 이동을 시작, 아르파드 다리와 머르기트 다리 아래를 잇달아 통과해 35분 만에 사고지점의 인양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머르기트 다리를 통과하는 ‘클라크 아담’ 크레인선 (출처 : 24.hu)머르기트 다리를 통과하는 ‘클라크 아담’ 크레인선 (출처 : 24.hu)

유도 선박이 ‘크레인의 흔들림’을 잡았다

높아진 수위에서 머르기트 다리 아래를 통과하기 위해 가장 필요했던 것은 '정확성'이었습니다. 정밀하게 교각의 정중앙을 통과해야 교각에 부딪히지 않고 클라크 아담 호가 지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헝가리 당국은 유도 선박을 활용하는 방안을 꺼냈습니다. 최대 200톤까지 인양을 할 수 있는 초대형 클라크 아담 호는 자체로 이동하는 데는 정밀성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니까 유도 선박이 끌면서 방향을 잡아주고, 클라크 아담 호는 단순하게 전진하는 동력만 사용하는 것입니다. 헝가리 대테러청은 결국 이 예인선과 '클라크 아담'을 연결하는 작전을 성공한 것입니다.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도 클라크 아담이 교각의 아치 가운데 수면에서 가장 높이가 높은 부분으로 정확하게 통과하도록 예인선이 정밀 유도해 클라크 아담이 사고지점으로 문제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합동 신속대응팀 관계자는 "시도한 방법이 교각의 아치가 가장 높은 부분을 통과하는 것이었는데, 크레인 동력을 켜고 예인선이 정확하게 통과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시도했는데 다행히 성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클라크 아담을 정밀 유도한 예인선 '센트플로리언'은 그동안 클라크 아담과 여러 차례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브치코보-너지마로쉬 댐. (출처: google.com)가브치코보-너지마로쉬 댐. (출처: google.com)

슬로바키아 댐 유량 통제…다뉴브강 수위 일시적으로 낮춰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머르기트 다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수심이 4m 20cm까지 낮아져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낮아질 줄 알았던 수위는 상류에서 눈이 녹으면서 다시 높아지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헝가리 당국은 슬로바키아에 SOS를 쳤습니다. 슬로바키아는 헝가리 당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상류에서 약 4시간 동안 초당 1천㎥ 유량을 통제하면서 다뉴브 강의 수위를 낮추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

수위 조절에 사용된 댐은 가브치코보-너지마로쉬(Gabčíkovo–Nagymaros) 댐이었습니다.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내무장관은 7일 "슬로바키아는 부다페스트를 흐르는 다뉴브 강의 수위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줬다"면서 "이 때문에 유람선을 인양할 크레인을 가능한 한 빨리 침몰 현장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시야르토 장관은 또 슬로바키아가 유람선 인양을 위해서도 기술적인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습니다.

“댐 수위 조절 긍정적…실제 영향은 제한적”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도 8일 브리핑에서 슬로바키아의 댐의 수위 조절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사고 현장과 댐 사이의 거리가 구글 지도상 직선거리로 150km이고 유속을 시속 5km라고 봤을 때, 물이 현장에 도달하는데 30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계산한다면, 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머르기트 다리를 통과할 때 수심은 4m 65cm였다고 대응팀은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index.hu사진 출처 : index.hu

9일 오후 인양 작업 시작…4시간 걸릴 듯

헝가리 당국은 이에 따라 인양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해 철선으로 선체를 감는 결속작업과 선체 내부 유실방지작업을 이르면 8일까지 마무리하고 9일 오후에 인양작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인양 작업이 일단 시작되면 약 네 시간이 걸리리라 예상됩니다.

와이어와 크레인과 연결하는 데 3시간 걸리고 크레인이 들어 올리는 데 1시간이 걸려서 합하면 4시간가량이 됩니다.

여기에는 선체에서 물을 빼고, 시신 수습하는 시간 등은 빠져 있습니다.

침몰한 유람선의 선체를 고정하기 위해 수중에서 유도 파이프와 결속장치 등을 설치하는 작업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양 과정에서 시신 유실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잠수 요원들이 투입돼 선체의 파손된 문에 그물망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큰 창문에는 '바(bar)'도 고정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신속대응팀은 오늘 내로 유실 방지망 설치를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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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08 11:50:58
    • 수정2019-06-08 17: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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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의사당 앞에 정박한 ‘클라크 아담’ 크레인선 [사진 출처 : 24.hu]

헝가리에서 한국 관광객 투어 중 침몰한 유람선이 내일 인양될 예정입니다.

부다페스트 머르기트다리 아래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를 인양할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사고 발생 열흘째인 현지시각 7일 오후 교량 2개를 차례로 통과해 사고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높아진 수위로 크레인의 교량 통과가 그동안 인양의 난제로 여겨졌습니다.

상류 5.5km 지점에서 출발하는 클라크 아담 (출처 : index.hu)
클라크 아담은 높아진 수위로 교량을 통과하지 못해 사고 지점 상류 5.5㎞ 위치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현지시각 오후 2시 20분께 이동을 시작, 아르파드 다리와 머르기트 다리 아래를 잇달아 통과해 35분 만에 사고지점의 인양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머르기트 다리를 통과하는 ‘클라크 아담’ 크레인선 (출처 : 24.hu)
유도 선박이 ‘크레인의 흔들림’을 잡았다

높아진 수위에서 머르기트 다리 아래를 통과하기 위해 가장 필요했던 것은 '정확성'이었습니다. 정밀하게 교각의 정중앙을 통과해야 교각에 부딪히지 않고 클라크 아담 호가 지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헝가리 당국은 유도 선박을 활용하는 방안을 꺼냈습니다. 최대 200톤까지 인양을 할 수 있는 초대형 클라크 아담 호는 자체로 이동하는 데는 정밀성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니까 유도 선박이 끌면서 방향을 잡아주고, 클라크 아담 호는 단순하게 전진하는 동력만 사용하는 것입니다. 헝가리 대테러청은 결국 이 예인선과 '클라크 아담'을 연결하는 작전을 성공한 것입니다.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도 클라크 아담이 교각의 아치 가운데 수면에서 가장 높이가 높은 부분으로 정확하게 통과하도록 예인선이 정밀 유도해 클라크 아담이 사고지점으로 문제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합동 신속대응팀 관계자는 "시도한 방법이 교각의 아치가 가장 높은 부분을 통과하는 것이었는데, 크레인 동력을 켜고 예인선이 정확하게 통과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시도했는데 다행히 성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클라크 아담을 정밀 유도한 예인선 '센트플로리언'은 그동안 클라크 아담과 여러 차례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브치코보-너지마로쉬 댐. (출처: google.com)
슬로바키아 댐 유량 통제…다뉴브강 수위 일시적으로 낮춰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머르기트 다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수심이 4m 20cm까지 낮아져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낮아질 줄 알았던 수위는 상류에서 눈이 녹으면서 다시 높아지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헝가리 당국은 슬로바키아에 SOS를 쳤습니다. 슬로바키아는 헝가리 당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상류에서 약 4시간 동안 초당 1천㎥ 유량을 통제하면서 다뉴브 강의 수위를 낮추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

수위 조절에 사용된 댐은 가브치코보-너지마로쉬(Gabčíkovo–Nagymaros) 댐이었습니다.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내무장관은 7일 "슬로바키아는 부다페스트를 흐르는 다뉴브 강의 수위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줬다"면서 "이 때문에 유람선을 인양할 크레인을 가능한 한 빨리 침몰 현장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시야르토 장관은 또 슬로바키아가 유람선 인양을 위해서도 기술적인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습니다.

“댐 수위 조절 긍정적…실제 영향은 제한적”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도 8일 브리핑에서 슬로바키아의 댐의 수위 조절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사고 현장과 댐 사이의 거리가 구글 지도상 직선거리로 150km이고 유속을 시속 5km라고 봤을 때, 물이 현장에 도달하는데 30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계산한다면, 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머르기트 다리를 통과할 때 수심은 4m 65cm였다고 대응팀은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index.hu
9일 오후 인양 작업 시작…4시간 걸릴 듯

헝가리 당국은 이에 따라 인양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해 철선으로 선체를 감는 결속작업과 선체 내부 유실방지작업을 이르면 8일까지 마무리하고 9일 오후에 인양작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인양 작업이 일단 시작되면 약 네 시간이 걸리리라 예상됩니다.

와이어와 크레인과 연결하는 데 3시간 걸리고 크레인이 들어 올리는 데 1시간이 걸려서 합하면 4시간가량이 됩니다.

여기에는 선체에서 물을 빼고, 시신 수습하는 시간 등은 빠져 있습니다.

침몰한 유람선의 선체를 고정하기 위해 수중에서 유도 파이프와 결속장치 등을 설치하는 작업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양 과정에서 시신 유실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잠수 요원들이 투입돼 선체의 파손된 문에 그물망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큰 창문에는 '바(bar)'도 고정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신속대응팀은 오늘 내로 유실 방지망 설치를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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