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사망 확인 직후 SNS 글…20일 전부터 방치 정황

입력 2019.06.08 (21:11) 수정 2019.06.0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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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에서 생후 7개월 된 딸을 집에 방치해 숨지게 한 사건, 많은 사람들의 분노와 안타까움을 자아냈는데요,

아기가 숨지기 전 이 부부의 행적이 SNS를 통해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딸을 집에 홀로 놔둔 채 밤새 술자리를 가진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딸이 숨진 걸 확인한 직후엔 욕설이 섞인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천효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숨진 아기 조 모 양의 엄마인 견 모 씨가 딸에게 마지막으로 분유를 먹인 뒤 집을 나갔다고 경찰에 진술한 건 지난달 25일 오전.

견 씨는 그다음 날인 26일 자신의 SNS에 지인들과 가진 술자리 사진을 올렸습니다.

하루 뒤 27일, '딸이 벌써 7개월'이라는 글과 함께 다시 술자리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고 사진은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졌습니다.

견 씨는 지난달 11일 남편의 '외도와 외박'으로 심하게 다퉜다는 글을 올렸는데, 그 이후부터 수시로 술자리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사실상 딸이 숨지기 적어도 20일 전부터 혼자 방치된 날이 많았을 가능성이 큰 겁니다.

실제로 인근 주민들은 지난달 17일, 이들 부부가 딸을 학대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지난 3일 : "(부부가) 자꾸 싸우니까… 애를 유모차 태워서 계단에 내놓고서는 물을 끼얹고 그랬대요."]

남편 조 씨가 딸을 맡길 보육원을 알아보고 있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이들 부부가 술자리 등으로 집을 비우다 엿새 만에 귀가한 지난달 31일, 딸이 숨진 사실을 처음 확인했지만 아기 엄마의 SNS 활동은 계속됐습니다.

딸이 숨진 걸 안 지 1시간 40여 분 만에 '3일 연속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난다'며 욕설이 섞인 글을 남기는가 하면, 남편 조 씨에 대한 원망의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숨진 조 양을 외할아버지가 발견한 다음 날에도 견 씨는 누군가를 향해 '빌려 간 돈을 왜 안 갚느냐'는 글을 올렸습니다.

숨진 아기의 엄마와 아빠의 SNS에는 분노한 누리꾼들의 댓글 수천여 개가 달렸습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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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 사망 확인 직후 SNS 글…20일 전부터 방치 정황
    • 입력 2019-06-08 21:13:38
    • 수정2019-06-08 21: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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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에서 생후 7개월 된 딸을 집에 방치해 숨지게 한 사건, 많은 사람들의 분노와 안타까움을 자아냈는데요,

아기가 숨지기 전 이 부부의 행적이 SNS를 통해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딸을 집에 홀로 놔둔 채 밤새 술자리를 가진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딸이 숨진 걸 확인한 직후엔 욕설이 섞인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천효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숨진 아기 조 모 양의 엄마인 견 모 씨가 딸에게 마지막으로 분유를 먹인 뒤 집을 나갔다고 경찰에 진술한 건 지난달 25일 오전.

견 씨는 그다음 날인 26일 자신의 SNS에 지인들과 가진 술자리 사진을 올렸습니다.

하루 뒤 27일, '딸이 벌써 7개월'이라는 글과 함께 다시 술자리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고 사진은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졌습니다.

견 씨는 지난달 11일 남편의 '외도와 외박'으로 심하게 다퉜다는 글을 올렸는데, 그 이후부터 수시로 술자리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사실상 딸이 숨지기 적어도 20일 전부터 혼자 방치된 날이 많았을 가능성이 큰 겁니다.

실제로 인근 주민들은 지난달 17일, 이들 부부가 딸을 학대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지난 3일 : "(부부가) 자꾸 싸우니까… 애를 유모차 태워서 계단에 내놓고서는 물을 끼얹고 그랬대요."]

남편 조 씨가 딸을 맡길 보육원을 알아보고 있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이들 부부가 술자리 등으로 집을 비우다 엿새 만에 귀가한 지난달 31일, 딸이 숨진 사실을 처음 확인했지만 아기 엄마의 SNS 활동은 계속됐습니다.

딸이 숨진 걸 안 지 1시간 40여 분 만에 '3일 연속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난다'며 욕설이 섞인 글을 남기는가 하면, 남편 조 씨에 대한 원망의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숨진 조 양을 외할아버지가 발견한 다음 날에도 견 씨는 누군가를 향해 '빌려 간 돈을 왜 안 갚느냐'는 글을 올렸습니다.

숨진 아기의 엄마와 아빠의 SNS에는 분노한 누리꾼들의 댓글 수천여 개가 달렸습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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