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에 ‘선택 압박’…“한국 기업, 협조말라”

입력 2019.06.09 (21:21) 수정 2019.06.0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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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 화웨이를 제재하면서 동맹국들에게 동참을 요구했고, 중국 정부는 미국의 이런 요구에 따르지 말 것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난처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민수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일과 5일, 중국 정부는 세계적 기술 기업들을 접촉해 미국 정부의 요구에 따르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 공업정보화기술부 관리들이 나서, 화웨이 등 중국 기업에 부품 공급을 중단한다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입니다.

여기엔 삼성과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델,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중국 상무부가 발표했던 외국 기업 블랙리스트 규제가 본격 가동되는 분위기입니다.

[가오펑/중국 상무부 대변인/지난달 31일 : "중국의 공공 이익과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신뢰할 수 없는 외국 기업 리스트' 제도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지난달 중국 화웨이 임원들이 한국 기업들을 방문해 부품 공급이 중단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데 이어, 이젠 중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나서는 형국입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와의 거래를 제한하며 동맹국들에 동참을 요구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도 있습니다.

삼성 관계자는 "요청해온 것은 맞지만 난감해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했고, SK 관계자 역시 "미·중 사이에서 어떤 입장도 공식적으로 내놓기 힘든 상황" 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관세 부과로 시작됐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이제 기술 전쟁으로 확대됐습니다.

어느 편에 설 것인지 선택하라는 압박도 점점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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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갈등에 ‘선택 압박’…“한국 기업, 협조말라”
    • 입력 2019-06-09 21:23:16
    • 수정2019-06-09 21:58:21
    뉴스 9
[앵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 화웨이를 제재하면서 동맹국들에게 동참을 요구했고, 중국 정부는 미국의 이런 요구에 따르지 말 것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난처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민수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일과 5일, 중국 정부는 세계적 기술 기업들을 접촉해 미국 정부의 요구에 따르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 공업정보화기술부 관리들이 나서, 화웨이 등 중국 기업에 부품 공급을 중단한다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입니다.

여기엔 삼성과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델,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중국 상무부가 발표했던 외국 기업 블랙리스트 규제가 본격 가동되는 분위기입니다.

[가오펑/중국 상무부 대변인/지난달 31일 : "중국의 공공 이익과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신뢰할 수 없는 외국 기업 리스트' 제도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지난달 중국 화웨이 임원들이 한국 기업들을 방문해 부품 공급이 중단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데 이어, 이젠 중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나서는 형국입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와의 거래를 제한하며 동맹국들에 동참을 요구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도 있습니다.

삼성 관계자는 "요청해온 것은 맞지만 난감해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했고, SK 관계자 역시 "미·중 사이에서 어떤 입장도 공식적으로 내놓기 힘든 상황" 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관세 부과로 시작됐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이제 기술 전쟁으로 확대됐습니다.

어느 편에 설 것인지 선택하라는 압박도 점점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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