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했던 삶…이희호 여사, DJ와 함께한 민주화 동지

입력 2019.06.11 (06:04) 수정 2019.06.1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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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희호 여사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삶의 동반자이자, '민주화 동지'였습니다.

젊은 여성 운동가에서 대통령 영부인까지, 이희호 여사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강나루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해방 이후 명문대를 졸업한 뒤 일찍이 미국 유학길에 오른 '엘리트' 이희호 여사.

한국에 돌아와 여성 운동에 매진했던 60년대, 이 여사는 5·16으로 의원직을 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납니다.

[이희호/여사/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2011년 인터뷰 : "아주 초라했어요. 어려울 때예요. 그래서 만나 가지고 내가 저녁도 사고 그러다가 친해졌죠."]

결혼 9일 만에 남편이 반혁명 혐의로 체포된 사건은 두 사람이 겪어온 고난한 민주화 여정의 시작이었습니다.

서슬 퍼런 유신 시대와 군부 독재 시절, 사형수 아니면 피랍자, 그도 아니면 단식투쟁이나 가택연금 신세의 김대중 전 대통령 곁엔 항상 이희호 여사가 있었습니다.

사형 선고를 받은 남편의 석방을 청원하기 위해 이희호 여사는 당시 전두환 대통령을 찾아가 설득하기도 했습니다.

[이희호/여사/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2011년 인터뷰 : "빨리 석방이 되도록 해주시면 좋겠다고 그 말을 했더니 (전두환 대통령이) 자기 혼자서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래요."]

1997년 12월, 김 전 대통령의 네 번째 대선 도전에도 75살의 이 여사는 유세 현장을 누볐습니다.

[이희호/여사/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1997년 유세 : "이 나라에 훌륭한 지도자가 우리에게는 요구되고 있습니다."]

10년 전 병상의 남편에게 마지막 선물로 장갑을 떠줬던 아내는 영원한 동반자 남편의 손을 잡기 위해 영면에 들었습니다.

[이희호/여사/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2009년 인터뷰 : "남편이 평생 추구해온 화해와 용서의 정신,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행동의 양심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이것이 남편의 유지입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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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1 06:07:54
    • 수정2019-06-11 07: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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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희호 여사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삶의 동반자이자, '민주화 동지'였습니다.

젊은 여성 운동가에서 대통령 영부인까지, 이희호 여사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강나루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해방 이후 명문대를 졸업한 뒤 일찍이 미국 유학길에 오른 '엘리트' 이희호 여사.

한국에 돌아와 여성 운동에 매진했던 60년대, 이 여사는 5·16으로 의원직을 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납니다.

[이희호/여사/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2011년 인터뷰 : "아주 초라했어요. 어려울 때예요. 그래서 만나 가지고 내가 저녁도 사고 그러다가 친해졌죠."]

결혼 9일 만에 남편이 반혁명 혐의로 체포된 사건은 두 사람이 겪어온 고난한 민주화 여정의 시작이었습니다.

서슬 퍼런 유신 시대와 군부 독재 시절, 사형수 아니면 피랍자, 그도 아니면 단식투쟁이나 가택연금 신세의 김대중 전 대통령 곁엔 항상 이희호 여사가 있었습니다.

사형 선고를 받은 남편의 석방을 청원하기 위해 이희호 여사는 당시 전두환 대통령을 찾아가 설득하기도 했습니다.

[이희호/여사/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2011년 인터뷰 : "빨리 석방이 되도록 해주시면 좋겠다고 그 말을 했더니 (전두환 대통령이) 자기 혼자서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래요."]

1997년 12월, 김 전 대통령의 네 번째 대선 도전에도 75살의 이 여사는 유세 현장을 누볐습니다.

[이희호/여사/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1997년 유세 : "이 나라에 훌륭한 지도자가 우리에게는 요구되고 있습니다."]

10년 전 병상의 남편에게 마지막 선물로 장갑을 떠줬던 아내는 영원한 동반자 남편의 손을 잡기 위해 영면에 들었습니다.

[이희호/여사/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2009년 인터뷰 : "남편이 평생 추구해온 화해와 용서의 정신,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행동의 양심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이것이 남편의 유지입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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