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한기총…“개신교 대표 아닌 소수 정치집단”

입력 2019.06.11 (21:28) 수정 2019.06.1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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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전광훈 목사의 돌출 행동으로, 전 목사가 대표회장인 한국기독교총연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 목사는 한기총이 한국 기독교를 대표한다고 자임하지만, 실제론 보수적 기독교계에서도 소수 교단만 남은 집단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전 목사가 한기총을 강압적으로 운영하면서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유동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기총이 창립된 건 1989년입니다.

보수 성향의 대형 교단들이 대거 참여해 큰 세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2012년 길자연 대표회장 당시, 10억 원을 내야 회장이 될 수 있다는 폭로를 계기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교회 수가 천 개를 넘는 대형교단 20곳 중 10개 이상이 빠져나갔습니다.

[박제민/기독교윤리실천운동 팀장 : "5% 정도밖에 없지 않으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한기총이) 대표한다고 하는 교단들의 수는 굉장히 적은 게 사실입니다."]

한기총 소속을 유지하던 여의도순복음교회 소속 교단도 오늘(11일), 이른바 행정보류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기총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탈퇴 예고와도 같은 선언입니다.

그런데도 전광훈 목사와 한기총은 자신들이 여전히 한국 교회를 대표한다고 주장합니다.

[전광훈/한기총 대표회장 : "한기총이 과연 대한민국 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이냐는 질문을 하는데 대표하는 기관 맞습니다."]

전 목사가 한기총을 강압적으로 운영하며 자신의 편향된 정치 행위에 이용한다는 폭로도 나옵니다.

[김인기/한기총 공동 부회장 : "거의 다 정치적인 행사인데 그런 모임에 참석을 안 하면 해임한다든지 제재를 가한다든지 이런 문자를 보내는 거예요."]

전 목사를 지지한다며 여러 교단 공동명의로 실린 일간지 광고도 논란을 불렀습니다.

그중 한 대형교단이 명의를 도용당했다면서 한기총에 항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때는 보수 기독교계를 대표한다던 한기총이 이제는 정치집단처럼 변해버린 소수 교계 단체일 뿐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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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란의 한기총…“개신교 대표 아닌 소수 정치집단”
    • 입력 2019-06-11 21:31:26
    • 수정2019-06-11 22: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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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전광훈 목사의 돌출 행동으로, 전 목사가 대표회장인 한국기독교총연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 목사는 한기총이 한국 기독교를 대표한다고 자임하지만, 실제론 보수적 기독교계에서도 소수 교단만 남은 집단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전 목사가 한기총을 강압적으로 운영하면서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유동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기총이 창립된 건 1989년입니다.

보수 성향의 대형 교단들이 대거 참여해 큰 세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2012년 길자연 대표회장 당시, 10억 원을 내야 회장이 될 수 있다는 폭로를 계기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교회 수가 천 개를 넘는 대형교단 20곳 중 10개 이상이 빠져나갔습니다.

[박제민/기독교윤리실천운동 팀장 : "5% 정도밖에 없지 않으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한기총이) 대표한다고 하는 교단들의 수는 굉장히 적은 게 사실입니다."]

한기총 소속을 유지하던 여의도순복음교회 소속 교단도 오늘(11일), 이른바 행정보류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기총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탈퇴 예고와도 같은 선언입니다.

그런데도 전광훈 목사와 한기총은 자신들이 여전히 한국 교회를 대표한다고 주장합니다.

[전광훈/한기총 대표회장 : "한기총이 과연 대한민국 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이냐는 질문을 하는데 대표하는 기관 맞습니다."]

전 목사가 한기총을 강압적으로 운영하며 자신의 편향된 정치 행위에 이용한다는 폭로도 나옵니다.

[김인기/한기총 공동 부회장 : "거의 다 정치적인 행사인데 그런 모임에 참석을 안 하면 해임한다든지 제재를 가한다든지 이런 문자를 보내는 거예요."]

전 목사를 지지한다며 여러 교단 공동명의로 실린 일간지 광고도 논란을 불렀습니다.

그중 한 대형교단이 명의를 도용당했다면서 한기총에 항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때는 보수 기독교계를 대표한다던 한기총이 이제는 정치집단처럼 변해버린 소수 교계 단체일 뿐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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