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 배 너무 많다” 경고 거듭 무시…관광 수입 때문?

입력 2019.06.12 (21:34) 수정 2019.06.1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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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참사와 관련해 다뉴브강의 선박 통행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경고가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잇따라 나왔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즈는 헝가리와 부다페스트가 주요 수입 창구인 관광산업을 위해 이런 우려를 방치했고, 참사로 이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지에서 이재희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사고 당일, 폭우로 강 수위가 1m 이상 높아졌지만 수많은 선박이 오갑니다.

야간에 70대 넘는 유람선이 몰려 위험하다는 경고가 잇따랐지만 무시됐습니다.

지난 2013년 부다페스트 시가 의뢰해 작성한 연구보고서..

다뉴브 강의 대형 크루즈선 수가 크게 증가해 긴장을 유발한다고 지적합니다.

올해 부다페스트 교통 당국이 직접 작성한 보고서도 다뉴브강을 오가는 유람선과 다른 선박 사이에 더 많은 협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수많은 외국 크루즈선이 소규모 유람선과 뒤섞이는 상황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호르바트 임레/헝가리 항해협회 사무총장 : "외국 선장들이 이 지역을 좀 더 잘 알 수 있게 하려고 하고, 더 질서있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선박간 거리를 정확하게 규정하는것을 당국에 건의하려 합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관광이 주요 수입원인 헝가리와 부다페스트시가 이런 우려를 방치해 참사가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와 가해 선사와의 유착 의혹도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2014년 헝가리 정부가 다뉴브강의 핵심 시설을 보유한 머허르트 사의 지분 절반을 바이킹 크루즈 사에 넘겼는데 그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겁니다.

[보톤드 살마/머허르트 전 회장 : "저 였으면 안 팔았습니다. 그 때 지분을 넘긴 건 아무런 가치가 없는 행동이었습니다. 그 과정을 알 수는 없지만 부패라고 짐작합니다."]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이번 참사는 헝가리 정부의 안전을 무시한 이윤 추구가 일으킨 '인재'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부다페스트에서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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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뉴브강 배 너무 많다” 경고 거듭 무시…관광 수입 때문?
    • 입력 2019-06-12 21:36:36
    • 수정2019-06-13 09: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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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참사와 관련해 다뉴브강의 선박 통행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경고가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잇따라 나왔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즈는 헝가리와 부다페스트가 주요 수입 창구인 관광산업을 위해 이런 우려를 방치했고, 참사로 이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지에서 이재희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사고 당일, 폭우로 강 수위가 1m 이상 높아졌지만 수많은 선박이 오갑니다. 야간에 70대 넘는 유람선이 몰려 위험하다는 경고가 잇따랐지만 무시됐습니다. 지난 2013년 부다페스트 시가 의뢰해 작성한 연구보고서.. 다뉴브 강의 대형 크루즈선 수가 크게 증가해 긴장을 유발한다고 지적합니다. 올해 부다페스트 교통 당국이 직접 작성한 보고서도 다뉴브강을 오가는 유람선과 다른 선박 사이에 더 많은 협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수많은 외국 크루즈선이 소규모 유람선과 뒤섞이는 상황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호르바트 임레/헝가리 항해협회 사무총장 : "외국 선장들이 이 지역을 좀 더 잘 알 수 있게 하려고 하고, 더 질서있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선박간 거리를 정확하게 규정하는것을 당국에 건의하려 합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관광이 주요 수입원인 헝가리와 부다페스트시가 이런 우려를 방치해 참사가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와 가해 선사와의 유착 의혹도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2014년 헝가리 정부가 다뉴브강의 핵심 시설을 보유한 머허르트 사의 지분 절반을 바이킹 크루즈 사에 넘겼는데 그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겁니다. [보톤드 살마/머허르트 전 회장 : "저 였으면 안 팔았습니다. 그 때 지분을 넘긴 건 아무런 가치가 없는 행동이었습니다. 그 과정을 알 수는 없지만 부패라고 짐작합니다."]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이번 참사는 헝가리 정부의 안전을 무시한 이윤 추구가 일으킨 '인재'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부다페스트에서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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