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인 인도 법안’ 들끓는 홍콩…미중 갈등 양상도!

입력 2019.06.13 (06:45) 수정 2019.06.1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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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범죄인 인도 법안' 처리를 두고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 홍콩에서 어제(12일) 또 종일 시민 수만 명이 법안 통과에 반대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들끓는 민심에 법안 심의는 일단 연기됐지만,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중 양국이 이 문제를 두고 또 맞붙으면서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안양봉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폭동'이라는 홍콩 경찰국장의 선언에 강경 진압이 시작됩니다.

방패와 곤봉으로 무장한 경찰이 시위대를 몰아세웁니다.

시위대가 입법회 청사 진입을 시도하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합니다.

곳곳에서 부상자들이 실려갑니다.

[스텔라 정/홍콩 시민 : "법안 심의는 정부가 우리 목소리에 신경쓰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슬픕니다."]

들끓는 민심에 홍콩 입법회는 일단 법안 심의를 연기했습니다.

범죄인 인도 법안은 형사 범죄자를 중국과 타이완 등지에 인도하도록 허용하는 법으로, 홍콩 시민들은 반중 인사와 인권 운동가를 언제든 중국이 잡아갈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이 해당 법안이 홍콩의 자유와 기업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밝히자, 무역분쟁에 이어 미중 양국간의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부상했습니다.

[궝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미국에 홍콩 법안에 대해 무책임한 잘못된 발언을 하고, 홍콩 내정에 이러쿵 저러쿵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합니다."]

홍콩 입법회는 오는 20일 법안을 표결하겠다고 밝혀, 홍콩 시민들의 반발과 미중 간의 치고 받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달 말 G20 회의에서 미중 양국 정상이 무역분쟁의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하기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기대와 달리 양국의 전선은 점점 복잡해지고, 더 깊어져 가는 양상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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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인 인도 법안’ 들끓는 홍콩…미중 갈등 양상도!
    • 입력 2019-06-13 06:48:20
    • 수정2019-06-13 07: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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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범죄인 인도 법안' 처리를 두고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 홍콩에서 어제(12일) 또 종일 시민 수만 명이 법안 통과에 반대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들끓는 민심에 법안 심의는 일단 연기됐지만,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중 양국이 이 문제를 두고 또 맞붙으면서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안양봉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폭동'이라는 홍콩 경찰국장의 선언에 강경 진압이 시작됩니다.

방패와 곤봉으로 무장한 경찰이 시위대를 몰아세웁니다.

시위대가 입법회 청사 진입을 시도하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합니다.

곳곳에서 부상자들이 실려갑니다.

[스텔라 정/홍콩 시민 : "법안 심의는 정부가 우리 목소리에 신경쓰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슬픕니다."]

들끓는 민심에 홍콩 입법회는 일단 법안 심의를 연기했습니다.

범죄인 인도 법안은 형사 범죄자를 중국과 타이완 등지에 인도하도록 허용하는 법으로, 홍콩 시민들은 반중 인사와 인권 운동가를 언제든 중국이 잡아갈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이 해당 법안이 홍콩의 자유와 기업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밝히자, 무역분쟁에 이어 미중 양국간의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부상했습니다.

[궝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미국에 홍콩 법안에 대해 무책임한 잘못된 발언을 하고, 홍콩 내정에 이러쿵 저러쿵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합니다."]

홍콩 입법회는 오는 20일 법안을 표결하겠다고 밝혀, 홍콩 시민들의 반발과 미중 간의 치고 받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달 말 G20 회의에서 미중 양국 정상이 무역분쟁의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하기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기대와 달리 양국의 전선은 점점 복잡해지고, 더 깊어져 가는 양상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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