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에 남성이 유리할까? 여성이 유리할까?…국가별 차이는?

입력 2019.06.13 (11:45) 수정 2019.06.1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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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의 생물학적 성별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 사회의 사람들은 사회생활에 남녀 성별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남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유리할까 아니면 여성이 유리할까?

세계적인 여론 조사기관인 입소스(Ipsos)가 영국 킹스칼리지와 공동으로 세계 27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 글로벌 성평등 인식보고서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남성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2% "남성이 사회생활에 유리"

현대 사회에서 남성이 더 유리한가 아니면 여성이 더 유리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52%가 남성이 유리하다고 답해 대부분 국가에서 아직도 사회생활에서 남녀 간의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유리하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남미의 칠레였다. 칠레는 응답자들의 72%가 남성이 더 유리하다고 답해 사회에서 남성에 대한 이점이 가장 많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www.ipsos.com출처: www.ipsos.com

남성이 유리하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는 폴란드로 나타났다. 폴란드는 응답자 가운데 33%만이 남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답했고 34%는 차이가 없다고 답해 사회 활동에서 남성과 여성의 격차가 가장 적은 국가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응답자의 42%가 남성이 더 유리하다고 답했다. 남성이 유리하다고 답한 비율은 27개 국가 가운데 4번째로 낮은 편에 속했다. 또 여성이 유리하다고 답한 응답자도 22%에 달해 전체 조사 국가 가운데 24%를 기록한 인도에 이어 여성이 유리하다고 답한 비율이 두 번째로 높았다. 이 수치만 보면 남녀 성평등 수준이 상당히 높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사와 직장에서 여성 상사와 일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성평등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보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76% , "육아 & 가사 남성스럽지 않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일을 더 이상 여성의 전유물로 인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집에서 아이와 가사를 돌보는 일이 남성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평균 75%가 그렇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가사와 육아에 대한 성평등 인식이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6%가 남자가 집에서 가사를 돌보는 것이 남성답지 않다고 답해 27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런 수치는 전체 평균인 18%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이 사회생활을 하고 남성이 가사를 돌보는 것을 가장 남자답지 못한 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www.ipsos.com출처: www.ipsos.com

이웃 국가인 일본은 단지 15%만이 남성이 직장 생활을 하지 않고 가사를 돌보는 것에 대해 남자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우리와 대조를 이뤘다. 남성의 가사 전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우리나라, 인도 그리고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 국가에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31%, "여성 상사 불편해"

우리나라 남성성에 대한 보수적인 사고방식은 또 다른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 대기업에서도 여성 임원들이 등장하면서 직장에서 유리천장이 깨어지기 시작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런 경향은 확산되고 있어 조사 대상국가 국민의 평균 75%가 여성 상사와 일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항목에서도 우리나라 응답자들 가운데 여성 상사가 불편하다는 답변 비율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응답자의 1/3 정도인 31%가 직장의 여성 상사가 불편하다고 답했다. 이는 전체 27개 국가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여성 상사에 대해 불편하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인도로 응답자의 35%가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는 남성의 가사 전업에 대해 남자답지 못하다고 답한 비율이 39%로 두 번째로 높았다.

출처: www.ipsos.com출처: www.ipsos.com

남녀 임금 격차 해소가 가장 중요

그렇다면 사회생활에서 남성과 여성의 평등을 성취하는 가장 대표적인 기준은 무엇일까? 입소스의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국 응답자의 36%가 동일 업무에 대해 남녀에게 동일한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OECD의 통계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 근로자의 임금 차이는 최대 30% 이상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돼 선진국에서조차 여전히 임금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OECD 36개 국가에서 남녀 임금 차이(남성의 중간 임금과 여성의 중간 임금 차이)는 평균 13.8%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17년을 기준으로 34.6%에 달해 OECD 국가들 가운데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 미국. 영국 등도 남성 근로자들이 여성 근로자들보다 24.5%, 18.2% 그리고 16.5%씩 더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OECD 국가들 가운데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가 가장 작은 국가는 룩셈부르크로 3.7%로 나타났다.

임금 격차 해소 다음으로 성평등 실현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인은 여성을 상대로 저지른 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로 나타났다. 27개 국가 응답자의 35%는 성추행과 성폭력에 대해 엄정한 법 집행이 남녀 사이의 사회적 성평등을 이룩하는데 있어 두 번째로 중요한 척도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www.ipsos.com출처: www.ipsos.com

또 학교에서 성평등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29%는 학교에서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미래의 성평등 성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집에서 육아와 가사에 대한 남성의 참여도가 높아져야 남녀 성평등에 대한 인식 높아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들도 23%에 달했다.

입소스는 지난 3월 여성의 날을 앞두고 올해 초에 세계 27개 국가의 18세에서 64세까지 성인 남녀 만 9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국가별 조사 인원은 500명에서 1000명 정도로 조사는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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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생활에 남성이 유리할까? 여성이 유리할까?…국가별 차이는?
    • 입력 2019-06-13 11:45:24
    • 수정2019-06-13 11:45:49
    취재K
남녀의 생물학적 성별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 사회의 사람들은 사회생활에 남녀 성별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남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유리할까 아니면 여성이 유리할까?

세계적인 여론 조사기관인 입소스(Ipsos)가 영국 킹스칼리지와 공동으로 세계 27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 글로벌 성평등 인식보고서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남성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2% "남성이 사회생활에 유리"

현대 사회에서 남성이 더 유리한가 아니면 여성이 더 유리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52%가 남성이 유리하다고 답해 대부분 국가에서 아직도 사회생활에서 남녀 간의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유리하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남미의 칠레였다. 칠레는 응답자들의 72%가 남성이 더 유리하다고 답해 사회에서 남성에 대한 이점이 가장 많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www.ipsos.com
남성이 유리하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는 폴란드로 나타났다. 폴란드는 응답자 가운데 33%만이 남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답했고 34%는 차이가 없다고 답해 사회 활동에서 남성과 여성의 격차가 가장 적은 국가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응답자의 42%가 남성이 더 유리하다고 답했다. 남성이 유리하다고 답한 비율은 27개 국가 가운데 4번째로 낮은 편에 속했다. 또 여성이 유리하다고 답한 응답자도 22%에 달해 전체 조사 국가 가운데 24%를 기록한 인도에 이어 여성이 유리하다고 답한 비율이 두 번째로 높았다. 이 수치만 보면 남녀 성평등 수준이 상당히 높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사와 직장에서 여성 상사와 일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성평등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보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76% , "육아 & 가사 남성스럽지 않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일을 더 이상 여성의 전유물로 인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집에서 아이와 가사를 돌보는 일이 남성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평균 75%가 그렇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가사와 육아에 대한 성평등 인식이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6%가 남자가 집에서 가사를 돌보는 것이 남성답지 않다고 답해 27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런 수치는 전체 평균인 18%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이 사회생활을 하고 남성이 가사를 돌보는 것을 가장 남자답지 못한 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www.ipsos.com
이웃 국가인 일본은 단지 15%만이 남성이 직장 생활을 하지 않고 가사를 돌보는 것에 대해 남자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우리와 대조를 이뤘다. 남성의 가사 전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우리나라, 인도 그리고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 국가에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31%, "여성 상사 불편해"

우리나라 남성성에 대한 보수적인 사고방식은 또 다른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 대기업에서도 여성 임원들이 등장하면서 직장에서 유리천장이 깨어지기 시작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런 경향은 확산되고 있어 조사 대상국가 국민의 평균 75%가 여성 상사와 일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항목에서도 우리나라 응답자들 가운데 여성 상사가 불편하다는 답변 비율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응답자의 1/3 정도인 31%가 직장의 여성 상사가 불편하다고 답했다. 이는 전체 27개 국가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여성 상사에 대해 불편하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인도로 응답자의 35%가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는 남성의 가사 전업에 대해 남자답지 못하다고 답한 비율이 39%로 두 번째로 높았다.

출처: www.ipsos.com
남녀 임금 격차 해소가 가장 중요

그렇다면 사회생활에서 남성과 여성의 평등을 성취하는 가장 대표적인 기준은 무엇일까? 입소스의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국 응답자의 36%가 동일 업무에 대해 남녀에게 동일한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OECD의 통계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 근로자의 임금 차이는 최대 30% 이상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돼 선진국에서조차 여전히 임금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OECD 36개 국가에서 남녀 임금 차이(남성의 중간 임금과 여성의 중간 임금 차이)는 평균 13.8%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17년을 기준으로 34.6%에 달해 OECD 국가들 가운데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 미국. 영국 등도 남성 근로자들이 여성 근로자들보다 24.5%, 18.2% 그리고 16.5%씩 더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OECD 국가들 가운데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가 가장 작은 국가는 룩셈부르크로 3.7%로 나타났다.

임금 격차 해소 다음으로 성평등 실현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인은 여성을 상대로 저지른 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로 나타났다. 27개 국가 응답자의 35%는 성추행과 성폭력에 대해 엄정한 법 집행이 남녀 사이의 사회적 성평등을 이룩하는데 있어 두 번째로 중요한 척도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www.ipsos.com
또 학교에서 성평등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29%는 학교에서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미래의 성평등 성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집에서 육아와 가사에 대한 남성의 참여도가 높아져야 남녀 성평등에 대한 인식 높아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들도 23%에 달했다.

입소스는 지난 3월 여성의 날을 앞두고 올해 초에 세계 27개 국가의 18세에서 64세까지 성인 남녀 만 9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국가별 조사 인원은 500명에서 1000명 정도로 조사는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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