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 “美 영상 사건 10시간 뒤 촬영…이란 공격 증거 안돼”

입력 2019.06.14 (16:32) 수정 2019.06.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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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3 오전 오만 해에서 벌어진 유조선 피격 사건과 관련, 미군이 이란군의 소행이라는 증거로 제시한 영상이 사건 발생 뒤 약 10시간 뒤 촬영됐고 이란의 공격 증거로 볼 수 없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14일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은 이미 미군 항공기와 구축함이 사건 현장에 배치된 상황에서 이란군이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은 "미군은 해당 영상을 근거로 '이란 혁명수비대의 소형 쾌속정이 현지시각 13일 오후 4시 10분 피격 유조선 고쿠카 커레이저스에 접근, 불발된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체를 뗐다'고 했다"며 "이 시점은 최초 긴급 구조 신호가 접수된 지 약 10시간 뒤, 탈출한 선원이 구조된 지 5시간 뒤다"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바레인에 주둔한 미 5함대는 13일 오전 6시 12분 피격 유조선의 구조 신호를 받았다고 확인했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은 "미군은 동영상 촬영 시점에 이미 피격 유조선 선체에 접근한 이란 혁명수비대의 기동을 감시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이 동영상만으로는 공격이 일어나기 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는 없다는 게 확실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은 13일 오전 피격 유조선의 긴급 구조 신호를 접수하고 즉시 해안경비대를 급파해 적극적으로 구조했고,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도 현지에 빠르게 보냈습니다.

이란은 이번 유조선 피격 사건과 연루되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부인했습니다.

따라서 미군의 주장처럼 해당 동영상이 선체부착 기뢰로 보이는 물체를 떼 증거를 없애려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모습일 수도 있지만, 조사단이 증거를 수집하는 장면일 수도 있습니다.

또 피격 유조선에 일본 회사와 관련된 석유화학 원료가 실렸던 만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이란 방문 도중 이란군이 일본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유조선을 노렸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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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6-14 16:36:51
    국제
현지시각 13 오전 오만 해에서 벌어진 유조선 피격 사건과 관련, 미군이 이란군의 소행이라는 증거로 제시한 영상이 사건 발생 뒤 약 10시간 뒤 촬영됐고 이란의 공격 증거로 볼 수 없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14일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은 이미 미군 항공기와 구축함이 사건 현장에 배치된 상황에서 이란군이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은 "미군은 해당 영상을 근거로 '이란 혁명수비대의 소형 쾌속정이 현지시각 13일 오후 4시 10분 피격 유조선 고쿠카 커레이저스에 접근, 불발된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체를 뗐다'고 했다"며 "이 시점은 최초 긴급 구조 신호가 접수된 지 약 10시간 뒤, 탈출한 선원이 구조된 지 5시간 뒤다"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바레인에 주둔한 미 5함대는 13일 오전 6시 12분 피격 유조선의 구조 신호를 받았다고 확인했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은 "미군은 동영상 촬영 시점에 이미 피격 유조선 선체에 접근한 이란 혁명수비대의 기동을 감시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이 동영상만으로는 공격이 일어나기 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는 없다는 게 확실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은 13일 오전 피격 유조선의 긴급 구조 신호를 접수하고 즉시 해안경비대를 급파해 적극적으로 구조했고,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도 현지에 빠르게 보냈습니다.

이란은 이번 유조선 피격 사건과 연루되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부인했습니다.

따라서 미군의 주장처럼 해당 동영상이 선체부착 기뢰로 보이는 물체를 떼 증거를 없애려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모습일 수도 있지만, 조사단이 증거를 수집하는 장면일 수도 있습니다.

또 피격 유조선에 일본 회사와 관련된 석유화학 원료가 실렸던 만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이란 방문 도중 이란군이 일본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유조선을 노렸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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