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피격’ 영상 공개…미-이란, “서로 배후” 주장

입력 2019.06.14 (19:22) 수정 2019.06.1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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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의 해상 석유 수송길인 오만 해역에서 어제 유조선 2척이 공격받은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서로 상대방이 배후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미국은 관련 동영상까지 공개하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어, 중동 정세가 또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기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소형 보트에 탄 사람들이 선체에 붙어있는 뭔가를 떼어내더니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어제 공격받은 유조선에 부착된 불발 폭탄을 이란의 경비정이 제거하는 장면이라며 미 군 당국이 공개한 동영상입니다.

현지시각 어제 오전 오만해에서 노르웨이 선사의 유조선이 어뢰 공격을 받았습니다.

선원 23명은 근처에 있던 현대 두바이호에 모두 구조됐습니다.

5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일본 선사의 다른 배도 공격을 받아 선원 21명이 탈출했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사용된 무기와 정보 등을 토대로 이번에도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 "미국 정부는 이란이 오만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2척 피격 사건의 책임이 있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트윗에서 "이란과 협상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며 "그들은 준비되지 않았다"며 이란을 비판했습니다.

안보리 긴급회의에서는 강력한 규탄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비난합니다. 사실 규명과 함께 책임이 가려져야 합니다."]

이란은 그러나 이 사건과 관련성을 부인하고 미국 CIA와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공작이라고 주장하며 중동 내 긴급 대화를 제안했습니다.

한편 오만 해역은 전세계 원유, 석유제품의 3분의 1 정도가 지나는 길목이어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로 국제 유가도 2.2% 안팎 급등했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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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조선 피격’ 영상 공개…미-이란, “서로 배후” 주장
    • 입력 2019-06-14 19:24:05
    • 수정2019-06-14 19: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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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의 해상 석유 수송길인 오만 해역에서 어제 유조선 2척이 공격받은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서로 상대방이 배후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미국은 관련 동영상까지 공개하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어, 중동 정세가 또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기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소형 보트에 탄 사람들이 선체에 붙어있는 뭔가를 떼어내더니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어제 공격받은 유조선에 부착된 불발 폭탄을 이란의 경비정이 제거하는 장면이라며 미 군 당국이 공개한 동영상입니다.

현지시각 어제 오전 오만해에서 노르웨이 선사의 유조선이 어뢰 공격을 받았습니다.

선원 23명은 근처에 있던 현대 두바이호에 모두 구조됐습니다.

5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일본 선사의 다른 배도 공격을 받아 선원 21명이 탈출했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사용된 무기와 정보 등을 토대로 이번에도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 "미국 정부는 이란이 오만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2척 피격 사건의 책임이 있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트윗에서 "이란과 협상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며 "그들은 준비되지 않았다"며 이란을 비판했습니다.

안보리 긴급회의에서는 강력한 규탄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비난합니다. 사실 규명과 함께 책임이 가려져야 합니다."]

이란은 그러나 이 사건과 관련성을 부인하고 미국 CIA와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공작이라고 주장하며 중동 내 긴급 대화를 제안했습니다.

한편 오만 해역은 전세계 원유, 석유제품의 3분의 1 정도가 지나는 길목이어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로 국제 유가도 2.2% 안팎 급등했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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