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즉각 부인…아베 중재도 물거품

입력 2019.06.14 (21:03) 수정 2019.06.1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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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은 즉각 유조선 피격 사건과의 관련성을 강력 부인하면서 오히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음모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아베 일본 총리가 핵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이란 현지를 방문하고 있는 와중에 터졌는데요,

이 같은 중재 노력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김형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호르무즈 해협 입구 해상에서 화염과 검은 연기를 내뿜는 유조선.

유조선 피격되자 이란 구조대가 가장 신속하게 선원들을 구조하고 보살폈다며 이란 매체들은 앞다퉈 보도했습니다.

[피격 유조선 선원 : "러시아 사람인데, 이란의 조치가 훌륭하고 저희를 잘 대해줘 모든 게 좋습니다."]

이란은 또 불똥이 튈까, 피격 직후 선제적으로 관련성을 부인했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란의 책임이라고 밝힌 이후에는 유엔 이란 대표부는 "미국의 근거 없는 주장을 단호히 부인하며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은 미국이 증거로 내놓은 동영상은 사건 발생 10시간 뒤고, 미군이 현장에 배치된 상황이었다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 사우디 등의 강경파가 중동의 긴장을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조선 피격으로 아베 일본 총리의 중재 외교는 허사가 됐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이란 최고 지도자를 만났지만 면전에서 쓴소리를 들었습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 :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와 관련해서, 내가 줄 답변은 '없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외교적 해결은 멀어지고 충돌 위험이 더 커지는 상황입니다.

살얼음판을 걷던 중동 정세가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소용돌이에 빠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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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즉각 부인…아베 중재도 물거품
    • 입력 2019-06-14 21:07:06
    • 수정2019-06-14 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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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은 즉각 유조선 피격 사건과의 관련성을 강력 부인하면서 오히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음모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아베 일본 총리가 핵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이란 현지를 방문하고 있는 와중에 터졌는데요,

이 같은 중재 노력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김형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호르무즈 해협 입구 해상에서 화염과 검은 연기를 내뿜는 유조선.

유조선 피격되자 이란 구조대가 가장 신속하게 선원들을 구조하고 보살폈다며 이란 매체들은 앞다퉈 보도했습니다.

[피격 유조선 선원 : "러시아 사람인데, 이란의 조치가 훌륭하고 저희를 잘 대해줘 모든 게 좋습니다."]

이란은 또 불똥이 튈까, 피격 직후 선제적으로 관련성을 부인했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란의 책임이라고 밝힌 이후에는 유엔 이란 대표부는 "미국의 근거 없는 주장을 단호히 부인하며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은 미국이 증거로 내놓은 동영상은 사건 발생 10시간 뒤고, 미군이 현장에 배치된 상황이었다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 사우디 등의 강경파가 중동의 긴장을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조선 피격으로 아베 일본 총리의 중재 외교는 허사가 됐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이란 최고 지도자를 만났지만 면전에서 쓴소리를 들었습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 :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와 관련해서, 내가 줄 답변은 '없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외교적 해결은 멀어지고 충돌 위험이 더 커지는 상황입니다.

살얼음판을 걷던 중동 정세가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소용돌이에 빠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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