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객 만 명…이희호가 남긴 화해, 통일

입력 2019.06.15 (06:18) 수정 2019.06.1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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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해와 통일, 이희호 여사가 떠나며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입니다.

여성 인권을 위해 또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했던 고인.

그 앞에선 분열이나 갈등은 없었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희호 여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조문객은 사흘 동안 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고인이 평생 강조한 통합과 화해 정신 앞에 정치적 입장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신군부의 핵심, 전두환 씨의 부인 이순자 씨는 물론.

[김홍업/故 이희호 여사 차남/12일 : "감사합니다. 여사님."]

정치적 라이벌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도 고인의 뜻을 기렸습니다.

시민들도 한걸음에 달려와 민주화에 헌신한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소강덕/조문객/11일 : "민주주의를 위해서 고통의 산실에서 아이를 낳은 것처럼 애를 쓰신 분 아닙니까?"]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반자라는 말에 가려졌던 1세대 여성운동가로서의 치열한 삶도 주목받았습니다.

[장상/장례위원장/추도사 : "여성 인권을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셨습니다. 그분의 소망이 마침내 정부의 양성 평등법, 여성부를 신설하는 결실로 이어졌습니다."]

햇볕정책의 계승자로, 김 전 대통령 서거 뒤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던 이 여사.

마지막 소원마저 민족의 평화통일이었습니다.

[김성재/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11일 :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화답하듯 북한은 김여정 제1부부장을 통해 조화와 조전을 전하며 향후 남북관계 전환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화합하라는 마지막 고인의 말이 깊은 울림을 던집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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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문객 만 명…이희호가 남긴 화해, 통일
    • 입력 2019-06-15 06:20:40
    • 수정2019-06-15 07: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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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해와 통일, 이희호 여사가 떠나며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입니다.

여성 인권을 위해 또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했던 고인.

그 앞에선 분열이나 갈등은 없었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희호 여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조문객은 사흘 동안 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고인이 평생 강조한 통합과 화해 정신 앞에 정치적 입장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신군부의 핵심, 전두환 씨의 부인 이순자 씨는 물론.

[김홍업/故 이희호 여사 차남/12일 : "감사합니다. 여사님."]

정치적 라이벌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도 고인의 뜻을 기렸습니다.

시민들도 한걸음에 달려와 민주화에 헌신한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소강덕/조문객/11일 : "민주주의를 위해서 고통의 산실에서 아이를 낳은 것처럼 애를 쓰신 분 아닙니까?"]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반자라는 말에 가려졌던 1세대 여성운동가로서의 치열한 삶도 주목받았습니다.

[장상/장례위원장/추도사 : "여성 인권을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셨습니다. 그분의 소망이 마침내 정부의 양성 평등법, 여성부를 신설하는 결실로 이어졌습니다."]

햇볕정책의 계승자로, 김 전 대통령 서거 뒤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던 이 여사.

마지막 소원마저 민족의 평화통일이었습니다.

[김성재/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11일 :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화답하듯 북한은 김여정 제1부부장을 통해 조화와 조전을 전하며 향후 남북관계 전환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화합하라는 마지막 고인의 말이 깊은 울림을 던집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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