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집값 34주 만에 상승”…감정원 조사 믿을만한가

[앵커]

이번 주 서울 강남 아파트값이 8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고 한국감정원이 발표하면서, 집값 상승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 주 단위로 중계되는 감정원의 집값 동향,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요.

KBS가 지난 1년간 실제 거래된 집값과 감정원 주간 동향이 일치하는지 비교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를 이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감정원은 이번 주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한 주 전보다 0.02%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34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겁니다.

현장 분위기는 어떨까.

강남 지역 중개업소들은 현실과 다르다고 입을 모읍니다.

[A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주간 동향 통계 나온 거 보면...) 아니에요. (가격이) 3월부터 움직였어요."]

[B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시세) 반영이 늦다고요. 그 전부터 반등이었죠. 지금은 더 침체돼 있는 거예요. 사실은."]

한국감정원 주간 동향이 실제 거래된 가격 추이와 얼마나 일치하는지, 연구기관에 의뢰해 분석했습니다.

강남 아파트값은 분석 대상인 전체 52주 가운데 절반인 26주 동안 주간 동향과 실거래 가격이 정반대로 움직였습니다.

특히 감정원 동향에선 지난해 10월 초 아파트값이 정점을 찍은 뒤 시종일관 계속 떨어졌는데, 실거래 차트에선 올해 2,3월에 반등하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최은영/한국도시연구소장 : "이상한 정책 판단을 한 것이거든요. 부정확한 데이터가 정책 실패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서울 전역으로 분석 대상을 확대해봤습니다.

감정원 주간 동향에 나타난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 둘째주(12일)부터 이번 주까지 20주 연속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실거래가는 9주 상승하고 11주 하락하는 등 불규칙한 움직임이 나타나, 감정원 발표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감정원은 전체 부동산 시장의 흐름과 주간 동향이 일부 다를 수 있으며, 통계상의 신뢰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