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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한반도] 조화·친서·연설…대화 모색 ‘본격화’
입력 2019.06.15 (07:50) 수정 2019.06.15 (09:05)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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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한반도] 조화·친서·연설…대화 모색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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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현호입니다.

안녕하세요, 전주리입니다.

6월15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먼저 오늘 준비한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계기로 남북한과 미국 세 정상이 대화 재개를 희망하는 목소리를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고 이희호 여사 조의문을 전달하며 남북관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 안에 4차 남북정상회담을 갖자고 공식 제안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 친서를 공개하며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주 이슈앤 한반도, 오늘은 남북미 소통 재개 움직임과 4차 남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 짚어봤습니다.

정은지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평양에서 판문점으로 내려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대신해 고 이희호 여사 별세에 조의를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등을 만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습니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이희호 여사의 그간의 민족 간 화합과 협력을 위해서 애쓰신 뜻을 받들어서 남북 간 협력을 계속해 나가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고인이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 기울인 헌신과 노력이 남북 관계의 소중한 밑거름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다만, 남측으로 별도 조문단은 파견하지 않았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남북 고위급이 만난 것은 처음이지만 만난 시간은 15분에 그쳤고, 남북 정상 간 별도의 친서 전달도 없었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박지원/김대중 평화센터 부이사장 : "우리 장례위원회와 유족들은 조문사절단이 오시기를 기대했는데, 굉장히 아쉬운 생각을 금할 수 없습니다."]

고인은 지난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에 영부인 자격으로 방북했고, 그 후에도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헌신해 왔습니다.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도 직접 조문했으며, 당시 상주였던 김정은 위원장은 두 손으로 이 여사의 손을 잡고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 당시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 6명으로 구성된 조문단을 보냈습니다.

[김기남/당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2009년 8월 : "김대중 전 대통령을 잃은 슬픔을 같이 나누자고 저희들이 이렇게 왔습니다."]

당시 조문단은 이명박 정부 들어 첫 남북 고위급 대화를 하고 청와대를 예방하기도 했습니다.

북측이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은 것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돼 있는 데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 중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북미 간 근본적 문제가 풀리지 않고서는 남측과의 대화에 당장 응할 뜻이 없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북미가 변하지 않는 한 한국과 대화하지 않겠다, 그러니까 한국이 적극적인 당사자로서 미국을 설득하든가 해라라는 식의 이제 배수진을 친 거죠. 이런 배수진이 자칫 어설픈 남북 대화를 하거나 어설픈 남북의 어떤 우호적인 태도를 취해가지고 자신들이 친 배수진이 무력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차원이 아마 있을 가능성이 있다..."]

조문을 계기로 한 남북 고위급 회담은 끝내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남북 정상은 조의문과 연설 등의 형식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꽉 막힌 대화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여건 조성에 나섰는데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북미회담 1주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점도 한반도 상황에 긍정적인 대목으로 읽힙니다.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의 시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전, 그러니까 이달 말 이전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트럼프 대통령 6월 방한) 그 이전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역시 김정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전 남북 정상이 먼저 만나 비핵화 방안에 대한 북미 입장차를 좁혀보겠다는 구상을 다시 한번 내비친 겁니다.

국민의 삶이 도움이 되는 평화, 오슬로 구상을 공개한 문 대통령은, 남북 접경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위원회 설치 같은 구체적 실천 방안도 함께 제안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오슬로 포럼 기조연설 : "동독과 서독은 접경지역에서 화재, 홍수, 산사태나 전염병, 병충해, 수자원 오염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접경위원회'를 통해 신속하게 공동 대처했습니다. 이러한 선례가 한반도에도 적용되어, 국민들 사이에서 평화에 대한 구체적인 희망이 자라길 바랍니다."]

북한 비핵화에 대한 문 대통령의 구상은 북유럽 마지막 순방국인 스웨덴 의회 연설을 통해서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960년대 핵무기를 포기했던 스웨덴 사례를 예로 들며 남북 국민 간 신뢰와 대화에 대한 신뢰, 또, 국제 사회의 신뢰를 강조했습니다.

특히 평화는 대화로만 실현된다고 강조하며 북한이 대화의 길을 간다면 제재 해제는 물론 체제 안전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초 남북 정상 간 대화 등을 제안한 베를린 선언에 버금가는 평화 구상이 나올 거란 관측도 있었지만, 대화 의지를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 : "지금 중요한 것은 이미 우리가 남북 간에 적지 않은 선언과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이것을 실제 이행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이번 연설에서도 어떤 새로운 구상보다는 이미 남북 간에 맺어진 여러 가지 협의와 또 여러 가지 그런 선언들을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남북 정상이 싱가포르 북미회담 1주년을 맞아 간접적인 메시지를 주고받던 날.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나는 방금 김정은으로부터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습니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매우 개인적이고 따뜻하고 좋은 편지입니다."]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약 100여 일 만에 전달된 친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치 못한 멋진 편지였다고 강조하며 북한과 매우 잘해나갈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습니다.

하지만 제재는 유지되고 있다, 비핵화 협상을 서두를 것이 없다는 단골 발언들도 함께 언급하며 3차 북미 정상회담은 좀 더 진전이 이뤄져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시간이 지나면서 북한과 매우 잘해 나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나는 서두르지 않을 겁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금 반응으로 봐서는 특별히 만남을 고대한다는 말은 들어가 있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북한이 선제적으로 뭔가 대화를 요구하고 정상회담을 원하는 것으로 비추는 것에 대해서 협상의 레버리지를 약화 시킨다고 보고 아마 그 내용을 뺏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하노이에서 합의가 무산된 이후에 서로 대화를 재개하고 싶은 욕구는 상당히 양쪽이 강렬하고 재개의 명분을 찾아야 되는 부분이 필요했죠."]

모처럼 남북한과 미국 정상이 친서와 연설, 조의로 신호를 주고받은 것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북미가 언제 다시 협상에 나설지 예단하긴 힘든 상황입니다.

북한은 미국에게 새 계산법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의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대북제재 한도를 넘겨 석유를 수입하고 있다며 유엔안보리에 항의 서한을 제출하는가 하면,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번 주 안보리 이사회 이사국들과 비공개 회동을 하는 등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모양샙니다.

북한도 싱가포르 공동성명 1주년을 맞아 대남선전 매체를 통해 하노이 회담이 파탄된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다시 소통을 재개한 북미 정상, 이제 관심은 북미 또는 남북 대화가 언제쯤 본격적으로 재개될지에 쏠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서울을 방문하기 전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을지가 중대 변수인데, 통일부는 남북정상회담 조기 개최 성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지난주 4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가능성 차원의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김연철/통일부 장관/6월 4일, 외신기자 간담회 : "남북정상회담은 필요에 따라서 충분히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는 경험이 있고, 현재도 그것이 가능한 여러 가지 환경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판문점에서 원포인트 정상회담으로 취소됐던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경험을 떠올린 겁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이달 말 한미정상회담 전 남북 정상이 먼저 만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시점 상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김연철/통일부 장관/KBS '일요진단 라이브' :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원 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최적의 타이밍이다?) 물론 그전에 하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상황에선 그런 낙관을 하기엔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한 것과 관련해 통일부는“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위해 통일부가 집중해서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북측의 가시적인 반응이 없어 이달 중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내놨습니다.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 : "남북 정상회담을 하더라도 북한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별로 가져갈 것이 많지 않다라고 판단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더불어서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뭔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 두 정부가 전향적인 입장을 요구할 수도 있는데 그런 것도 북한의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그런 부담이 될 수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한미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노이 노딜 이후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북미.

하지만 그러면서도 대화 재개의 신호로 볼 수 있는 조짐도 조금씩 포착되고 있습니다.

1년째 계속되는 양국의 신경전은 결국 6.12 합의가 남긴 숙제를 푸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이슈&한반도] 조화·친서·연설…대화 모색 ‘본격화’
    • 입력 2019.06.15 (07:50)
    • 수정 2019.06.15 (09:05)
    남북의 창
[이슈&한반도] 조화·친서·연설…대화 모색 ‘본격화’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현호입니다.

안녕하세요, 전주리입니다.

6월15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먼저 오늘 준비한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계기로 남북한과 미국 세 정상이 대화 재개를 희망하는 목소리를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고 이희호 여사 조의문을 전달하며 남북관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 안에 4차 남북정상회담을 갖자고 공식 제안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 친서를 공개하며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주 이슈앤 한반도, 오늘은 남북미 소통 재개 움직임과 4차 남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 짚어봤습니다.

정은지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평양에서 판문점으로 내려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대신해 고 이희호 여사 별세에 조의를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등을 만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습니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이희호 여사의 그간의 민족 간 화합과 협력을 위해서 애쓰신 뜻을 받들어서 남북 간 협력을 계속해 나가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고인이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 기울인 헌신과 노력이 남북 관계의 소중한 밑거름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다만, 남측으로 별도 조문단은 파견하지 않았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남북 고위급이 만난 것은 처음이지만 만난 시간은 15분에 그쳤고, 남북 정상 간 별도의 친서 전달도 없었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박지원/김대중 평화센터 부이사장 : "우리 장례위원회와 유족들은 조문사절단이 오시기를 기대했는데, 굉장히 아쉬운 생각을 금할 수 없습니다."]

고인은 지난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에 영부인 자격으로 방북했고, 그 후에도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헌신해 왔습니다.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도 직접 조문했으며, 당시 상주였던 김정은 위원장은 두 손으로 이 여사의 손을 잡고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 당시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 6명으로 구성된 조문단을 보냈습니다.

[김기남/당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2009년 8월 : "김대중 전 대통령을 잃은 슬픔을 같이 나누자고 저희들이 이렇게 왔습니다."]

당시 조문단은 이명박 정부 들어 첫 남북 고위급 대화를 하고 청와대를 예방하기도 했습니다.

북측이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은 것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돼 있는 데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 중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북미 간 근본적 문제가 풀리지 않고서는 남측과의 대화에 당장 응할 뜻이 없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북미가 변하지 않는 한 한국과 대화하지 않겠다, 그러니까 한국이 적극적인 당사자로서 미국을 설득하든가 해라라는 식의 이제 배수진을 친 거죠. 이런 배수진이 자칫 어설픈 남북 대화를 하거나 어설픈 남북의 어떤 우호적인 태도를 취해가지고 자신들이 친 배수진이 무력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차원이 아마 있을 가능성이 있다..."]

조문을 계기로 한 남북 고위급 회담은 끝내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남북 정상은 조의문과 연설 등의 형식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꽉 막힌 대화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여건 조성에 나섰는데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북미회담 1주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점도 한반도 상황에 긍정적인 대목으로 읽힙니다.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의 시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전, 그러니까 이달 말 이전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트럼프 대통령 6월 방한) 그 이전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역시 김정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전 남북 정상이 먼저 만나 비핵화 방안에 대한 북미 입장차를 좁혀보겠다는 구상을 다시 한번 내비친 겁니다.

국민의 삶이 도움이 되는 평화, 오슬로 구상을 공개한 문 대통령은, 남북 접경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위원회 설치 같은 구체적 실천 방안도 함께 제안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오슬로 포럼 기조연설 : "동독과 서독은 접경지역에서 화재, 홍수, 산사태나 전염병, 병충해, 수자원 오염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접경위원회'를 통해 신속하게 공동 대처했습니다. 이러한 선례가 한반도에도 적용되어, 국민들 사이에서 평화에 대한 구체적인 희망이 자라길 바랍니다."]

북한 비핵화에 대한 문 대통령의 구상은 북유럽 마지막 순방국인 스웨덴 의회 연설을 통해서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960년대 핵무기를 포기했던 스웨덴 사례를 예로 들며 남북 국민 간 신뢰와 대화에 대한 신뢰, 또, 국제 사회의 신뢰를 강조했습니다.

특히 평화는 대화로만 실현된다고 강조하며 북한이 대화의 길을 간다면 제재 해제는 물론 체제 안전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초 남북 정상 간 대화 등을 제안한 베를린 선언에 버금가는 평화 구상이 나올 거란 관측도 있었지만, 대화 의지를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 : "지금 중요한 것은 이미 우리가 남북 간에 적지 않은 선언과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이것을 실제 이행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이번 연설에서도 어떤 새로운 구상보다는 이미 남북 간에 맺어진 여러 가지 협의와 또 여러 가지 그런 선언들을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남북 정상이 싱가포르 북미회담 1주년을 맞아 간접적인 메시지를 주고받던 날.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나는 방금 김정은으로부터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습니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매우 개인적이고 따뜻하고 좋은 편지입니다."]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약 100여 일 만에 전달된 친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치 못한 멋진 편지였다고 강조하며 북한과 매우 잘해나갈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습니다.

하지만 제재는 유지되고 있다, 비핵화 협상을 서두를 것이 없다는 단골 발언들도 함께 언급하며 3차 북미 정상회담은 좀 더 진전이 이뤄져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시간이 지나면서 북한과 매우 잘해 나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나는 서두르지 않을 겁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금 반응으로 봐서는 특별히 만남을 고대한다는 말은 들어가 있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북한이 선제적으로 뭔가 대화를 요구하고 정상회담을 원하는 것으로 비추는 것에 대해서 협상의 레버리지를 약화 시킨다고 보고 아마 그 내용을 뺏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하노이에서 합의가 무산된 이후에 서로 대화를 재개하고 싶은 욕구는 상당히 양쪽이 강렬하고 재개의 명분을 찾아야 되는 부분이 필요했죠."]

모처럼 남북한과 미국 정상이 친서와 연설, 조의로 신호를 주고받은 것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북미가 언제 다시 협상에 나설지 예단하긴 힘든 상황입니다.

북한은 미국에게 새 계산법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의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대북제재 한도를 넘겨 석유를 수입하고 있다며 유엔안보리에 항의 서한을 제출하는가 하면,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번 주 안보리 이사회 이사국들과 비공개 회동을 하는 등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모양샙니다.

북한도 싱가포르 공동성명 1주년을 맞아 대남선전 매체를 통해 하노이 회담이 파탄된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다시 소통을 재개한 북미 정상, 이제 관심은 북미 또는 남북 대화가 언제쯤 본격적으로 재개될지에 쏠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서울을 방문하기 전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을지가 중대 변수인데, 통일부는 남북정상회담 조기 개최 성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지난주 4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가능성 차원의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김연철/통일부 장관/6월 4일, 외신기자 간담회 : "남북정상회담은 필요에 따라서 충분히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는 경험이 있고, 현재도 그것이 가능한 여러 가지 환경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판문점에서 원포인트 정상회담으로 취소됐던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경험을 떠올린 겁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이달 말 한미정상회담 전 남북 정상이 먼저 만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시점 상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김연철/통일부 장관/KBS '일요진단 라이브' :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원 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최적의 타이밍이다?) 물론 그전에 하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상황에선 그런 낙관을 하기엔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한 것과 관련해 통일부는“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위해 통일부가 집중해서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북측의 가시적인 반응이 없어 이달 중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내놨습니다.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 : "남북 정상회담을 하더라도 북한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별로 가져갈 것이 많지 않다라고 판단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더불어서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뭔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 두 정부가 전향적인 입장을 요구할 수도 있는데 그런 것도 북한의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그런 부담이 될 수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한미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노이 노딜 이후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북미.

하지만 그러면서도 대화 재개의 신호로 볼 수 있는 조짐도 조금씩 포착되고 있습니다.

1년째 계속되는 양국의 신경전은 결국 6.12 합의가 남긴 숙제를 푸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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