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에 시작해 2년 만에 수석 무용수…신데렐라의 ‘금의환향’

입력 2019.06.1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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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신데렐라’

14년 만에 한국 찾은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이 14년 만에 '신데렐라'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신데렐라의 상징인 투명 유리 구두 대신 반짝거리는 금가루를 뿌린 맨발의 신데렐라가 등장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무용수들의 간결한 의상부터 단순하고 깔끔한 무대, 프로코피예프의 음악까지 하나하나 '현대적'이라고 표현할 만한 작품입니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모나코 대공 레니에 3세와 결혼하며 현대판 신데렐라로도 여겨졌던 할리우드 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발레학교를 세우며 그 기초를 닦았고, 그녀의 딸인 카롤린 공녀가 설립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여기에 장 크리스토퍼 마이요라는 혁신적이고 감각적인 예술감독이 30년가량 발레단을 맡아 명성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화제가 될 만한 내용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 마이요 단장의 눈에 띄어 2년 만에 수석 무용수로 발탁된 27살의 한국인 발레리노 안재용 씨입니다. 안재용 씨는 자신의 첫 한국 무대에서 신데렐라의 아버지 역할을 맡아 젊은 무용수로는 쉽지 않은 감정선을 표현합니다.


입단 2년 만에 수석 무용수로…발레리노 안재용의 첫 한국 무대

몬테카를로 발레단 수석무용수 안재용몬테카를로 발레단 수석무용수 안재용

몬테카를로 발레단에서 활약하는 22개국 출신 무용수들 가운데 동양인은 일본인 발레리나 2명과 한국인 발레리노 안재용 씨 등 3명에 불과합니다. 보통은 정단원부터 드미 솔로이스트, 세컨드 솔로이스트, 퍼스트 솔로이스트, 수석무용수(솔로이스트 프린시펄), 에투왈 등의 단계를 차례로 거치게 마련인데, 안재용 씨는 한예종을 졸업하고 2016년 코르 드 발레(군무)로 시작해서 곧바로 주요 배역들을 잇달아 맡은 뒤 일 년 뒤 세컨드 솔로이스트로 승급했고, 다시 일 년 만에 두 단계 위인 수석무용수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어떤 점 때문일까? 궁금해지던 차에 발레 입문도 18살에 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해외에서 활약 중인 젊은 실력파 한국인 무용수가 많아지는 추세이지만, 예체능 입문 시기로는 늦었다 싶은 고교 시절에 발레를 시작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안재용은 누나의 권유로 우연히 보게 된 영화 '백야'의 주인공인 발레리노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에게 마음을 빼앗겨 발레를 시작하게 됐다는데요. 알고 보니 더 어릴 적, 어머니와 함께 봤던 마이요 예술감독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에도 이미 마음을 빼앗겼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발레를 시작한 지 10년 정도에 불과한 데 놀라운 속도로 급성장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비결은 뭘까? 발레리노 안재용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작품 해석력과 표현력이 뛰어난 영리한 무용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확실한 건 그 모든 것을 위한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결과나 성공은 없다는 점일 겁니다. 발레리노 안재용이 해석하고 표현해낼 앞으로의 작품들이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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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살에 시작해 2년 만에 수석 무용수…신데렐라의 ‘금의환향’
    • 입력 2019-06-15 13:04:00
    취재K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신데렐라’

14년 만에 한국 찾은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이 14년 만에 '신데렐라'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신데렐라의 상징인 투명 유리 구두 대신 반짝거리는 금가루를 뿌린 맨발의 신데렐라가 등장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무용수들의 간결한 의상부터 단순하고 깔끔한 무대, 프로코피예프의 음악까지 하나하나 '현대적'이라고 표현할 만한 작품입니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모나코 대공 레니에 3세와 결혼하며 현대판 신데렐라로도 여겨졌던 할리우드 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발레학교를 세우며 그 기초를 닦았고, 그녀의 딸인 카롤린 공녀가 설립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여기에 장 크리스토퍼 마이요라는 혁신적이고 감각적인 예술감독이 30년가량 발레단을 맡아 명성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화제가 될 만한 내용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 마이요 단장의 눈에 띄어 2년 만에 수석 무용수로 발탁된 27살의 한국인 발레리노 안재용 씨입니다. 안재용 씨는 자신의 첫 한국 무대에서 신데렐라의 아버지 역할을 맡아 젊은 무용수로는 쉽지 않은 감정선을 표현합니다.


입단 2년 만에 수석 무용수로…발레리노 안재용의 첫 한국 무대

몬테카를로 발레단 수석무용수 안재용
몬테카를로 발레단에서 활약하는 22개국 출신 무용수들 가운데 동양인은 일본인 발레리나 2명과 한국인 발레리노 안재용 씨 등 3명에 불과합니다. 보통은 정단원부터 드미 솔로이스트, 세컨드 솔로이스트, 퍼스트 솔로이스트, 수석무용수(솔로이스트 프린시펄), 에투왈 등의 단계를 차례로 거치게 마련인데, 안재용 씨는 한예종을 졸업하고 2016년 코르 드 발레(군무)로 시작해서 곧바로 주요 배역들을 잇달아 맡은 뒤 일 년 뒤 세컨드 솔로이스트로 승급했고, 다시 일 년 만에 두 단계 위인 수석무용수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어떤 점 때문일까? 궁금해지던 차에 발레 입문도 18살에 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해외에서 활약 중인 젊은 실력파 한국인 무용수가 많아지는 추세이지만, 예체능 입문 시기로는 늦었다 싶은 고교 시절에 발레를 시작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안재용은 누나의 권유로 우연히 보게 된 영화 '백야'의 주인공인 발레리노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에게 마음을 빼앗겨 발레를 시작하게 됐다는데요. 알고 보니 더 어릴 적, 어머니와 함께 봤던 마이요 예술감독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에도 이미 마음을 빼앗겼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발레를 시작한 지 10년 정도에 불과한 데 놀라운 속도로 급성장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비결은 뭘까? 발레리노 안재용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작품 해석력과 표현력이 뛰어난 영리한 무용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확실한 건 그 모든 것을 위한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결과나 성공은 없다는 점일 겁니다. 발레리노 안재용이 해석하고 표현해낼 앞으로의 작품들이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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