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운전자 사고만 줄지 않았다…면허증 반납 ‘한계’

입력 2019.06.15 (21:25) 수정 2019.06.1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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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크게 줄었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사고 건수는 거의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65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사고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도 연석을 들이받은 승용차.

아이를 치고 아파트 경비초소를 박고서야 멈춥니다.

브레이크를 밟지 못한 겁니다.

이 차량은 야간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를 치었습니다.

충돌 직전까지도 보행자를 알아채지 못해 속도를 줄이지 못했습니다.

모두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들이 일으킨 사고입니다.

최근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급감해 교통 안전도가 높아진 것 같지만, 이런 고령 운전자 사고가 늘면서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2014년 2만여 건이었던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지난해 3만여 건으로 5년 사이 50% 가까이 늘었습니다.

고령 인구가 늘고 있는 걸 감안해도 사고율이 높습니다.

지난해 고령 운전자 1만 명당 교통사고 건수는 110건으로 20~40대 사고 건수의 2배 수준입니다.

고령자의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 캠페인도 강제성이 없어 한계가 있습니다.

[임채홍/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기존 정책들은 고령자들을 도로에서 배제하는 정책 위주로 갔는데 안전시설물 크기를 확대하거나 신호시간을 연장하거나 이런 정책들이 같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 전문가들은 고령자들이 스스로 운전능력을 판단할 수 있도록 교육이나 적성검사를 수시로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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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 운전자 사고만 줄지 않았다…면허증 반납 ‘한계’
    • 입력 2019-06-15 21:27:34
    • 수정2019-06-16 09:50:47
    뉴스 9
[앵커] 최근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크게 줄었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사고 건수는 거의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65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사고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도 연석을 들이받은 승용차. 아이를 치고 아파트 경비초소를 박고서야 멈춥니다. 브레이크를 밟지 못한 겁니다. 이 차량은 야간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를 치었습니다. 충돌 직전까지도 보행자를 알아채지 못해 속도를 줄이지 못했습니다. 모두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들이 일으킨 사고입니다. 최근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급감해 교통 안전도가 높아진 것 같지만, 이런 고령 운전자 사고가 늘면서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2014년 2만여 건이었던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지난해 3만여 건으로 5년 사이 50% 가까이 늘었습니다. 고령 인구가 늘고 있는 걸 감안해도 사고율이 높습니다. 지난해 고령 운전자 1만 명당 교통사고 건수는 110건으로 20~40대 사고 건수의 2배 수준입니다. 고령자의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 캠페인도 강제성이 없어 한계가 있습니다. [임채홍/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기존 정책들은 고령자들을 도로에서 배제하는 정책 위주로 갔는데 안전시설물 크기를 확대하거나 신호시간을 연장하거나 이런 정책들이 같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 전문가들은 고령자들이 스스로 운전능력을 판단할 수 있도록 교육이나 적성검사를 수시로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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