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검찰, ‘비아이 마약 수사보고서’ 받고도 뭉갰다

입력 2019.06.16 (21:24) 수정 2019.06.1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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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수 비아이의 마약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이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죠.

KBS 취재 결과, 당시 경찰이 비아이에 대한 별도의 수사보고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호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당시 특별한 것이 없어 비아이 관련 내용이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비아이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담당자의 해명입니다.

하지만 경찰이 검찰로 보낸 송치 서류 가운데 비아이의 마약 의혹에 대한 별도의 수사 보고서가 포함된 사실을 KBS가 확인했습니다.

작성일은 경찰이 이번 사건 제보자 A씨를 검찰에 송치한 날인 2016년 8월 31일, A씨가 변호인과 함께 경찰에 다시 찾아와 비아이의 마약 혐의 진술을 번복한 바로 다음 날입니다.

제목엔 비아이의 본명까지 적시했습니다.

제보자 A씨가 YG 소속 가수 김한빈, 일명 비아이에게 대마초를 구입해 전달했고, 이를 입증할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제출했다, 변호인과 다시 출석해서는 횡설수설하며 석연치 않게 이전 진술을 번복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보고서에는 A씨가 진술을 번복할 당시 수상했던 점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변호인이 A씨가 진술을 하지 못하게 하고 옆에서 모호하게 진술하도록 메모를 해주는 듯 보였다는 겁니다.

심지어 변호사가 자리를 비우자 A씨가 울음을 터뜨리면서 "죄송하다. 말 못 할 사정이 있다"며 어쩔 줄 몰라 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습니다.

이 수사보고서는 A씨가 제출한 카카오톡 내용과 함께 검찰에 그대로 넘겼다는 게 당시 경찰의 얘깁니다.

경찰이 '비아이 마약 의혹'에 대한 별도의 수사보고서와 증거물까지 검찰에 제출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를 넘겨받은 검찰이 왜 '비아이'를 조사조차 하지 않았는지, 또 이를 진술한 제보자 A씨의 해외 출국을 순순히 허락했는지, 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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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검찰, ‘비아이 마약 수사보고서’ 받고도 뭉갰다
    • 입력 2019-06-16 21:25:26
    • 수정2019-06-16 21: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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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수 비아이의 마약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이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죠.

KBS 취재 결과, 당시 경찰이 비아이에 대한 별도의 수사보고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호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당시 특별한 것이 없어 비아이 관련 내용이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비아이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담당자의 해명입니다.

하지만 경찰이 검찰로 보낸 송치 서류 가운데 비아이의 마약 의혹에 대한 별도의 수사 보고서가 포함된 사실을 KBS가 확인했습니다.

작성일은 경찰이 이번 사건 제보자 A씨를 검찰에 송치한 날인 2016년 8월 31일, A씨가 변호인과 함께 경찰에 다시 찾아와 비아이의 마약 혐의 진술을 번복한 바로 다음 날입니다.

제목엔 비아이의 본명까지 적시했습니다.

제보자 A씨가 YG 소속 가수 김한빈, 일명 비아이에게 대마초를 구입해 전달했고, 이를 입증할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제출했다, 변호인과 다시 출석해서는 횡설수설하며 석연치 않게 이전 진술을 번복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보고서에는 A씨가 진술을 번복할 당시 수상했던 점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변호인이 A씨가 진술을 하지 못하게 하고 옆에서 모호하게 진술하도록 메모를 해주는 듯 보였다는 겁니다.

심지어 변호사가 자리를 비우자 A씨가 울음을 터뜨리면서 "죄송하다. 말 못 할 사정이 있다"며 어쩔 줄 몰라 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습니다.

이 수사보고서는 A씨가 제출한 카카오톡 내용과 함께 검찰에 그대로 넘겼다는 게 당시 경찰의 얘깁니다.

경찰이 '비아이 마약 의혹'에 대한 별도의 수사보고서와 증거물까지 검찰에 제출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를 넘겨받은 검찰이 왜 '비아이'를 조사조차 하지 않았는지, 또 이를 진술한 제보자 A씨의 해외 출국을 순순히 허락했는지, 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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