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홍문종의 ‘OO공화당’…제2의 ‘친박연대’?

입력 2019.06.17 (16:39) 수정 2019.06.1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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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대한애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동대표로 추대된 홍문종 의원의 발언 모습

홍문종, 탈당계 내고, 애국당 공동대표로…

자유한국당보다 대한애국당을 더 자주 간다던 한국당 홍문종 의원이 애국당 공동대표로 추대됐습니다. 애국당은 오늘(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의원을 공동대표로 추대하는 안을 상정해, 만장일치로 추인했습니다.

홍 의원이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태극기 집회 연설에서 "참을 만큼 참았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한국당 당가도 모르고, 중앙당사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데 애국당 당가는 매일 부르고, 애국당 중앙당사는 자주 간다"며 애국당 합류 가능성을 시사한 지 1주일여 만입니다. 홍 의원은 오늘 오전 한국당에 탈당계를 제출했습니다.

홍 의원은 오늘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모든 태극기를 아우르는 신공화당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며 "9월부터 본격적으로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당 당원들이 한국당이 보수우익을 잘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불만도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참패한 이유는 보수의 근간이라는 사람들이 더불어민주당을 찍을 수도, 한국당을 찍을 수도 없었기 때문"이라며 "10∼15% 정도의 그런 분들이 주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실제로 지금 당원이 수천 명이 저희 쪽으로 빠지고 있다"면서 "현직 의원들이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원진 의원과 홍문종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 참석했다.조원진 의원과 홍문종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 참석했다.

"당명 바꾼 뒤, '1호 당원' 박 전 대통령 모실 것"

애국당 조원진 대표도 KBS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현역 의원이 최소 5명이 모일 것이고, 오는 9월 추석 전까지는 7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내년 총선에서는 현역의원 35명이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면서 "그 밖에 전직 의원과 장관, 광역단체장 등도 많이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대표는 또 "당명을 바꾼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을 1호 당원으로 모실 것"이라며 "내년 총선은 문재인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의 싸움이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싸움"이라고 했습니다.

공화당은 선점…신공화당? 00공화당?

애국당은 오늘 당명개정준비위원회도 발족했습니다. 새 당명으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당수를 역임했던 공화당이 고려됐지만, 이미 선점돼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현재 공화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근령 씨의 남편인 신동욱 씨가 총재직을 맡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조원진, 홍문종 의원 모두 새 당명으로 '신공화당'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공화당과 한 글자 차이밖에 안 나 '변별력'이 없어서 선관위에서 난색을 표명했다고 애국당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당명개정준비위에서 창당 2주년인 8월 30일까지 새 당명을 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또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을 생각해, 자유공화당이든 애국공화당이든 '공화'라는 말은 꼭 들어갈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14석을 얻었던 친박연대2008년 18대 총선에서 14석을 얻었던 친박연대

'제2친박연대'? '찻잔 속의 태풍'?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전히 수감 중인 상태에서, 홍문종 의원의 애국당행은 과거 18대 총선 때 14석을 얻었던 '친박연대'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전망은 엇갈립니다. 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민주당이 좌파 연정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데도, 한국당은 현실에 안주해 아무런 대책도 없고 정국 판단도 못 한다"며 "내년 총선에서 대한애국당이 수도권에 후보를 내면, 한국당은 한 명도 당선이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한국당 대다수 의원들은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친박계 한 의원은 "총선 때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려는 것인지는 몰라도, 애국당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탈당 등 한국당 내부 파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박계 중진 의원도 "상황 두고 봐야겠지만, 정국을 흔들 만큼의 영향이나 비전은 없을 것이고, 홍문종 의원 개인의 생각일 걸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대구 지역의 한 의원은 "애국당에서 내년 총선에 후보를 낸다 해도, 당선자 바꿀 만큼의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면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당선 가능성을 보고 투표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오늘 홍 의원 탈당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분열은 국민이 원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자유 우파가 한국당을 중심으로 뭉쳐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총선까지는 10개월이나 남았고,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은 가능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이 대세를 이루긴 어렵다는 점에서, 현재 애국당이 '제2의 친박연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홍 의원이 합류한 애국당이 보수 진영에 끼칠 영향이 어느 정도냐는 곧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수 세력에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지니고 있느냐와 직결될 겁니다. 동시에 황교안 대표 체제가 보수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하느냐와도 연결될 것이란 분석이 대체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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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7 16:39:06
    • 수정2019-06-17 16: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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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대한애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동대표로 추대된 홍문종 의원의 발언 모습

홍문종, 탈당계 내고, 애국당 공동대표로…

자유한국당보다 대한애국당을 더 자주 간다던 한국당 홍문종 의원이 애국당 공동대표로 추대됐습니다. 애국당은 오늘(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의원을 공동대표로 추대하는 안을 상정해, 만장일치로 추인했습니다.

홍 의원이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태극기 집회 연설에서 "참을 만큼 참았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한국당 당가도 모르고, 중앙당사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데 애국당 당가는 매일 부르고, 애국당 중앙당사는 자주 간다"며 애국당 합류 가능성을 시사한 지 1주일여 만입니다. 홍 의원은 오늘 오전 한국당에 탈당계를 제출했습니다.

홍 의원은 오늘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모든 태극기를 아우르는 신공화당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며 "9월부터 본격적으로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당 당원들이 한국당이 보수우익을 잘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불만도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참패한 이유는 보수의 근간이라는 사람들이 더불어민주당을 찍을 수도, 한국당을 찍을 수도 없었기 때문"이라며 "10∼15% 정도의 그런 분들이 주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실제로 지금 당원이 수천 명이 저희 쪽으로 빠지고 있다"면서 "현직 의원들이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원진 의원과 홍문종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 참석했다.
"당명 바꾼 뒤, '1호 당원' 박 전 대통령 모실 것"

애국당 조원진 대표도 KBS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현역 의원이 최소 5명이 모일 것이고, 오는 9월 추석 전까지는 7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내년 총선에서는 현역의원 35명이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면서 "그 밖에 전직 의원과 장관, 광역단체장 등도 많이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대표는 또 "당명을 바꾼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을 1호 당원으로 모실 것"이라며 "내년 총선은 문재인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의 싸움이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싸움"이라고 했습니다.

공화당은 선점…신공화당? 00공화당?

애국당은 오늘 당명개정준비위원회도 발족했습니다. 새 당명으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당수를 역임했던 공화당이 고려됐지만, 이미 선점돼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현재 공화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근령 씨의 남편인 신동욱 씨가 총재직을 맡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조원진, 홍문종 의원 모두 새 당명으로 '신공화당'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공화당과 한 글자 차이밖에 안 나 '변별력'이 없어서 선관위에서 난색을 표명했다고 애국당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당명개정준비위에서 창당 2주년인 8월 30일까지 새 당명을 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또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을 생각해, 자유공화당이든 애국공화당이든 '공화'라는 말은 꼭 들어갈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14석을 얻었던 친박연대
'제2친박연대'? '찻잔 속의 태풍'?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전히 수감 중인 상태에서, 홍문종 의원의 애국당행은 과거 18대 총선 때 14석을 얻었던 '친박연대'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전망은 엇갈립니다. 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민주당이 좌파 연정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데도, 한국당은 현실에 안주해 아무런 대책도 없고 정국 판단도 못 한다"며 "내년 총선에서 대한애국당이 수도권에 후보를 내면, 한국당은 한 명도 당선이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한국당 대다수 의원들은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친박계 한 의원은 "총선 때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려는 것인지는 몰라도, 애국당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탈당 등 한국당 내부 파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박계 중진 의원도 "상황 두고 봐야겠지만, 정국을 흔들 만큼의 영향이나 비전은 없을 것이고, 홍문종 의원 개인의 생각일 걸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대구 지역의 한 의원은 "애국당에서 내년 총선에 후보를 낸다 해도, 당선자 바꿀 만큼의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면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당선 가능성을 보고 투표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오늘 홍 의원 탈당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분열은 국민이 원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자유 우파가 한국당을 중심으로 뭉쳐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총선까지는 10개월이나 남았고,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은 가능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이 대세를 이루긴 어렵다는 점에서, 현재 애국당이 '제2의 친박연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홍 의원이 합류한 애국당이 보수 진영에 끼칠 영향이 어느 정도냐는 곧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수 세력에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지니고 있느냐와 직결될 겁니다. 동시에 황교안 대표 체제가 보수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하느냐와도 연결될 것이란 분석이 대체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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