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까지 온 北 어선…군 레이더·초계기로도 발견 못해

입력 2019.06.17 (17:09) 수정 2019.06.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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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5일, 삼척항 인근까지 떠내려온 북한 어선을 우리 어민이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군 자체 조사 결과, 함정과 초계기 등이 모두 정상 임무 중이었는데도 군에선 이 어선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윤봄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오전 6시 50분쯤, 강원도 삼척항 인근 바다에서 NLL을 넘어 표류 중이던 북한 선박이 발견됐습니다.

높이 1.3m, 길이 10m 짜리 2톤급 소형 어선으로 4명이 타고 있었는데, 우리 어민이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신고 전까지 우리 군은 어선 표류 사실을 몰랐는데, 때문에 군의 해안감시체계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군은 경위를 조사한 결과, 일단 해상 작전이나 레이더 탐지는 모두 정상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해상에서는 경비함정과 초계기, 작전헬기 모두 정상 작전 중이었고, 해안 레이더 역시 정상 작동 중이었지만. 레이더나 육안으로 북한 어선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녹화된 레이더 영상에 선박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희미하게 감지되긴 했지만,

당일 파도가 1.5m~2m로 선박 높이보다도 높았고, 배가 느리게 움직인 데다 목선 특성상 전파 반사도 적어 배라는 것을 감지하기 어려웠다고 군은 설명했습니다.

[김준락/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조사결과, 전반적인 해상 ·해안 경계작전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만, 소형선박은, 소형목선은 일부 탐지가 제한되는 점을 확인하였습니다."]

올해 60여 차례 북한 선박이 NLL을 넘어왔지만 미리 인지하지 못한 것은 처음이라고 군은 설명했습니다.

국방부와 합참은 감시 구역 조정과 레이더 보완, 레이더 감시요원 증원 등 해상 감시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군과 경찰, 국정원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신문조는 어선에 타고 있던 어민들을 상대로 표류 경위와 귀환 의사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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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척까지 온 北 어선…군 레이더·초계기로도 발견 못해
    • 입력 2019-06-17 17:12:08
    • 수정2019-06-17 17: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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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5일, 삼척항 인근까지 떠내려온 북한 어선을 우리 어민이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군 자체 조사 결과, 함정과 초계기 등이 모두 정상 임무 중이었는데도 군에선 이 어선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윤봄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오전 6시 50분쯤, 강원도 삼척항 인근 바다에서 NLL을 넘어 표류 중이던 북한 선박이 발견됐습니다.

높이 1.3m, 길이 10m 짜리 2톤급 소형 어선으로 4명이 타고 있었는데, 우리 어민이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신고 전까지 우리 군은 어선 표류 사실을 몰랐는데, 때문에 군의 해안감시체계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군은 경위를 조사한 결과, 일단 해상 작전이나 레이더 탐지는 모두 정상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해상에서는 경비함정과 초계기, 작전헬기 모두 정상 작전 중이었고, 해안 레이더 역시 정상 작동 중이었지만. 레이더나 육안으로 북한 어선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녹화된 레이더 영상에 선박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희미하게 감지되긴 했지만,

당일 파도가 1.5m~2m로 선박 높이보다도 높았고, 배가 느리게 움직인 데다 목선 특성상 전파 반사도 적어 배라는 것을 감지하기 어려웠다고 군은 설명했습니다.

[김준락/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조사결과, 전반적인 해상 ·해안 경계작전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만, 소형선박은, 소형목선은 일부 탐지가 제한되는 점을 확인하였습니다."]

올해 60여 차례 북한 선박이 NLL을 넘어왔지만 미리 인지하지 못한 것은 처음이라고 군은 설명했습니다.

국방부와 합참은 감시 구역 조정과 레이더 보완, 레이더 감시요원 증원 등 해상 감시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군과 경찰, 국정원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신문조는 어선에 타고 있던 어민들을 상대로 표류 경위와 귀환 의사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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