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당첨자, 도둑질하다 잡혀…어쩌다 이렇게?

입력 2019.06.17 (19:24) 수정 2019.06.17 (19: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주점 종업원을 속인 뒤 금품을 훔쳐 달아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알고 보니 이 남성은 13년 전 로또 1등에 당첨돼 수십억 원의 당첨금을 탄 사람이었습니다.

'로또 1등'이 되고도 범죄에 손을 댄 남성의 사연을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주점에 30대 남성이 들어오더니, 종업원을 찾습니다.

자신을 가게 주인과 잘 아는 사이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단체예약을 하겠다며 점주와 전화까지 합니다.

그리고는 앞 건물에서 예약금을 받을 수 있다고 속인 뒤 종업원의 도주를 막는다는 명목으로 금목걸이와 팔찌를 받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 남성이 부산과 경남, 대구 등지를 돌며 이렇게 훔친 금품은 모두 3천6백만 원.

경찰은 이 남성이 로또 1등 당첨자였던 사실을 알게 됐고, 범죄 수법 등을 탐문해 검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조영식/부산 연제경찰서 강력1팀 : "범행 이후에 택시를 타고 도주했는데, 그 과정에서 택시기사한테 로또 이야기를 한 부분이 저희에게 인지됐습니다."]

로또 1등에 당첨된 때는 2006년. 강도 혐의로 도망을 다니던 중이었습니다.

당첨금으로 14억 원을 받은 후 도박장과 유흥업소를 드나들며, 상당 부분을 탕진합니다.

돈이 떨어지자 2007년 5월 절도 행각을 벌여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고, 이듬해 출소 후에는 금은방을 털다 다시 교도소에 수감됐습니다.

[피의자/2008년 9월 당시/음성변조: "노름하고요. 집 사드리고, 아버지 택시 사 드리고…. 가게하고 이렇게 썼습니다."]

출소 후 2014년에 다시 붙잡히기까지 4년간, 스마트폰을 훔쳐 되판 돈으로 일주일에 로또 수십만 원 어치를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또 재작년 출소한 후에도 생활비와 유흥비 마련을 위해 범죄 행각을 이어가면서, 수시로 복권방을 드나들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로또 1등’ 당첨자, 도둑질하다 잡혀…어쩌다 이렇게?
    • 입력 2019-06-17 19:25:34
    • 수정2019-06-17 19:44:59
    뉴스 7
[앵커]

주점 종업원을 속인 뒤 금품을 훔쳐 달아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알고 보니 이 남성은 13년 전 로또 1등에 당첨돼 수십억 원의 당첨금을 탄 사람이었습니다.

'로또 1등'이 되고도 범죄에 손을 댄 남성의 사연을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주점에 30대 남성이 들어오더니, 종업원을 찾습니다.

자신을 가게 주인과 잘 아는 사이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단체예약을 하겠다며 점주와 전화까지 합니다.

그리고는 앞 건물에서 예약금을 받을 수 있다고 속인 뒤 종업원의 도주를 막는다는 명목으로 금목걸이와 팔찌를 받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 남성이 부산과 경남, 대구 등지를 돌며 이렇게 훔친 금품은 모두 3천6백만 원.

경찰은 이 남성이 로또 1등 당첨자였던 사실을 알게 됐고, 범죄 수법 등을 탐문해 검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조영식/부산 연제경찰서 강력1팀 : "범행 이후에 택시를 타고 도주했는데, 그 과정에서 택시기사한테 로또 이야기를 한 부분이 저희에게 인지됐습니다."]

로또 1등에 당첨된 때는 2006년. 강도 혐의로 도망을 다니던 중이었습니다.

당첨금으로 14억 원을 받은 후 도박장과 유흥업소를 드나들며, 상당 부분을 탕진합니다.

돈이 떨어지자 2007년 5월 절도 행각을 벌여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고, 이듬해 출소 후에는 금은방을 털다 다시 교도소에 수감됐습니다.

[피의자/2008년 9월 당시/음성변조: "노름하고요. 집 사드리고, 아버지 택시 사 드리고…. 가게하고 이렇게 썼습니다."]

출소 후 2014년에 다시 붙잡히기까지 4년간, 스마트폰을 훔쳐 되판 돈으로 일주일에 로또 수십만 원 어치를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또 재작년 출소한 후에도 생활비와 유흥비 마련을 위해 범죄 행각을 이어가면서, 수시로 복권방을 드나들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