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말대로 해야 상 받는거야” 제자 성추행 ‘무용계 큰손’
입력 2019.06.17 (21:29)
수정 2019.06.1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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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 무용계의 실력자로 꼽히는 인사에게 개인교습을 받던 제자가 상습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가해자의 부인 또한 우리 무용계의 유명 인사인데 사건을 덮는데만 급급했다고 합니다.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4년, 서울의 한 예술 대학 현대 무용학과에 입학한 A씨.
한 학기 뒤 개인 교습을 찾고 있는 A씨에게 학부장이자 현대 무용의 권위자인 이모 교수는 자신의 남편을 소개했습니다.
남편 류 모 씨 역시 무용계 유명 인사.
A씨는 두 사람을 '부모님처럼 따랐다'고 말합니다.
[A 씨/무용계 성추행 피해자/음성변조 : "무용단에 있는 선생님처럼 돼야지. 그러면 선생님들 말을 잘 들어야 돼.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교습을 시작한 지 1년쯤 지난 어느 날, 자신 덕에 상을 탔으니 밥을 사라며 불렀다고 합니다.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평소처럼 연습실에 갔습니다.
[A 씨/무용계 성추행 피해자/음성변조 : "갑자기 저를 안으시더라고요. 안고 이마에 뽀뽀를 하고 입술에 키스를 하고."]
그 뒤론 연습실에 둘만 남을 때마다 성추행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러기를 4차례, 결국엔 류 씨가 성폭행까지 시도했다고 합니다.
[A씨/무용계 성추행 피해자/음성변조 : "울면서 용기를 다 짜내서 "그만 좀 하시면 안돼요?" 물었는데. 못 들은 척하시고."]
다른 무용가에게 피해를 털어놓고 나서야 추행이 멈췄습니다.
류 씨의 아내인 이 교수에게도 이런 사실을 알렸지만 돌아온 건 '잊으라'는 말 뿐.
무용계에서 차지하는 류 씨 부부의 권위가 무서워, 4년간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A 씨/무용계 성추행 피해자/음성변조 : "공연을 보러 가도 거기에 그 사람들이 있고. 어딜 가도 그 사람들을 항상 마주쳐야 되는 거예요."]
심한 우울증에 시달려온 A씨,
결국 무용가의 꿈을 포기한 뒤에야 경찰에 신고했고 류 씨는 지난달 성추행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류 씨 부부는 취재진에게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OO/OO학교 현대무용 교수 : "((피해자에게) '네가 착각한 거다, 그런 일 없다'라고 말씀하신 거 맞나요?) ..."]
A씨의 외로운 싸움이 알려지면서 연대에 나선 문화예술계 인사는 300명이 넘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현대 무용계의 실력자로 꼽히는 인사에게 개인교습을 받던 제자가 상습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가해자의 부인 또한 우리 무용계의 유명 인사인데 사건을 덮는데만 급급했다고 합니다.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4년, 서울의 한 예술 대학 현대 무용학과에 입학한 A씨.
한 학기 뒤 개인 교습을 찾고 있는 A씨에게 학부장이자 현대 무용의 권위자인 이모 교수는 자신의 남편을 소개했습니다.
남편 류 모 씨 역시 무용계 유명 인사.
A씨는 두 사람을 '부모님처럼 따랐다'고 말합니다.
[A 씨/무용계 성추행 피해자/음성변조 : "무용단에 있는 선생님처럼 돼야지. 그러면 선생님들 말을 잘 들어야 돼.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교습을 시작한 지 1년쯤 지난 어느 날, 자신 덕에 상을 탔으니 밥을 사라며 불렀다고 합니다.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평소처럼 연습실에 갔습니다.
[A 씨/무용계 성추행 피해자/음성변조 : "갑자기 저를 안으시더라고요. 안고 이마에 뽀뽀를 하고 입술에 키스를 하고."]
그 뒤론 연습실에 둘만 남을 때마다 성추행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러기를 4차례, 결국엔 류 씨가 성폭행까지 시도했다고 합니다.
[A씨/무용계 성추행 피해자/음성변조 : "울면서 용기를 다 짜내서 "그만 좀 하시면 안돼요?" 물었는데. 못 들은 척하시고."]
다른 무용가에게 피해를 털어놓고 나서야 추행이 멈췄습니다.
류 씨의 아내인 이 교수에게도 이런 사실을 알렸지만 돌아온 건 '잊으라'는 말 뿐.
무용계에서 차지하는 류 씨 부부의 권위가 무서워, 4년간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A 씨/무용계 성추행 피해자/음성변조 : "공연을 보러 가도 거기에 그 사람들이 있고. 어딜 가도 그 사람들을 항상 마주쳐야 되는 거예요."]
심한 우울증에 시달려온 A씨,
결국 무용가의 꿈을 포기한 뒤에야 경찰에 신고했고 류 씨는 지난달 성추행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류 씨 부부는 취재진에게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OO/OO학교 현대무용 교수 : "((피해자에게) '네가 착각한 거다, 그런 일 없다'라고 말씀하신 거 맞나요?) ..."]
A씨의 외로운 싸움이 알려지면서 연대에 나선 문화예술계 인사는 300명이 넘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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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말대로 해야 상 받는거야” 제자 성추행 ‘무용계 큰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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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6-17 21:34:24
- 수정2019-06-17 22: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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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무용계의 실력자로 꼽히는 인사에게 개인교습을 받던 제자가 상습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가해자의 부인 또한 우리 무용계의 유명 인사인데 사건을 덮는데만 급급했다고 합니다.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4년, 서울의 한 예술 대학 현대 무용학과에 입학한 A씨.
한 학기 뒤 개인 교습을 찾고 있는 A씨에게 학부장이자 현대 무용의 권위자인 이모 교수는 자신의 남편을 소개했습니다.
남편 류 모 씨 역시 무용계 유명 인사.
A씨는 두 사람을 '부모님처럼 따랐다'고 말합니다.
[A 씨/무용계 성추행 피해자/음성변조 : "무용단에 있는 선생님처럼 돼야지. 그러면 선생님들 말을 잘 들어야 돼.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교습을 시작한 지 1년쯤 지난 어느 날, 자신 덕에 상을 탔으니 밥을 사라며 불렀다고 합니다.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평소처럼 연습실에 갔습니다.
[A 씨/무용계 성추행 피해자/음성변조 : "갑자기 저를 안으시더라고요. 안고 이마에 뽀뽀를 하고 입술에 키스를 하고."]
그 뒤론 연습실에 둘만 남을 때마다 성추행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러기를 4차례, 결국엔 류 씨가 성폭행까지 시도했다고 합니다.
[A씨/무용계 성추행 피해자/음성변조 : "울면서 용기를 다 짜내서 "그만 좀 하시면 안돼요?" 물었는데. 못 들은 척하시고."]
다른 무용가에게 피해를 털어놓고 나서야 추행이 멈췄습니다.
류 씨의 아내인 이 교수에게도 이런 사실을 알렸지만 돌아온 건 '잊으라'는 말 뿐.
무용계에서 차지하는 류 씨 부부의 권위가 무서워, 4년간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A 씨/무용계 성추행 피해자/음성변조 : "공연을 보러 가도 거기에 그 사람들이 있고. 어딜 가도 그 사람들을 항상 마주쳐야 되는 거예요."]
심한 우울증에 시달려온 A씨,
결국 무용가의 꿈을 포기한 뒤에야 경찰에 신고했고 류 씨는 지난달 성추행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류 씨 부부는 취재진에게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OO/OO학교 현대무용 교수 : "((피해자에게) '네가 착각한 거다, 그런 일 없다'라고 말씀하신 거 맞나요?) ..."]
A씨의 외로운 싸움이 알려지면서 연대에 나선 문화예술계 인사는 300명이 넘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현대 무용계의 실력자로 꼽히는 인사에게 개인교습을 받던 제자가 상습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가해자의 부인 또한 우리 무용계의 유명 인사인데 사건을 덮는데만 급급했다고 합니다.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4년, 서울의 한 예술 대학 현대 무용학과에 입학한 A씨.
한 학기 뒤 개인 교습을 찾고 있는 A씨에게 학부장이자 현대 무용의 권위자인 이모 교수는 자신의 남편을 소개했습니다.
남편 류 모 씨 역시 무용계 유명 인사.
A씨는 두 사람을 '부모님처럼 따랐다'고 말합니다.
[A 씨/무용계 성추행 피해자/음성변조 : "무용단에 있는 선생님처럼 돼야지. 그러면 선생님들 말을 잘 들어야 돼.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교습을 시작한 지 1년쯤 지난 어느 날, 자신 덕에 상을 탔으니 밥을 사라며 불렀다고 합니다.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평소처럼 연습실에 갔습니다.
[A 씨/무용계 성추행 피해자/음성변조 : "갑자기 저를 안으시더라고요. 안고 이마에 뽀뽀를 하고 입술에 키스를 하고."]
그 뒤론 연습실에 둘만 남을 때마다 성추행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러기를 4차례, 결국엔 류 씨가 성폭행까지 시도했다고 합니다.
[A씨/무용계 성추행 피해자/음성변조 : "울면서 용기를 다 짜내서 "그만 좀 하시면 안돼요?" 물었는데. 못 들은 척하시고."]
다른 무용가에게 피해를 털어놓고 나서야 추행이 멈췄습니다.
류 씨의 아내인 이 교수에게도 이런 사실을 알렸지만 돌아온 건 '잊으라'는 말 뿐.
무용계에서 차지하는 류 씨 부부의 권위가 무서워, 4년간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A 씨/무용계 성추행 피해자/음성변조 : "공연을 보러 가도 거기에 그 사람들이 있고. 어딜 가도 그 사람들을 항상 마주쳐야 되는 거예요."]
심한 우울증에 시달려온 A씨,
결국 무용가의 꿈을 포기한 뒤에야 경찰에 신고했고 류 씨는 지난달 성추행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류 씨 부부는 취재진에게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OO/OO학교 현대무용 교수 : "((피해자에게) '네가 착각한 거다, 그런 일 없다'라고 말씀하신 거 맞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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