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박 “귀순 목적 남하…군인도 포함”

입력 2019.06.18 (21:03) 수정 2019.06.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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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북한어선을 타고 온 북한 주민 4명 가운데 2명은 귀순 의사를 밝혔고,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2명은 오늘(18일) 송환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어선에 탄 주민 사진을 보면, 선원들의 복장도 어민 같지 않고 어구도 없어 어선인지도 확실치않습니다.

KBS 취재결과 북한어선에 탄 주민 가운데에는 군인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선박에는 어구도, 조업 흔적도 보이지 않습니다.

배에 탄 4명 가운데 인민복 차림도 보입니다.

KBS 취재 결과 이들 중에는 북한 군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 발표와 달리 어선이 아닐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단순 표류도 아니었습니다.

귀순한 두 사람은 정부 합동조사에서 "의도를 가지고 남으로 내려왔다"고 밝힌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군은 당시 정상적으로 해상 경계작전이 이뤄졌다고 발표했지만, 구멍이 뚫린 겁니다.

북한 선박이 무려 130여 km를 내려와 아무런 제지없이 부두에 정박했는데, 주민 신고가 있기 전까지 군은 까맣게 몰랐던 겁니다.

[신종우/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북한 선박이) 삼척항까지 들어와서 그때까지 아무도 몰랐다는 것은 우리 군의 해안 경계태세에 커다란 구멍이 생긴 거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러는 사이 북한 선박과 주민은 삼척 주민들에게 노출됐습니다.

군은 북한 선박이 소형 목선이었고 상당수 레이더가 수명주기를 다해 탐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비슷한 일이 또 생겨도 속수무책일 수 있다는 겁니다.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경계 책임도 묻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은폐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 선박이 부두에 정박했는데도 이 사실을 감추고, 발견 지점을 삼척항 인근이라고 둘러댔습니다.

동해상은 특히 과거 북한의 해상 침투가 잦았다는 점에서 군의 이번 경계와 대응은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정부는 북한 귀환을 원한 2명은 오늘(18일) 판문점을 통해 돌려보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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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선박 “귀순 목적 남하…군인도 포함”
    • 입력 2019-06-18 21:06:03
    • 수정2019-06-18 21: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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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북한어선을 타고 온 북한 주민 4명 가운데 2명은 귀순 의사를 밝혔고,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2명은 오늘(18일) 송환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어선에 탄 주민 사진을 보면, 선원들의 복장도 어민 같지 않고 어구도 없어 어선인지도 확실치않습니다.

KBS 취재결과 북한어선에 탄 주민 가운데에는 군인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선박에는 어구도, 조업 흔적도 보이지 않습니다.

배에 탄 4명 가운데 인민복 차림도 보입니다.

KBS 취재 결과 이들 중에는 북한 군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 발표와 달리 어선이 아닐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단순 표류도 아니었습니다.

귀순한 두 사람은 정부 합동조사에서 "의도를 가지고 남으로 내려왔다"고 밝힌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군은 당시 정상적으로 해상 경계작전이 이뤄졌다고 발표했지만, 구멍이 뚫린 겁니다.

북한 선박이 무려 130여 km를 내려와 아무런 제지없이 부두에 정박했는데, 주민 신고가 있기 전까지 군은 까맣게 몰랐던 겁니다.

[신종우/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북한 선박이) 삼척항까지 들어와서 그때까지 아무도 몰랐다는 것은 우리 군의 해안 경계태세에 커다란 구멍이 생긴 거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러는 사이 북한 선박과 주민은 삼척 주민들에게 노출됐습니다.

군은 북한 선박이 소형 목선이었고 상당수 레이더가 수명주기를 다해 탐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비슷한 일이 또 생겨도 속수무책일 수 있다는 겁니다.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경계 책임도 묻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은폐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 선박이 부두에 정박했는데도 이 사실을 감추고, 발견 지점을 삼척항 인근이라고 둘러댔습니다.

동해상은 특히 과거 북한의 해상 침투가 잦았다는 점에서 군의 이번 경계와 대응은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정부는 북한 귀환을 원한 2명은 오늘(18일) 판문점을 통해 돌려보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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