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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에 정신과 치료까지’…끝나지 않은 학교폭력 트라우마
입력 2019.06.18 (21:26) 수정 2019.06.18 (21:51)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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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에 정신과 치료까지’…끝나지 않은 학교폭력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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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해자에겐 끔찍한 기억으로 남는 것이 학교 폭력입니다.

졸업한 이후에도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학교 폭력의 피해자를 만났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27살인 박 모 씨.

고등학교 졸업 7년이 지났지만 학교 주변을 걷는 건 여전히 힘듭니다.

[박 모 씨/학교폭력 피해자 : "기억 자체가 썩 그렇게 좋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제가 안 좋은 일이 있었을 때 테두리 역할을 잘 해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박 씨는 2011년 고3 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했습니다.

["학교를 가기는 가지만 살아남으러 가는 느낌? 쉬는 시간이 제일 무서웠거든요."]

가해자는 같은 반과 옆 반 5명, 나머지는 모두 방관자였습니다.

당시 박 씨가 적은 노트.

에어컨을 고장 낸 것 아니냐며 괜히 트집을 잡고 책상을 불편한 거로 바꿔놨다고 적혀있습니다.

어떤 날은 '뺨 맞음' '공 맞음'으로 기록돼 있고, '우리 반에 내 편이 없다'고도 쓰여있습니다.

이런 날이 하루 수차례씩, 몇 달간 이어졌습니다.

["(의지할) 사람들은 없었고, 애들끼리 장난으로 치부해버리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수능을 앞두고 열린 학교폭력위원회, 아무런 징계 없이 끝이 났습니다.

박 씨의 트라우마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생각을 잘 안 하게끔 해주는 그런 약도 먹고 (정신과) 치료도 받고 했지만, 또 그게 놔뒀을 때 어느 순간에는 계속 문득문득 생각이 나고."]

["교생실습했던 (가해자) 애가 이번에 임용고시를 봐서 선생님이 됐다는 확실한 얘기를 들어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자신만 아파하는 것 같아 괴롭습니다.

["가해자는 제대로 멀쩡히 살아있는데 분명 피해자는 어딘가에서 괴로워하고 있을 것이고, 상처를 볼 때마다 계속 그 생각이 나거든요."]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 ‘악몽에 정신과 치료까지’…끝나지 않은 학교폭력 트라우마
    • 입력 2019.06.18 (21:26)
    • 수정 2019.06.18 (21:51)
    뉴스 9
‘악몽에 정신과 치료까지’…끝나지 않은 학교폭력 트라우마
[앵커]

피해자에겐 끔찍한 기억으로 남는 것이 학교 폭력입니다.

졸업한 이후에도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학교 폭력의 피해자를 만났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27살인 박 모 씨.

고등학교 졸업 7년이 지났지만 학교 주변을 걷는 건 여전히 힘듭니다.

[박 모 씨/학교폭력 피해자 : "기억 자체가 썩 그렇게 좋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제가 안 좋은 일이 있었을 때 테두리 역할을 잘 해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박 씨는 2011년 고3 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했습니다.

["학교를 가기는 가지만 살아남으러 가는 느낌? 쉬는 시간이 제일 무서웠거든요."]

가해자는 같은 반과 옆 반 5명, 나머지는 모두 방관자였습니다.

당시 박 씨가 적은 노트.

에어컨을 고장 낸 것 아니냐며 괜히 트집을 잡고 책상을 불편한 거로 바꿔놨다고 적혀있습니다.

어떤 날은 '뺨 맞음' '공 맞음'으로 기록돼 있고, '우리 반에 내 편이 없다'고도 쓰여있습니다.

이런 날이 하루 수차례씩, 몇 달간 이어졌습니다.

["(의지할) 사람들은 없었고, 애들끼리 장난으로 치부해버리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수능을 앞두고 열린 학교폭력위원회, 아무런 징계 없이 끝이 났습니다.

박 씨의 트라우마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생각을 잘 안 하게끔 해주는 그런 약도 먹고 (정신과) 치료도 받고 했지만, 또 그게 놔뒀을 때 어느 순간에는 계속 문득문득 생각이 나고."]

["교생실습했던 (가해자) 애가 이번에 임용고시를 봐서 선생님이 됐다는 확실한 얘기를 들어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자신만 아파하는 것 같아 괴롭습니다.

["가해자는 제대로 멀쩡히 살아있는데 분명 피해자는 어딘가에서 괴로워하고 있을 것이고, 상처를 볼 때마다 계속 그 생각이 나거든요."]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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