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조정래 “김원봉 논란? 왜 생트집 잡는지 이해 안 돼”

입력 2019.06.19 (15:43) 수정 2019.06.2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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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국가는 국민 행불행 좌우하는 절대적 권력체...부정적 작용 너무 커 문제 제기
-조: 국회의원들은 자기 자신 위해 정치하며 국민을 권력을 행사하는 도구로 사용
-조: 국민이 이를 망각하기 때문에 국회의원 횡포 심해져, 이에 대한 개선책 소설서 모색
-조: 국민의 4대 의무는 암기하지만, 국가가 국민 위해 무엇을 하는지는 이야기 안 해
-조: 천만 국민이 매달 1천 원씩 내 100개 시민단체 만들면, 모든 문제 해결할 수 있어
-조: 문 대통령의 김원봉 발언, 민족의 화합과 통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이야기
-조: 왜 악의적으로 생트집 잡는지 이해 안돼, 김원봉은 독립투쟁사에 가장 큰 공 세운 분
-조: 김원봉이 북에서 훈장 받은 것 하나로 대통령 모함하면 안 돼, 있을 수 없는 일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6월 19일(수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조정래 (작가)



▷ 오태훈 :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혹시 이런 고민해 보신 적 있으십니까? 조정래 작가가 국가의 의미를 고민해서 쓴 장편 소설 ‘천년의 질문’을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또 최근의 상황은 어떻게 보고 계신지 여쭙겠습니다. 작가 조정래 선생님,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조정래 : 안녕하십니까?

▷ 오태훈 : 신간을 내셨습니다. 제목이 ‘천년의 질문’이네요. 이 질문이 국가란 무엇인가인가요?

▶ 조정래 : 예.

▷ 오태훈 : 왜 국가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셨습니까? 궁금합니다.

▶ 조정래 : 국가라는 것은 이 지구상에 200개가 넘게 있는데 그 어떤 국가든 간에 국민의 행불행을 좌우하는 거부할 수 없는 절대적 권력체입니다. 그래서 그 권력들이 행사되면서 긍정보다는 부정적으로 작용한 게 너무 커서 그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야겠다하는 것이 이 소설이 쓰여진 목적입니다.

▷ 오태훈 : 국가가 힘이 있지만 부정적인 권력체로 보이는 것이 많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신 거네요, 그러면. 좀 구체적으로 책의 내용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인공이 보니까 대기업의 비리를 추적하는 기자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러면 대기업은 그 기자의 취재를 막으려고 할 것이고. 왜 이 기자를 주인공으로 하셨을까 궁금하거든요.

▶ 조정래 : 그런데 신문기자는 아주 미화된 정의가 사회의 목탁이고 무관의 제왕이고 그 시대의 빛이고 경찰 노릇을 해야 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 기자는 여러 분야를 자유롭게 취재할 수 있고 접촉할 수 있고 진실과 부정, 비리를 다 알 수 있는 자리에 있습니다.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기자를 주인공으로 세웠던 것입니다.

▷ 오태훈 : 권력과 자본, 언론이 서로 유착해서 발생하는 거대한 비리를 다루는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저희 입장에서는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될 지점이 아닌가 싶은데 최근 우리나라의 언론이라든가 언론인들을 어떻게 평가를 하고 계실까 궁금하거든요.

▶ 조정래 : 지금 언론이라고 하는 것은 특히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자본과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신문이나 방송을 광고를, 지역광고를 가지고 경영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래서 현실적으로 예속되고 그것이 어떤 숙명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의 기본적 사명을 잊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끝없이 고민하고 분투해야 되는데 지금 한국 언론은 우려할 만큼 잘못되어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을 ‘천년의 질문’에서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오태훈 : 우리 언론에 대해서 우려할 만한 부분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쉽게 잘 안 바뀔까요?

▶ 조정래 : 언론이 바뀌어서는 안 되고 근본적으로 국가권력을 형성하고 있는 소설에서 지금 입법, 사법, 행정, 재벌, 언론 5개가 국가를 장악하고 있는 권력으로 보았기 때문에 이것이 동시에 다 바뀌어야 되지, 한 군데만 바뀌어서는 안 되는 거죠.

▷ 오태훈 : 언론만 바뀐다고 해서.

▶ 조정래 : 안 됩니다, 다 얽혀 있으니까요.

▷ 오태훈 : 그러겠네요.

▶ 조정래 : 그 해결책을 이 ‘천년의 질문’에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 오태훈 : 그 얽혀 있는 부분들 하나씩 더 여쭤보겠습니다. 이 작품에서 보면 국회의원 나오는데 공익이 아닌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자본과 타협하는 모습으로 등장을 합니다. 지금의 국회 상황도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 어떠신지요?

▶ 조정래 : 저는 자신 있게 국회의원들은 국민을 위하여 정치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하여 한다고 소설에 썼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끝없이 국민을 방편으로 삼아서 자기의 권력을 행사하는 도구로만 사용합니다. 그러니까 국민은 선거 때만 주권자이고 선거가 끝나면 버림받습니다. 이런 국회의원들은 안 되죠.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여야 합니다. 그 부분이 국민들이 많이 망각하거나 개입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횡포가 점점 심해지는데 이것에 대한 개선책이 무엇인가가까지도 이 소설은 밝히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작품 속 유착의 한 부분, 또 자본입니다. 대기업이 등장을 하는데 특히 언론,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비난의 목소리, 비판의 목소리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만 대기업은 조금 보는 시각이 다른 것 같아요. 대기업들이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또 우리 대기업들이 잘하고 있다고 보시는지도 여쭙겠습니다.

▶ 조정래 : 지금 우리 사회의 무질서와 횡포가 자행된 가장 근본적인 뿌리는 재벌입니다, 돈입니다, 자본. 이것이 자본주의 국가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하고 그 자본힘에 의해서 국가권력조차도 농단되고 국가권력을 행사하는 자들이 거기에 회유되고 결탁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기업들은 잘 못하고 있습니다. 잘해야 한다고 하는 것을 또한 이 소설이 제시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투명하게 국민들이 의심하는 그러한 비자금, 일감 몰아주기 이런 것을 완전히 벗어나서 투명한 경영을 하는 것이 기업이 사회에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임무무행입니다.

▷ 오태훈 : 언론은 언론대로 또 정치인은 정치인대로 대기업은 대기업대로의 역할이 있고 의무가 있고 해야 될 것이 있습니다만 그걸 잘 못하고 있고. 또 이것이 완성돼서 국가라는 커다란 총체적인 권력이 남아 있는데 그러면 조정래 선생님께서 보시는 국가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또 국가는 우리 국민들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을 하실지 궁금하거든요.

▶ 조정래 : 우리는 국민으로서 국가에게 4대 의무가 있다고 초등학교 때부터 배웁니다. 암기해서 시험 봅니다. 그런데 국가는 국민을 위하여 무엇을 한 것인가에 대해서 전혀 이야기한 바가 없습니다. 이건 말이 안 되죠. 국민에게 국가에 대한 의무가 있다면 국가는 국민에 대한 의무가 있습니다. 그것을 한마디로 하자면 복지입니다. 쉽게 말하면 국가는 모든 권력의 특권을 버리고 국민에게 철저하게 봉사하는 조직체로서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그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게 잘 안 되고 있습니다. 권력이 너무 큽니다, 국민한테 행사하는 권력이. 그래서는 안 되겠죠.

▷ 오태훈 : 국가는 국민에게 여러 가지를 원하고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하지만 정작 국가는 국민에게 그러한 부분들에 대한 의무를 다 못해주고 있다고 말씀하시는데요. 그러면 이상적인 국가가 된다면 아니면 이상적인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 그러면 우리 국민들은 뭘 어떻게 해야 될까요?

▶ 조정래 : 아주 복잡한 이야기인데 저는 이 소설에서 한마디로 드리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을 타개해나가고 개선하고 개혁하기 위해서는 천만 명의 국민이 매달 1천 원씩을 내서 100개의 시민단체를 만들고 그 1천만 명이 평화혁명상비군으로 존재하면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 오태훈 : 100개의 시민단체 그리고 그 시민단체는 시민들의 십시일반이 기반이 되는 단체고요.

▶ 조정래 : 매달 1천 원씩만 내면 됩니다. 그러면 1천만 명이 움직이면 이 나라는 제대로 될 수 있습니다. 1천만 명이 경찰 노릇을 하는 것입니다.

▷ 오태훈 : 결국은 국민들이 바꿔야겠군요.

▶ 조정래 : 그렇습니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모든 국가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 제1조2항.

▷ 오태훈 : 최근 ‘천년의 질문’이라는 제목의 장편 소설 발표하신 작가 조정래 선생님과 함께 말씀 나누고 있는데요. ‘태백산맥’에서 분단과 이데올로기 갈등 문제를 다루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남북관계는 그 책과는 상당히 많이 변화는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남북관계를 어떻게 보실까, 궁금합니다.

▶ 조정래 : 우리 남북관계는 독립된 것이 아니라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금 남북관계는 북미관계와 직결되어 있고 북미관계는 정말 해결하기 어려운 고차원의 방정식입니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지금 계속해서 균형 잡힌 중재자의 역할을 하려고 해왔고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그 역할을 계속 잘해나가면 북미관계를 해결해나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현 정부의 입장, 중재자의 역할 지금까지 잘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를 하시네요.

▶ 조정래 : 예,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 오태훈 : 조선 말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민족사, ‘아리랑’에 담겨 있습니다. 여기 보면 민족에 대한 신념을 우리가 느낄 수가 있었는데 특히 이번 현충일에 문재인 대통령 추념사가 논란이 됐고요. 그 핵심은 약산 김원봉 선생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거든요.

▶ 조정래 : 대통령이 그 발언을 한 것은 제가 판단하기에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향한 민족적대의에 입각해서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발언입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한 발언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라 이미 교과서에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그것을 왜 악의적으로 생트집을 잡는지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그리고 약산 김원봉 선생은 우리의 독립투쟁사 중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우신 분이고 의열단 투쟁에 대해서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 조선혁명선언을 일부러 쓰신 것도 그 의미가 크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그리고 이 양반이 북쪽에서 무슨 훈장 받았다고 하는데 어떻게 죽었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 양반은 제가 ‘아리랑’ 쓸 때 연변에 가서 취재를 할 때 북한산을 연구하는 대학교수가 증언해줬는데 몇몇 증언에 나와 있기도 하지만 숙청당하고 언제 어느 때 죽었는지 모르는데 그 이유는 소설가와 함께 6.25의 책임론을 김일성에게 추궁하다가 그렇게 당해버렸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러한 부분까지 생각을 해야지 전쟁 끝나고 나서 아무한테나 막 주는 식의 훈장을 받았다고 하는 것 하나만 가지고 대통령을 공박하고 모함하고 하면 안 되죠.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오태훈 :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이번에 3년 만에 나온 장편 소설 ‘천년의 질문’ 국가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이 된 책입니다. 그러니까 말씀하셨어요. 기자, 언론, 대기업, 국회의원 여러 가지 주변인들이 다 담겨 있는데 또 한편으로는 조정래 선생님께서 소설가시잖아요, 작가시고. 이 소설가나 작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또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하거든요.

▶ 조정래 : 제가 무슨 말을 하면 자가당착일 테니까 삼가고 세계의 문화사가들, 문화에 대한 연구를 하시는 학자들께서 총체적으로 내린 결론이 있습니다. “소설가는 그 시대의 산소이고 등불이고 나침판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작가는 하나의 정부다.” 이렇게 정의를 했습니다. 저는 너무나 지나친 영광스러운 정의에 대하여 규정에 대해서 항상 머릿속에 고맙게 생각하면서 그 정의의 임무 수행을 최선을 다해서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이 바로 이번에 나온 ‘천년의 질문’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 오태훈 : 40년을 지켜본 결과가 담겨 있는 ‘천년의 질문’입니다. 혹시 그러면 앞으로 다음 작품은 어떤 것들을 계획하고 계시는지 끝으로 여쭙겠습니다.

▶ 조정래 : 제 나이가 일흡일곱이고 팔십을 바라보니까 인생을 총정리하면서 우리의 내세문제, 죽음의 문제 이런 것들로 소설의 세계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천년의 질문’ 발표하신 작가 조정래 선생님과 함께 말씀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조정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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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훈의 시사본부] 조정래 “김원봉 논란? 왜 생트집 잡는지 이해 안 돼”
    • 입력 2019-06-19 15:43:40
    • 수정2019-06-20 08:29:24
    최영일의 시사본부
-조: 국가는 국민 행불행 좌우하는 절대적 권력체...부정적 작용 너무 커 문제 제기
-조: 국회의원들은 자기 자신 위해 정치하며 국민을 권력을 행사하는 도구로 사용
-조: 국민이 이를 망각하기 때문에 국회의원 횡포 심해져, 이에 대한 개선책 소설서 모색
-조: 국민의 4대 의무는 암기하지만, 국가가 국민 위해 무엇을 하는지는 이야기 안 해
-조: 천만 국민이 매달 1천 원씩 내 100개 시민단체 만들면, 모든 문제 해결할 수 있어
-조: 문 대통령의 김원봉 발언, 민족의 화합과 통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이야기
-조: 왜 악의적으로 생트집 잡는지 이해 안돼, 김원봉은 독립투쟁사에 가장 큰 공 세운 분
-조: 김원봉이 북에서 훈장 받은 것 하나로 대통령 모함하면 안 돼, 있을 수 없는 일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6월 19일(수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조정래 (작가)



▷ 오태훈 :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혹시 이런 고민해 보신 적 있으십니까? 조정래 작가가 국가의 의미를 고민해서 쓴 장편 소설 ‘천년의 질문’을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또 최근의 상황은 어떻게 보고 계신지 여쭙겠습니다. 작가 조정래 선생님,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조정래 : 안녕하십니까?

▷ 오태훈 : 신간을 내셨습니다. 제목이 ‘천년의 질문’이네요. 이 질문이 국가란 무엇인가인가요?

▶ 조정래 : 예.

▷ 오태훈 : 왜 국가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셨습니까? 궁금합니다.

▶ 조정래 : 국가라는 것은 이 지구상에 200개가 넘게 있는데 그 어떤 국가든 간에 국민의 행불행을 좌우하는 거부할 수 없는 절대적 권력체입니다. 그래서 그 권력들이 행사되면서 긍정보다는 부정적으로 작용한 게 너무 커서 그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야겠다하는 것이 이 소설이 쓰여진 목적입니다.

▷ 오태훈 : 국가가 힘이 있지만 부정적인 권력체로 보이는 것이 많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신 거네요, 그러면. 좀 구체적으로 책의 내용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인공이 보니까 대기업의 비리를 추적하는 기자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러면 대기업은 그 기자의 취재를 막으려고 할 것이고. 왜 이 기자를 주인공으로 하셨을까 궁금하거든요.

▶ 조정래 : 그런데 신문기자는 아주 미화된 정의가 사회의 목탁이고 무관의 제왕이고 그 시대의 빛이고 경찰 노릇을 해야 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 기자는 여러 분야를 자유롭게 취재할 수 있고 접촉할 수 있고 진실과 부정, 비리를 다 알 수 있는 자리에 있습니다.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기자를 주인공으로 세웠던 것입니다.

▷ 오태훈 : 권력과 자본, 언론이 서로 유착해서 발생하는 거대한 비리를 다루는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저희 입장에서는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될 지점이 아닌가 싶은데 최근 우리나라의 언론이라든가 언론인들을 어떻게 평가를 하고 계실까 궁금하거든요.

▶ 조정래 : 지금 언론이라고 하는 것은 특히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자본과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신문이나 방송을 광고를, 지역광고를 가지고 경영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래서 현실적으로 예속되고 그것이 어떤 숙명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의 기본적 사명을 잊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끝없이 고민하고 분투해야 되는데 지금 한국 언론은 우려할 만큼 잘못되어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을 ‘천년의 질문’에서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오태훈 : 우리 언론에 대해서 우려할 만한 부분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쉽게 잘 안 바뀔까요?

▶ 조정래 : 언론이 바뀌어서는 안 되고 근본적으로 국가권력을 형성하고 있는 소설에서 지금 입법, 사법, 행정, 재벌, 언론 5개가 국가를 장악하고 있는 권력으로 보았기 때문에 이것이 동시에 다 바뀌어야 되지, 한 군데만 바뀌어서는 안 되는 거죠.

▷ 오태훈 : 언론만 바뀐다고 해서.

▶ 조정래 : 안 됩니다, 다 얽혀 있으니까요.

▷ 오태훈 : 그러겠네요.

▶ 조정래 : 그 해결책을 이 ‘천년의 질문’에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 오태훈 : 그 얽혀 있는 부분들 하나씩 더 여쭤보겠습니다. 이 작품에서 보면 국회의원 나오는데 공익이 아닌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자본과 타협하는 모습으로 등장을 합니다. 지금의 국회 상황도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 어떠신지요?

▶ 조정래 : 저는 자신 있게 국회의원들은 국민을 위하여 정치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하여 한다고 소설에 썼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끝없이 국민을 방편으로 삼아서 자기의 권력을 행사하는 도구로만 사용합니다. 그러니까 국민은 선거 때만 주권자이고 선거가 끝나면 버림받습니다. 이런 국회의원들은 안 되죠.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여야 합니다. 그 부분이 국민들이 많이 망각하거나 개입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횡포가 점점 심해지는데 이것에 대한 개선책이 무엇인가가까지도 이 소설은 밝히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작품 속 유착의 한 부분, 또 자본입니다. 대기업이 등장을 하는데 특히 언론,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비난의 목소리, 비판의 목소리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만 대기업은 조금 보는 시각이 다른 것 같아요. 대기업들이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또 우리 대기업들이 잘하고 있다고 보시는지도 여쭙겠습니다.

▶ 조정래 : 지금 우리 사회의 무질서와 횡포가 자행된 가장 근본적인 뿌리는 재벌입니다, 돈입니다, 자본. 이것이 자본주의 국가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하고 그 자본힘에 의해서 국가권력조차도 농단되고 국가권력을 행사하는 자들이 거기에 회유되고 결탁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기업들은 잘 못하고 있습니다. 잘해야 한다고 하는 것을 또한 이 소설이 제시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투명하게 국민들이 의심하는 그러한 비자금, 일감 몰아주기 이런 것을 완전히 벗어나서 투명한 경영을 하는 것이 기업이 사회에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임무무행입니다.

▷ 오태훈 : 언론은 언론대로 또 정치인은 정치인대로 대기업은 대기업대로의 역할이 있고 의무가 있고 해야 될 것이 있습니다만 그걸 잘 못하고 있고. 또 이것이 완성돼서 국가라는 커다란 총체적인 권력이 남아 있는데 그러면 조정래 선생님께서 보시는 국가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또 국가는 우리 국민들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을 하실지 궁금하거든요.

▶ 조정래 : 우리는 국민으로서 국가에게 4대 의무가 있다고 초등학교 때부터 배웁니다. 암기해서 시험 봅니다. 그런데 국가는 국민을 위하여 무엇을 한 것인가에 대해서 전혀 이야기한 바가 없습니다. 이건 말이 안 되죠. 국민에게 국가에 대한 의무가 있다면 국가는 국민에 대한 의무가 있습니다. 그것을 한마디로 하자면 복지입니다. 쉽게 말하면 국가는 모든 권력의 특권을 버리고 국민에게 철저하게 봉사하는 조직체로서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그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게 잘 안 되고 있습니다. 권력이 너무 큽니다, 국민한테 행사하는 권력이. 그래서는 안 되겠죠.

▷ 오태훈 : 국가는 국민에게 여러 가지를 원하고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하지만 정작 국가는 국민에게 그러한 부분들에 대한 의무를 다 못해주고 있다고 말씀하시는데요. 그러면 이상적인 국가가 된다면 아니면 이상적인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 그러면 우리 국민들은 뭘 어떻게 해야 될까요?

▶ 조정래 : 아주 복잡한 이야기인데 저는 이 소설에서 한마디로 드리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을 타개해나가고 개선하고 개혁하기 위해서는 천만 명의 국민이 매달 1천 원씩을 내서 100개의 시민단체를 만들고 그 1천만 명이 평화혁명상비군으로 존재하면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 오태훈 : 100개의 시민단체 그리고 그 시민단체는 시민들의 십시일반이 기반이 되는 단체고요.

▶ 조정래 : 매달 1천 원씩만 내면 됩니다. 그러면 1천만 명이 움직이면 이 나라는 제대로 될 수 있습니다. 1천만 명이 경찰 노릇을 하는 것입니다.

▷ 오태훈 : 결국은 국민들이 바꿔야겠군요.

▶ 조정래 : 그렇습니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모든 국가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 제1조2항.

▷ 오태훈 : 최근 ‘천년의 질문’이라는 제목의 장편 소설 발표하신 작가 조정래 선생님과 함께 말씀 나누고 있는데요. ‘태백산맥’에서 분단과 이데올로기 갈등 문제를 다루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남북관계는 그 책과는 상당히 많이 변화는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남북관계를 어떻게 보실까, 궁금합니다.

▶ 조정래 : 우리 남북관계는 독립된 것이 아니라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금 남북관계는 북미관계와 직결되어 있고 북미관계는 정말 해결하기 어려운 고차원의 방정식입니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지금 계속해서 균형 잡힌 중재자의 역할을 하려고 해왔고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그 역할을 계속 잘해나가면 북미관계를 해결해나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현 정부의 입장, 중재자의 역할 지금까지 잘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를 하시네요.

▶ 조정래 : 예,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 오태훈 : 조선 말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민족사, ‘아리랑’에 담겨 있습니다. 여기 보면 민족에 대한 신념을 우리가 느낄 수가 있었는데 특히 이번 현충일에 문재인 대통령 추념사가 논란이 됐고요. 그 핵심은 약산 김원봉 선생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거든요.

▶ 조정래 : 대통령이 그 발언을 한 것은 제가 판단하기에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향한 민족적대의에 입각해서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발언입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한 발언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라 이미 교과서에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그것을 왜 악의적으로 생트집을 잡는지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그리고 약산 김원봉 선생은 우리의 독립투쟁사 중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우신 분이고 의열단 투쟁에 대해서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 조선혁명선언을 일부러 쓰신 것도 그 의미가 크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그리고 이 양반이 북쪽에서 무슨 훈장 받았다고 하는데 어떻게 죽었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 양반은 제가 ‘아리랑’ 쓸 때 연변에 가서 취재를 할 때 북한산을 연구하는 대학교수가 증언해줬는데 몇몇 증언에 나와 있기도 하지만 숙청당하고 언제 어느 때 죽었는지 모르는데 그 이유는 소설가와 함께 6.25의 책임론을 김일성에게 추궁하다가 그렇게 당해버렸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러한 부분까지 생각을 해야지 전쟁 끝나고 나서 아무한테나 막 주는 식의 훈장을 받았다고 하는 것 하나만 가지고 대통령을 공박하고 모함하고 하면 안 되죠.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오태훈 :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이번에 3년 만에 나온 장편 소설 ‘천년의 질문’ 국가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이 된 책입니다. 그러니까 말씀하셨어요. 기자, 언론, 대기업, 국회의원 여러 가지 주변인들이 다 담겨 있는데 또 한편으로는 조정래 선생님께서 소설가시잖아요, 작가시고. 이 소설가나 작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또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하거든요.

▶ 조정래 : 제가 무슨 말을 하면 자가당착일 테니까 삼가고 세계의 문화사가들, 문화에 대한 연구를 하시는 학자들께서 총체적으로 내린 결론이 있습니다. “소설가는 그 시대의 산소이고 등불이고 나침판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작가는 하나의 정부다.” 이렇게 정의를 했습니다. 저는 너무나 지나친 영광스러운 정의에 대하여 규정에 대해서 항상 머릿속에 고맙게 생각하면서 그 정의의 임무 수행을 최선을 다해서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이 바로 이번에 나온 ‘천년의 질문’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 오태훈 : 40년을 지켜본 결과가 담겨 있는 ‘천년의 질문’입니다. 혹시 그러면 앞으로 다음 작품은 어떤 것들을 계획하고 계시는지 끝으로 여쭙겠습니다.

▶ 조정래 : 제 나이가 일흡일곱이고 팔십을 바라보니까 인생을 총정리하면서 우리의 내세문제, 죽음의 문제 이런 것들로 소설의 세계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천년의 질문’ 발표하신 작가 조정래 선생님과 함께 말씀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조정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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