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30년 후 치매환자 3배…해법 없나?

입력 2019.06.19 (18:07) 수정 2019.06.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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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요?

[답변]

3초에 한 명, 해마다 천만 명씩 증가하고 있는 치매 환자, 더는 남의 일이 아니죠.

고령화 시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지만,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고, 해결할 방법 또한 없습니다.

전 세계를 덮친 치매 공포, 오늘 <글로벌 경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올해로 91세인 마가렛 할머니는 얼마 전 치매 검사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건강하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50대인 딸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어 걱정이 큽니다.

[마가렛 로우던/91살 : "아직 젊은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정말 상심이 큽니다. 고령자가 아니라도 이런 증상이 생길 수 있는지 몰랐습니다."]

이처럼 치매에 걸릴까 실제로 두려움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많죠.

하지만 이게 기우가 아닙니다.

현재 전 세계 치매 환자 수는 약 5천만 명.

30년 후엔 지금보다 3배 이상 증가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2050년에는 치매 환자가 1억 5천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니르자 초드하리/WHO 정신보건·약물남용부 : "전 세계적으로 치매 환자가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부담이 늘어났고, 현재 치료 가능한 방법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치매 환자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로 인한 사회적 부담 또한 적지 않겠습니다.

[답변]

그렇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치매 환자를 돌보는 데 드는 사회적 비용이 2030년에 2조 달러, 2천 3백60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치매 환자를 둔 가족의 경우, 다른 질환과 비교했을 때 최대 81%까지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제는 또 있죠.

이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크고, 또 때에 따라서는 가족 관계가 무너지기도 합니다.

[헤일리 모리스 : "아버지가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상심이 너무 커서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어요."]

생활고에 시달리거나 병간호에 지쳐 끔찍한 비극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특히 지난 2017년 가족이나 친족에 의해 숨진 노인이 28명으로, 희생자 대부분은 치매 환자였습니다.

[앵커]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일본에서는 치매 문제가 더 심각하죠?

[답변]

그렇습니다.

현재 일본 치매 인구는 5백만 명이 넘는데요.

2025년이 되면 730만 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65세 이상 노인 5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앵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치매 환자 수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했는데,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았죠.

최근엔 어떻습니까?

[답변]

어제 아베 총리가 새 정책을 발표했는데요.

핵심 키워드는 두 가지, 공생과 예방입니다.

예방에 힘쓰되 막을 수 없다면 치매 환자를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안고 가겠다는 겁니다.

[아베/일본 총리 : "치매 환자와 가족의 입장을 중시하면서, 공생과 예방을 수레의 양 바퀴로 삼아 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해나가겠습니다."]

지역 사회에선 이미 치매 환자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치매 환자를 직접 고용하는 사업장도 늘어나는 추셉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세간에 퍼지면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커뮤니티 카페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선 치매 환자와 가족들, 주민들이 함께 모여 차도 마시고 정보도 공유하는데요.

일본 전역에 약 6천 개가 있습니다.

[앵커]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거네요.

[답변]

네, 앞으로는 중앙 정부 차원에서도 치매 카페와 같은 시설들을 설립해 운영하고, 대중교통 시스템도 일부 바꿀 예정입니다.

금융 기관에서도 치매 환자를 위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습니다.

가족 중 한 명을 대리인으로 지정해놓으면 치매에 걸리거나 증세가 심해져도 금융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게 한 건데요.

스마트폰에 별도의 앱만 설치하면 언제든 돈을 찾을 수 있고, 어디에 썼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하제하라 다이스케/미쓰비시 UFJ신탁은행 소매 기획추진부 : "치매에 걸렸다 하더라도 돈을 지키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보험 상품과 서비스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한 보험회사는 올 4월부터 치매 환자가 입원할 때 직접 신원 보증을 서 주고 있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쇼핑과 외출 등 일상생활을 지원해주고, 자산을 대신 관리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앵커]

치매 예방을 위해 일본 정부가 내놓은 정책은 뭔가요?

[답변]

일본 정부는 고령자들의 운동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라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고령자들이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관련 프로그램 강좌도 열기로 했습니다.

[치매 예방 프로그램 참가자 : "(운동)하다 보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랄까요."]

미국, 호주 등 다른 나라에서도 고령자와 초기 치매 환자들에게 운동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는데요.

세계보건기구 WHO는 운동이 인지 능력의 쇠퇴를 늦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최근에는 치매를 예방하고 돕는데 로봇이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이제 각국이 치매를 어떻게 관리하고 극복해나가는지가 중요한 과제가 됐습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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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30년 후 치매환자 3배…해법 없나?
    • 입력 2019-06-19 18:12:49
    • 수정2019-06-19 18:30:13
    통합뉴스룸ET
[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요?

[답변]

3초에 한 명, 해마다 천만 명씩 증가하고 있는 치매 환자, 더는 남의 일이 아니죠.

고령화 시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지만,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고, 해결할 방법 또한 없습니다.

전 세계를 덮친 치매 공포, 오늘 <글로벌 경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올해로 91세인 마가렛 할머니는 얼마 전 치매 검사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건강하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50대인 딸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어 걱정이 큽니다.

[마가렛 로우던/91살 : "아직 젊은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정말 상심이 큽니다. 고령자가 아니라도 이런 증상이 생길 수 있는지 몰랐습니다."]

이처럼 치매에 걸릴까 실제로 두려움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많죠.

하지만 이게 기우가 아닙니다.

현재 전 세계 치매 환자 수는 약 5천만 명.

30년 후엔 지금보다 3배 이상 증가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2050년에는 치매 환자가 1억 5천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니르자 초드하리/WHO 정신보건·약물남용부 : "전 세계적으로 치매 환자가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부담이 늘어났고, 현재 치료 가능한 방법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치매 환자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로 인한 사회적 부담 또한 적지 않겠습니다.

[답변]

그렇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치매 환자를 돌보는 데 드는 사회적 비용이 2030년에 2조 달러, 2천 3백60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치매 환자를 둔 가족의 경우, 다른 질환과 비교했을 때 최대 81%까지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제는 또 있죠.

이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크고, 또 때에 따라서는 가족 관계가 무너지기도 합니다.

[헤일리 모리스 : "아버지가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상심이 너무 커서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어요."]

생활고에 시달리거나 병간호에 지쳐 끔찍한 비극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특히 지난 2017년 가족이나 친족에 의해 숨진 노인이 28명으로, 희생자 대부분은 치매 환자였습니다.

[앵커]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일본에서는 치매 문제가 더 심각하죠?

[답변]

그렇습니다.

현재 일본 치매 인구는 5백만 명이 넘는데요.

2025년이 되면 730만 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65세 이상 노인 5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앵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치매 환자 수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했는데,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았죠.

최근엔 어떻습니까?

[답변]

어제 아베 총리가 새 정책을 발표했는데요.

핵심 키워드는 두 가지, 공생과 예방입니다.

예방에 힘쓰되 막을 수 없다면 치매 환자를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안고 가겠다는 겁니다.

[아베/일본 총리 : "치매 환자와 가족의 입장을 중시하면서, 공생과 예방을 수레의 양 바퀴로 삼아 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해나가겠습니다."]

지역 사회에선 이미 치매 환자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치매 환자를 직접 고용하는 사업장도 늘어나는 추셉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세간에 퍼지면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커뮤니티 카페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선 치매 환자와 가족들, 주민들이 함께 모여 차도 마시고 정보도 공유하는데요.

일본 전역에 약 6천 개가 있습니다.

[앵커]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거네요.

[답변]

네, 앞으로는 중앙 정부 차원에서도 치매 카페와 같은 시설들을 설립해 운영하고, 대중교통 시스템도 일부 바꿀 예정입니다.

금융 기관에서도 치매 환자를 위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습니다.

가족 중 한 명을 대리인으로 지정해놓으면 치매에 걸리거나 증세가 심해져도 금융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게 한 건데요.

스마트폰에 별도의 앱만 설치하면 언제든 돈을 찾을 수 있고, 어디에 썼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하제하라 다이스케/미쓰비시 UFJ신탁은행 소매 기획추진부 : "치매에 걸렸다 하더라도 돈을 지키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보험 상품과 서비스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한 보험회사는 올 4월부터 치매 환자가 입원할 때 직접 신원 보증을 서 주고 있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쇼핑과 외출 등 일상생활을 지원해주고, 자산을 대신 관리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앵커]

치매 예방을 위해 일본 정부가 내놓은 정책은 뭔가요?

[답변]

일본 정부는 고령자들의 운동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라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고령자들이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관련 프로그램 강좌도 열기로 했습니다.

[치매 예방 프로그램 참가자 : "(운동)하다 보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랄까요."]

미국, 호주 등 다른 나라에서도 고령자와 초기 치매 환자들에게 운동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는데요.

세계보건기구 WHO는 운동이 인지 능력의 쇠퇴를 늦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최근에는 치매를 예방하고 돕는데 로봇이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이제 각국이 치매를 어떻게 관리하고 극복해나가는지가 중요한 과제가 됐습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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