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보사 개발자 “식약처 허가 전 ‘신장세포’ 가능성 이미 알았다”

입력 2019.06.19 (19:21) 수정 2019.06.2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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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종양을 유발할 수 있는 '신장세포'가 나와 허가가 취소된 코오롱 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그 최초 개발자가 KBS에 최근 논란과 관련된 입장을 이메일을 통해 밝혔습니다.

이 개발자는 인보사에 대한 미국의 임상시험이 시작되기 전 이미 '신장세포'가 유입될 가능성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코오롱 측엔 이같은 가능성을 알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지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를 개발한 이관희 박사는 1999년부터 2011년 3월까지 미국 코오롱티슈진의 대표를 지냈습니다.

2년 전 코오롱과 결별한 이 박사는 KBS와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인보사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박사는 '인보사'에 신장세포가 섞여있을 수 있는 가능성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2006년 미국에서 임상시험이 시작되기 전, '신장세포'가 인보사 2액에 유입될 가능성에 대한 지적을 다른 학자로부터 받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코오롱 측엔 이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다고도 밝혔습니다.

식약처 허가 전에 자신에게 확인을 요청했다면 이를 알려줬겠지만, 그러지 않아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이 박사는 또 문제가 된 인보사 2액은 연골세포도, 신장세포도 아닌, 형질이 바뀐 전혀 다른 세포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도 코오롱생명과학 측이 이를 '잘못 해석'해 '연골세포'라면서 식약처 허가를 받은 것이라고 덧붙습니다.

이 박사의 말대로라면 인보사의 국내 허가와 판매를 담당한 코오롱생명과학은 10년 넘게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얘깁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자신들이 지난 3월 식약처에 보고할 때까지도 신장세포가 검출될 지 전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개발자가 그 가능성을 알고서도 얘기해주지 않았다는 걸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 박사는 미국 시민권자로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상태.

인보사 허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 박사를 언제 어떻게 조사할 지 고민중입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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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인보사 개발자 “식약처 허가 전 ‘신장세포’ 가능성 이미 알았다”
    • 입력 2019-06-19 19:22:04
    • 수정2019-06-20 09:58:58
    뉴스 7
[앵커] 종양을 유발할 수 있는 '신장세포'가 나와 허가가 취소된 코오롱 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그 최초 개발자가 KBS에 최근 논란과 관련된 입장을 이메일을 통해 밝혔습니다. 이 개발자는 인보사에 대한 미국의 임상시험이 시작되기 전 이미 '신장세포'가 유입될 가능성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코오롱 측엔 이같은 가능성을 알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지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를 개발한 이관희 박사는 1999년부터 2011년 3월까지 미국 코오롱티슈진의 대표를 지냈습니다. 2년 전 코오롱과 결별한 이 박사는 KBS와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인보사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박사는 '인보사'에 신장세포가 섞여있을 수 있는 가능성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2006년 미국에서 임상시험이 시작되기 전, '신장세포'가 인보사 2액에 유입될 가능성에 대한 지적을 다른 학자로부터 받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코오롱 측엔 이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다고도 밝혔습니다. 식약처 허가 전에 자신에게 확인을 요청했다면 이를 알려줬겠지만, 그러지 않아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이 박사는 또 문제가 된 인보사 2액은 연골세포도, 신장세포도 아닌, 형질이 바뀐 전혀 다른 세포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도 코오롱생명과학 측이 이를 '잘못 해석'해 '연골세포'라면서 식약처 허가를 받은 것이라고 덧붙습니다. 이 박사의 말대로라면 인보사의 국내 허가와 판매를 담당한 코오롱생명과학은 10년 넘게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얘깁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자신들이 지난 3월 식약처에 보고할 때까지도 신장세포가 검출될 지 전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개발자가 그 가능성을 알고서도 얘기해주지 않았다는 걸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 박사는 미국 시민권자로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상태. 인보사 허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 박사를 언제 어떻게 조사할 지 고민중입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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