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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해상판 ‘노크 귀순’…주민들이 본 당시 상황
입력 2019.06.20 (08:33) 수정 2019.06.20 (09:01)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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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해상판 ‘노크 귀순’…주민들이 본 당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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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앞서 친절한 뉴스를 통해 전해드렸지만 이른바 '해상판 노크 귀순'을 둘러싼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파문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삼척항 안쪽까지 진입한 북한 목선, 그 소식을 접한 어민들.

뉴스를 통해 시시각각 전해지는 소식에 오히려 의혹과 불안만 커지고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현지 주민들, 어민들은 왜 불안해하고 있을까요? 직접 들어보시죠.

[리포트]

어제 오후, 삼척항입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모습이지만 삼척항 어민들은 북한 어선 출몰 관련 뉴스가 전해질 때마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습니다.

[삼척항 어민/음성변조 : "밤에 기관 고장으로 인해서 표류가 됐다는 식으로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삼척항 어민/음성변조 : "하는 얘기가 전부 거짓말. 전부 다 거짓말이지. 바로 옆이야. 저 정도 댔을 정도면 군인 못 믿어. 군 못 믿는다고. 거짓말하면 무조건 잘못된 거야."]

어민들이 목격한 사실과 다른 군 당국의 발표에 어민들은 쓴 소리를 내기도 했는데요.

목선에 타고 있었던 4명 가운데 2명이 다시 북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에도 걱정을 드러냈습니다.

[삼척항 어민/음성변조 : "(북으로 돌아가서) 허술하다 얘기하지. 대한민국 가니까 경비도 없고 허술하다 아무 데나 들어가고 싶은 대로 들어갈 수 있다…"]

어민들은 왜 이처럼 불안과 걱정을 쏟아내고 있을까요?

이번 사태는 지금까지는 이른바 '해상판 노크귀순'으로 비판받고 있습니다.

그날 상황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지난 15일 오전 6시 20분.

삼척항에 낯선 어선 한 대가 포착됐습니다.

북한 주민 4명이 타고 있는 소형 목선인데요.

배는 아무런 제지 없이 항구 가운데로 진입하더니 우리 어민들이 배를 대는 부두 한가운데 정박합니다.

[삼척항 어민/음성변조 : "배가 좀 낡았더라고. 한국 어선들보다는 낡았고 배 자체가 우리나라 옛날에 70년대 정도 배로 볼 수 있는 목선이라고…"]

잠시 뒤, 배에서 북한 주민 2명이 내려 부둣가를 서성이는 모습도 보입니다.

삼척항 인근 방파제에서 낚시하던 주민이 112에 신고한 시각은 6시 50분.

그러니까 이들 북한 주민이 삼척항으로 들어와 배를 대고 머무른 약 30분 동안 이들이 북한에서 왔다는 사실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삼척항 어민/음성변조 : "생각은 못 했죠. 왜냐하면 이 항구가 동해안에서 제일 마지막(이니까). 어선 분들도 옛날처럼 신경을 안 쓴 거지. 설마 북한 배가 여기까지 내려왔겠나. 옆으로 지나가면서도."]

배에서 내린 북한 주민, 어찌된 일인지 서울에 사는 친척과 통화를 하고 싶다며 현지 어민에게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한 사실도 전해졌습니다.

[삼척항 어민/음성변조 : "휴대전화를 빌려 달라 할 적에는 서울에 집안에서 (귀순) 온 사람이 있다고 전화를 하려고 하니까 그 사람들이 전화를 안 빌려주고 하는 바람에 그쪽 (부두)에서 왔다 갔다했다는…"]

지금까지 상황만으로도 낯선 옷차림에 북한 말투를 쓰는 걸 수상하게 여긴 주민이 112에 신고를 했고, 부랴부랴 경찰이 도착했습니다.

민간인의 신고 뒤에야 북한 주민의 정체가 드러난 겁니다.

잠시 뒤 해경경비정이 나타나 문제의 북한 어선을 예인해 나가는데요.

[삼척항 어민/음성변조 : "해경 배가 절대 예인해서 (항구로) 들어오지 않았어요. 이미 (북한) 배가 와 있는 다음에 (해경이 왔어요)."]

무장병력을 실은 군 트럭은 해경이 이 북한 어선을 끌고 나간 뒤에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군의 해상 경계 체계에 허점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자 어제 군 당국의 중간 조사 결과 발표가 있기도 했죠.

결국 기관이 고장나 어선이 바다에 표류했다는 군의 처음 발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삼척항 어민/음성변조 : "무동력이면 그렇게 들어올 수 없어요. 속도가 그게 무동력이 아니에요."]

함경북도 경성에서 삼척까지 직선거리 500킬로미터 거리를 항해한 북한 어선은 길이 10미터, 폭 2.5미터, 무게 1.8톤으로 28마력의 엔진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무희/강원도 삼척시 : "삼척항에 북한어선, 목선이 여기 왔다는 소리에 깜짝 놀랐어. 삼척항에 목선이 올 수 없는데 목선이 여기까지 왔다는 게 이상하더라고."]

[삼척항 어민/음성변조 : "접안을 해도 여기서 그날 파도가 세고 이랬기 때문에 누가 도움을 줘야지만 누가 줄을 걸고 이렇게 당겨서…"]

이 북한 어선에는 어구도 실려 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련의 상황들을 지켜본 삼척항 주민들은 애초 귀순을 목적으로 한 항해였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삼척항 어민/음성변조 : "넘어올 때 틀림없이 귀순하려고 왔어. 그물을 두 짝 싣고 왔는데 그물이 한 개도 물에 적셔있는 것도 아니고 아주 깨끗한 그물을. 그런 배 같으면 한 4~5짝을 싣고 와야지. 그리고 작업하고 오는 사람이 인민복을 입고 나오고 전투복을 입고 나오고 그럴 수 있는가."]

[삼척항 어민/음성변조 : "밥해먹은 흔적이 없어 그 배에. 북에서 왔다 그러면 최소한 여기까지 2박3일이나 3박 4일이 걸렸을 건데."]

북한 어선이 군과 해경의 감시망을 뚫고 삼척항 부두에 정박하고, 또 민간인이 신고할 때까지 군인과 경찰은 적어도 늦게 알았거나 몰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주민들이 불안해 하는 이유입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여기까지 들어올 정도로 그걸 군경이 포착 못할 정도인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남북한이 화해 모드라고 하지만 안일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들이 좀 많이 들었죠."]

지난 2012년 '노크귀순'에 이은 2019년판 '노크귀순'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바다는 육지와는 다르다." 식의 각종 해명과 설명이 거듭될수록 오히려 현지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해상판 ‘노크 귀순’…주민들이 본 당시 상황
    • 입력 2019.06.20 (08:33)
    • 수정 2019.06.20 (09:01)
    아침뉴스타임
[뉴스 따라잡기] 해상판 ‘노크 귀순’…주민들이 본 당시 상황
[기자]

앞서 친절한 뉴스를 통해 전해드렸지만 이른바 '해상판 노크 귀순'을 둘러싼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파문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삼척항 안쪽까지 진입한 북한 목선, 그 소식을 접한 어민들.

뉴스를 통해 시시각각 전해지는 소식에 오히려 의혹과 불안만 커지고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현지 주민들, 어민들은 왜 불안해하고 있을까요? 직접 들어보시죠.

[리포트]

어제 오후, 삼척항입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모습이지만 삼척항 어민들은 북한 어선 출몰 관련 뉴스가 전해질 때마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습니다.

[삼척항 어민/음성변조 : "밤에 기관 고장으로 인해서 표류가 됐다는 식으로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삼척항 어민/음성변조 : "하는 얘기가 전부 거짓말. 전부 다 거짓말이지. 바로 옆이야. 저 정도 댔을 정도면 군인 못 믿어. 군 못 믿는다고. 거짓말하면 무조건 잘못된 거야."]

어민들이 목격한 사실과 다른 군 당국의 발표에 어민들은 쓴 소리를 내기도 했는데요.

목선에 타고 있었던 4명 가운데 2명이 다시 북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에도 걱정을 드러냈습니다.

[삼척항 어민/음성변조 : "(북으로 돌아가서) 허술하다 얘기하지. 대한민국 가니까 경비도 없고 허술하다 아무 데나 들어가고 싶은 대로 들어갈 수 있다…"]

어민들은 왜 이처럼 불안과 걱정을 쏟아내고 있을까요?

이번 사태는 지금까지는 이른바 '해상판 노크귀순'으로 비판받고 있습니다.

그날 상황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지난 15일 오전 6시 20분.

삼척항에 낯선 어선 한 대가 포착됐습니다.

북한 주민 4명이 타고 있는 소형 목선인데요.

배는 아무런 제지 없이 항구 가운데로 진입하더니 우리 어민들이 배를 대는 부두 한가운데 정박합니다.

[삼척항 어민/음성변조 : "배가 좀 낡았더라고. 한국 어선들보다는 낡았고 배 자체가 우리나라 옛날에 70년대 정도 배로 볼 수 있는 목선이라고…"]

잠시 뒤, 배에서 북한 주민 2명이 내려 부둣가를 서성이는 모습도 보입니다.

삼척항 인근 방파제에서 낚시하던 주민이 112에 신고한 시각은 6시 50분.

그러니까 이들 북한 주민이 삼척항으로 들어와 배를 대고 머무른 약 30분 동안 이들이 북한에서 왔다는 사실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삼척항 어민/음성변조 : "생각은 못 했죠. 왜냐하면 이 항구가 동해안에서 제일 마지막(이니까). 어선 분들도 옛날처럼 신경을 안 쓴 거지. 설마 북한 배가 여기까지 내려왔겠나. 옆으로 지나가면서도."]

배에서 내린 북한 주민, 어찌된 일인지 서울에 사는 친척과 통화를 하고 싶다며 현지 어민에게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한 사실도 전해졌습니다.

[삼척항 어민/음성변조 : "휴대전화를 빌려 달라 할 적에는 서울에 집안에서 (귀순) 온 사람이 있다고 전화를 하려고 하니까 그 사람들이 전화를 안 빌려주고 하는 바람에 그쪽 (부두)에서 왔다 갔다했다는…"]

지금까지 상황만으로도 낯선 옷차림에 북한 말투를 쓰는 걸 수상하게 여긴 주민이 112에 신고를 했고, 부랴부랴 경찰이 도착했습니다.

민간인의 신고 뒤에야 북한 주민의 정체가 드러난 겁니다.

잠시 뒤 해경경비정이 나타나 문제의 북한 어선을 예인해 나가는데요.

[삼척항 어민/음성변조 : "해경 배가 절대 예인해서 (항구로) 들어오지 않았어요. 이미 (북한) 배가 와 있는 다음에 (해경이 왔어요)."]

무장병력을 실은 군 트럭은 해경이 이 북한 어선을 끌고 나간 뒤에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군의 해상 경계 체계에 허점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자 어제 군 당국의 중간 조사 결과 발표가 있기도 했죠.

결국 기관이 고장나 어선이 바다에 표류했다는 군의 처음 발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삼척항 어민/음성변조 : "무동력이면 그렇게 들어올 수 없어요. 속도가 그게 무동력이 아니에요."]

함경북도 경성에서 삼척까지 직선거리 500킬로미터 거리를 항해한 북한 어선은 길이 10미터, 폭 2.5미터, 무게 1.8톤으로 28마력의 엔진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무희/강원도 삼척시 : "삼척항에 북한어선, 목선이 여기 왔다는 소리에 깜짝 놀랐어. 삼척항에 목선이 올 수 없는데 목선이 여기까지 왔다는 게 이상하더라고."]

[삼척항 어민/음성변조 : "접안을 해도 여기서 그날 파도가 세고 이랬기 때문에 누가 도움을 줘야지만 누가 줄을 걸고 이렇게 당겨서…"]

이 북한 어선에는 어구도 실려 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련의 상황들을 지켜본 삼척항 주민들은 애초 귀순을 목적으로 한 항해였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삼척항 어민/음성변조 : "넘어올 때 틀림없이 귀순하려고 왔어. 그물을 두 짝 싣고 왔는데 그물이 한 개도 물에 적셔있는 것도 아니고 아주 깨끗한 그물을. 그런 배 같으면 한 4~5짝을 싣고 와야지. 그리고 작업하고 오는 사람이 인민복을 입고 나오고 전투복을 입고 나오고 그럴 수 있는가."]

[삼척항 어민/음성변조 : "밥해먹은 흔적이 없어 그 배에. 북에서 왔다 그러면 최소한 여기까지 2박3일이나 3박 4일이 걸렸을 건데."]

북한 어선이 군과 해경의 감시망을 뚫고 삼척항 부두에 정박하고, 또 민간인이 신고할 때까지 군인과 경찰은 적어도 늦게 알았거나 몰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주민들이 불안해 하는 이유입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여기까지 들어올 정도로 그걸 군경이 포착 못할 정도인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남북한이 화해 모드라고 하지만 안일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들이 좀 많이 들었죠."]

지난 2012년 '노크귀순'에 이은 2019년판 '노크귀순'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바다는 육지와는 다르다." 식의 각종 해명과 설명이 거듭될수록 오히려 현지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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