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9 인터뷰] 정우성 “우리도 과거에는 난민이었다”

입력 2019.06.20 (21:23) 수정 2019.06.2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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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세계 난민의 날입니다. 기억하십니까, 지난해 이맘때쯤 제주도에 예멘 난민 5백 명 정도가 입국했었죠.

예멘 내전을 피해서 모국을 탈출해 여기저기 떠돌다 제주까지 왔었죠.

사회적으로는 격렬한 찬반 논쟁, 찬반 집회도 잇따랐습니다. 난민 문제는 지금 잠시 수면 아래에 있는 듯 보이지만, 언제든 다시 사회적 화두로 떠오를 의젭니다.

이 자리에 영화배우 한 분 어렵게 모셨습니다. 정우성 씨입니다.

안녕하세요 배우로서는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고,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죠. 몇 년째죠?

[정우성]

5년째 하고 있습니다.

[질문]

해마다 해외 난민촌 방문해서 활동하고 계시고요, 몇 개 나라 다녀오셨나요?

[답변]

7개국 정도 다녀왔습니다. 네팔 남수단... 지부티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는 이번 미션까지하면 2차례....

[질문]

지난해 예멘 난민에 대해 더 알려지신 것 같아요, 아마 책에서도 봤는데 엄청난 반대 댓글, 안티에 시달렸죠? 힘들지 않으셨나요?

[답변]

당황스러웠죠. 당황스러웠고. 그전엔 많은 호의와 응원의 글 많았는데 제주 예멘 난민 500여 명이 들어오면서 굉장히 많은 어떤 난민에 대한 오해와 배타적인 얘기가 떠돌면서 많은 분들이 자극적인 얘기에 귀를 귀울이시게 된 것 같아요.

앵커분이 말씀하셨듯이 찬반 논란 일어나면서 이 상황을 어떻게 차분히 넘어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죠.

[앵커]

네, 배우 정우성 씨와 난민에 대한 이야기, 난민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는 잠시 뒤에 좀 더 깊게 이야기 나누고, 지난해 제주에 왔던 난민 신청자들이 지금 어떻게 한국에 살고 있는지 먼저 보시죠.

김지숙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내전으로 어머니를 잃고 지난해 5월 제주로 입국한 예멘인 모하메드 씨.

난민 인정은 안 됐지만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고 육지로 터전을 옮겨 지난 1년 동안 전국을 돌며 공장 일자리를 전전했습니다.

이마저도 12시간이 넘는 고된 노동에 오래 일하기 힘들었고, 지금은 두 달째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하메드/예멘인 : "크레인에서 뭔가가 제 옆으로 두 번 떨어졌어요. 그게 또 떨어질까봐 무서웠고, 플라스틱 공장에서 일할 때 화학약품 냄새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언어 장벽은 물론 '난민'이라며 손가락질 받는 것도 힘들지만,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채 해마다 체류를 연장해야 하는 현실이 가장 고통스럽습니다.

[모하메드/예멘인 : "한국 정부가 비자 연장을 해줄지 불투명하고, 한국법을 잘 모르니까 혹시나 법을 어겨서 추방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어요."]

아샴시 씨 역시 한 달 넘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친구들의 도움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자리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가장 힘든 건 예멘에 두고 온 아내와 두 살짜리 아들을 볼 수 없다는 것.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해 가족을 초청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아샴시/예멘인 : "가족이 너무 그립습니다. 특히 부인과 아들이요. 가능한 빨리 만나고 싶습니다."]

1년 전 제주에서 난민 신청을 한 예멘인은 484명 가운데 난민으로 인정된 사람은 단 두 사람에 불과합니다.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은 4백12여 명은 대부분 육지로 옮겨 일자리를 찾아 떠돌고 있고 아무런 인정을 받지 못한 56명은 이의 신청을 한 뒤 제주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앵커]

네, 보신대로 2명만 난민 인정됐고요. 지난해 당시를 생각하면, 난민 반대여론이 거의 80% 육박했었습니다. 막상 난민이 우리 문제가 되다 보니까 부정적 인식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는데, 우리 사회가 왜 부정적이 됐다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글쎄요. 저는 꼭 그렇게 만은 생각 안 하고, 또 느낄 수 없거든요. 사실 지난 1년 동안 난민에 대한 여러 담론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후원은 늘어나는 추세거든요.

어떻게 보면 난민에 대한 이해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깊지가 않죠. 제주도에 예멘 난민들이 들어오고, 인터넷에 부정적인 소식들, 그들에 대한 부정적 시각 이런 것들이 온라인에 휘말이치면서 여러분이 귀 기울이게 되잖아요.

그러면서 모르기 때문에 이해 부족으로 염려를 같이 하신 것 같아요. 염려의 지수라고는 얘기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절대적인 반대지수라고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질문]

잘못된 정보나 가짜뉴스 때문에 오해가 빚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에 나왔던 구체적인 어떤 반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도 먹고살기 힘든데 세금으로 예멘 난민들을 위해주느냐 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답변]

난민이라는 지위는 내가 난민이야 라고 주장을 해서 얻어지는 지위가 아니거든요.

난민심사 신청을 했을 때 뉴스에서 접했을지 모르지만 심사를 해요. 심사 과정에서 내가 난민이라는 증거를 충분히 제시를 해야 하고, 그리고 또 그 심사에서 떨어지게 되면 인정 안 되면 이의신청도 있고 소송하는 방법도 있고 그런데.

[질문]

제가 이어서 다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난민과 관련된 가짜뉴스가 상당히 많았었습니다.

난민들의 범죄율 높다 이런 건데. 유엔 난민 기구에서 활동하셨으니까, 그 기구에서 알고 있는 통계라든가 정확한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많은 지수에서도 얘기를 하고 있고, 난민이라는 사람들이. 그러니까 난민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 선입견 있는 것 같아요.

난민은 어떤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위험요소가 많은 집단이라는 대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그런 우려들이 있고. 거기에는 또 종교적인 시각의 이해차이도 있는 것 같고.. 내국인의 범죄 수치보다 외국인의 범죄 수치는 늘 적잖아요.

특별히 범죄 수치를 적용하지는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통계를 내는 것 자체가 불평등 요소가 되기 때문에 난민을 절대적인 범죄를 일으키는 집단 이렇게 바라볼 수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불편한 질문 하나 드리죠. 당시 정우성 씨에 대한 비난 댓글 보면, 정우성 씨가 난민 옹호 발언을 한 거에 대해서 스타 배우로 편한 소리, 멋진 소리만 하는 거 아니냐, 난민과 현실적으로 부딪히며 사는 건 정우성 씨가 아니라 우리다, 서민이다, 들으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습니까?

[답변]

글쎄요. 멋진 소리.. 멋진 건 좋죠.

그 남편이 집 앞에서 총을 맞아서 쓰러지고 그 남편의 주검을 집안에서 아이들과 바라보고. 용기를 내서 남편의 주검을 집안으로 들인 다음에 집안에서 나흘 동안 남편의 시체를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엄마와 그 아이들. 그리고 폭격으로 인해 얼굴 반쪽이 화상으로 덮이고 머리카락도 다 잃어버린 청각장애를 가진 그 꼬마아이의 사연. 그 사연을 직접 눈으로 마주하고 듣고 그걸 제 멋을 위해서 그 사람들의 얘기를 전달한다고 하면 제가 천벌을 받을 사람이겠죠.

[질문]

제 우문에 현답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그 굉장히 깊게 공감하시고 현장 방문을 하셔서 개인적으로 어떻게 이 난민 구호활동 하게 됐는지 계기가 있습니까?

[답변]

특별한 계기는 없었습니다. 유엔 난민기구에서 먼저 제안을 했고. 그리고 고민했는데 저도 그때 당시에 난민에 대한 이해 깊지 않았다. 이런 제안 왔을 때 이런저런 이유로 거절할 이유를 못 찾았어요 사실.

그래서 일단 해보자 내가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니까 책임감 가지고 오랫동안 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활동하면서 많은 것 느끼고 하길 잘했다 생각 하고 있어요.

제가 많은 분들이 왜 난민에 대한 이야기만을 하느냐 했을 때 현장에서 제가 대하고 그리고 경험했던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와 굉장히 닮아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거든요.

[질문]

오늘 세계 난민의 날입니다. 사실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렇고 어떤 날이고 어떻게 제정되었는지요.

[답변]

6월 20일은 1969년 아프리카 통일기구에서 맺은 난민협약이 1974년 발효된 날입니다.

2000년 유엔 총회에서 특별결의안으로 채택해서 그날을 세계난민의 날로 지정을 했고 그 이듬해인 2001년 1951년 유엔난민협약 50주년 기념해서 기념하기 시작했습니다.

[질문]

지금 뒤에 사진이 그때 활동 했을 사진인 것 같습니다. 저건 언제 어디인가요?

[답변]

이번에 다녀온 방글라데시 로힝야족 난민촌에서 이름은 조흐라라는 분. 사실 이분을 제가 2017년 12월에 갔을 때 트렌치 센터에서 정식 쉘터로 옮겨지기 전에 만났던 분인데 이번에 가면서 그분이 잘 생활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수소문해서 만나뵙게 됐습니다.

[질문]

책을 내셨습니다. 5년 동안 활동했던 난민 활동. 책 제목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직접 지으신 겁니까?

[답변]

아뇨. 출판사나 기구에서 많은 아이디어들이 올라왔어요.

제가 책 제목을 짓기는 어렵더라고요.

제안 중에서 좋은 걸 선택했습니다.

[질문]

제가 어제 오늘 책을 읽어봤는데, 인상적인 구절이 난민 문제는 결국 우리 사회의 문제다. 왜 우리 사회가 이 난민 문제를 진지하게 봐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 시점에서?

[답변]

난민 하면 굉장히 멀리 떨어진 지역의 일이라고 생각하셨을 거에요.

작년 제주를 시작으로 우리 사회가 결코 외면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국제사회 안에 있는 우리의 일이다라는 문제의식이 제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난민들이 살고 있는 국가의 역사를 보면 제국주의나 냉전시대 혹은 민주화를 위한 투쟁의 시간을 거쳐서 아직도 안정을 못 찾은 국가들의 불행한 현실이 많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죠.

사실 우리나라도 6.25 그 전에 일제시대, 임시정부도 난민정부였고. 6·25 때도 국내 실향민 발생했고 그때 유엔군, 유엔에서 만든 유엔한국재건기구..라는 곳에서 저희 한국의 재건을 많이 도왔고. 재건기구가 하는 일이 결국에 유엔에이치시알 난민 보호하는 일의 연장선입니다.

[앵커]

시간이 많지 않아서요 이 책의 마지막 구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의 인세는 전액 유엔난민기구에 기부된다고. 진심을 알게 됐습니다.

고통받는 자들과 함께하려는 노력과 마음 잊지 않고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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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9 인터뷰] 정우성 “우리도 과거에는 난민이었다”
    • 입력 2019-06-20 21:25:50
    • 수정2019-06-20 22:41:48
    뉴스 9
[앵커]

오늘은 세계 난민의 날입니다. 기억하십니까, 지난해 이맘때쯤 제주도에 예멘 난민 5백 명 정도가 입국했었죠.

예멘 내전을 피해서 모국을 탈출해 여기저기 떠돌다 제주까지 왔었죠.

사회적으로는 격렬한 찬반 논쟁, 찬반 집회도 잇따랐습니다. 난민 문제는 지금 잠시 수면 아래에 있는 듯 보이지만, 언제든 다시 사회적 화두로 떠오를 의젭니다.

이 자리에 영화배우 한 분 어렵게 모셨습니다. 정우성 씨입니다.

안녕하세요 배우로서는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고,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죠. 몇 년째죠?

[정우성]

5년째 하고 있습니다.

[질문]

해마다 해외 난민촌 방문해서 활동하고 계시고요, 몇 개 나라 다녀오셨나요?

[답변]

7개국 정도 다녀왔습니다. 네팔 남수단... 지부티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는 이번 미션까지하면 2차례....

[질문]

지난해 예멘 난민에 대해 더 알려지신 것 같아요, 아마 책에서도 봤는데 엄청난 반대 댓글, 안티에 시달렸죠? 힘들지 않으셨나요?

[답변]

당황스러웠죠. 당황스러웠고. 그전엔 많은 호의와 응원의 글 많았는데 제주 예멘 난민 500여 명이 들어오면서 굉장히 많은 어떤 난민에 대한 오해와 배타적인 얘기가 떠돌면서 많은 분들이 자극적인 얘기에 귀를 귀울이시게 된 것 같아요.

앵커분이 말씀하셨듯이 찬반 논란 일어나면서 이 상황을 어떻게 차분히 넘어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죠.

[앵커]

네, 배우 정우성 씨와 난민에 대한 이야기, 난민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는 잠시 뒤에 좀 더 깊게 이야기 나누고, 지난해 제주에 왔던 난민 신청자들이 지금 어떻게 한국에 살고 있는지 먼저 보시죠.

김지숙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내전으로 어머니를 잃고 지난해 5월 제주로 입국한 예멘인 모하메드 씨.

난민 인정은 안 됐지만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고 육지로 터전을 옮겨 지난 1년 동안 전국을 돌며 공장 일자리를 전전했습니다.

이마저도 12시간이 넘는 고된 노동에 오래 일하기 힘들었고, 지금은 두 달째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하메드/예멘인 : "크레인에서 뭔가가 제 옆으로 두 번 떨어졌어요. 그게 또 떨어질까봐 무서웠고, 플라스틱 공장에서 일할 때 화학약품 냄새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언어 장벽은 물론 '난민'이라며 손가락질 받는 것도 힘들지만,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채 해마다 체류를 연장해야 하는 현실이 가장 고통스럽습니다.

[모하메드/예멘인 : "한국 정부가 비자 연장을 해줄지 불투명하고, 한국법을 잘 모르니까 혹시나 법을 어겨서 추방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어요."]

아샴시 씨 역시 한 달 넘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친구들의 도움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자리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가장 힘든 건 예멘에 두고 온 아내와 두 살짜리 아들을 볼 수 없다는 것.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해 가족을 초청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아샴시/예멘인 : "가족이 너무 그립습니다. 특히 부인과 아들이요. 가능한 빨리 만나고 싶습니다."]

1년 전 제주에서 난민 신청을 한 예멘인은 484명 가운데 난민으로 인정된 사람은 단 두 사람에 불과합니다.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은 4백12여 명은 대부분 육지로 옮겨 일자리를 찾아 떠돌고 있고 아무런 인정을 받지 못한 56명은 이의 신청을 한 뒤 제주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앵커]

네, 보신대로 2명만 난민 인정됐고요. 지난해 당시를 생각하면, 난민 반대여론이 거의 80% 육박했었습니다. 막상 난민이 우리 문제가 되다 보니까 부정적 인식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는데, 우리 사회가 왜 부정적이 됐다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글쎄요. 저는 꼭 그렇게 만은 생각 안 하고, 또 느낄 수 없거든요. 사실 지난 1년 동안 난민에 대한 여러 담론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후원은 늘어나는 추세거든요.

어떻게 보면 난민에 대한 이해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깊지가 않죠. 제주도에 예멘 난민들이 들어오고, 인터넷에 부정적인 소식들, 그들에 대한 부정적 시각 이런 것들이 온라인에 휘말이치면서 여러분이 귀 기울이게 되잖아요.

그러면서 모르기 때문에 이해 부족으로 염려를 같이 하신 것 같아요. 염려의 지수라고는 얘기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절대적인 반대지수라고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질문]

잘못된 정보나 가짜뉴스 때문에 오해가 빚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에 나왔던 구체적인 어떤 반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도 먹고살기 힘든데 세금으로 예멘 난민들을 위해주느냐 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답변]

난민이라는 지위는 내가 난민이야 라고 주장을 해서 얻어지는 지위가 아니거든요.

난민심사 신청을 했을 때 뉴스에서 접했을지 모르지만 심사를 해요. 심사 과정에서 내가 난민이라는 증거를 충분히 제시를 해야 하고, 그리고 또 그 심사에서 떨어지게 되면 인정 안 되면 이의신청도 있고 소송하는 방법도 있고 그런데.

[질문]

제가 이어서 다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난민과 관련된 가짜뉴스가 상당히 많았었습니다.

난민들의 범죄율 높다 이런 건데. 유엔 난민 기구에서 활동하셨으니까, 그 기구에서 알고 있는 통계라든가 정확한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많은 지수에서도 얘기를 하고 있고, 난민이라는 사람들이. 그러니까 난민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 선입견 있는 것 같아요.

난민은 어떤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위험요소가 많은 집단이라는 대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그런 우려들이 있고. 거기에는 또 종교적인 시각의 이해차이도 있는 것 같고.. 내국인의 범죄 수치보다 외국인의 범죄 수치는 늘 적잖아요.

특별히 범죄 수치를 적용하지는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통계를 내는 것 자체가 불평등 요소가 되기 때문에 난민을 절대적인 범죄를 일으키는 집단 이렇게 바라볼 수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불편한 질문 하나 드리죠. 당시 정우성 씨에 대한 비난 댓글 보면, 정우성 씨가 난민 옹호 발언을 한 거에 대해서 스타 배우로 편한 소리, 멋진 소리만 하는 거 아니냐, 난민과 현실적으로 부딪히며 사는 건 정우성 씨가 아니라 우리다, 서민이다, 들으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습니까?

[답변]

글쎄요. 멋진 소리.. 멋진 건 좋죠.

그 남편이 집 앞에서 총을 맞아서 쓰러지고 그 남편의 주검을 집안에서 아이들과 바라보고. 용기를 내서 남편의 주검을 집안으로 들인 다음에 집안에서 나흘 동안 남편의 시체를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엄마와 그 아이들. 그리고 폭격으로 인해 얼굴 반쪽이 화상으로 덮이고 머리카락도 다 잃어버린 청각장애를 가진 그 꼬마아이의 사연. 그 사연을 직접 눈으로 마주하고 듣고 그걸 제 멋을 위해서 그 사람들의 얘기를 전달한다고 하면 제가 천벌을 받을 사람이겠죠.

[질문]

제 우문에 현답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그 굉장히 깊게 공감하시고 현장 방문을 하셔서 개인적으로 어떻게 이 난민 구호활동 하게 됐는지 계기가 있습니까?

[답변]

특별한 계기는 없었습니다. 유엔 난민기구에서 먼저 제안을 했고. 그리고 고민했는데 저도 그때 당시에 난민에 대한 이해 깊지 않았다. 이런 제안 왔을 때 이런저런 이유로 거절할 이유를 못 찾았어요 사실.

그래서 일단 해보자 내가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니까 책임감 가지고 오랫동안 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활동하면서 많은 것 느끼고 하길 잘했다 생각 하고 있어요.

제가 많은 분들이 왜 난민에 대한 이야기만을 하느냐 했을 때 현장에서 제가 대하고 그리고 경험했던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와 굉장히 닮아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거든요.

[질문]

오늘 세계 난민의 날입니다. 사실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렇고 어떤 날이고 어떻게 제정되었는지요.

[답변]

6월 20일은 1969년 아프리카 통일기구에서 맺은 난민협약이 1974년 발효된 날입니다.

2000년 유엔 총회에서 특별결의안으로 채택해서 그날을 세계난민의 날로 지정을 했고 그 이듬해인 2001년 1951년 유엔난민협약 50주년 기념해서 기념하기 시작했습니다.

[질문]

지금 뒤에 사진이 그때 활동 했을 사진인 것 같습니다. 저건 언제 어디인가요?

[답변]

이번에 다녀온 방글라데시 로힝야족 난민촌에서 이름은 조흐라라는 분. 사실 이분을 제가 2017년 12월에 갔을 때 트렌치 센터에서 정식 쉘터로 옮겨지기 전에 만났던 분인데 이번에 가면서 그분이 잘 생활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수소문해서 만나뵙게 됐습니다.

[질문]

책을 내셨습니다. 5년 동안 활동했던 난민 활동. 책 제목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직접 지으신 겁니까?

[답변]

아뇨. 출판사나 기구에서 많은 아이디어들이 올라왔어요.

제가 책 제목을 짓기는 어렵더라고요.

제안 중에서 좋은 걸 선택했습니다.

[질문]

제가 어제 오늘 책을 읽어봤는데, 인상적인 구절이 난민 문제는 결국 우리 사회의 문제다. 왜 우리 사회가 이 난민 문제를 진지하게 봐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 시점에서?

[답변]

난민 하면 굉장히 멀리 떨어진 지역의 일이라고 생각하셨을 거에요.

작년 제주를 시작으로 우리 사회가 결코 외면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국제사회 안에 있는 우리의 일이다라는 문제의식이 제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난민들이 살고 있는 국가의 역사를 보면 제국주의나 냉전시대 혹은 민주화를 위한 투쟁의 시간을 거쳐서 아직도 안정을 못 찾은 국가들의 불행한 현실이 많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죠.

사실 우리나라도 6.25 그 전에 일제시대, 임시정부도 난민정부였고. 6·25 때도 국내 실향민 발생했고 그때 유엔군, 유엔에서 만든 유엔한국재건기구..라는 곳에서 저희 한국의 재건을 많이 도왔고. 재건기구가 하는 일이 결국에 유엔에이치시알 난민 보호하는 일의 연장선입니다.

[앵커]

시간이 많지 않아서요 이 책의 마지막 구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의 인세는 전액 유엔난민기구에 기부된다고. 진심을 알게 됐습니다.

고통받는 자들과 함께하려는 노력과 마음 잊지 않고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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