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상한 음식에 배탈, 사람마다 달라…바로 ‘면역력’ 차이!

입력 2019.06.2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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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KBS 건강365
● KBS 3라디오 FM 104.9MHz, 2019.6.22(토) 08:00~09:00/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이덕철 연세대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연세대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덕철교수와 함께 '여름철 건강' 유의할 점 알아봅니다.

◇박광식: 여름 건강하면, 식중독을 빼놓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이덕철: 무더운 여름날, 특히 장마철이 있을 때는 습도도 많이 올라가고 온도가 많이 올라가잖아요. 이렇게 되면 가장 중요한 것이 세균의 번식력이 강해진다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들을 바깥에 놔뒀을 때는 균들이 많이 증식합니다. 증식한 균 자체가 문제가 될 수도 있고, 균이 만들어 내는 독소로 인해서 이런 음식들을 섭취하면 식중독이나 장염이 많이 일어나게 됩니다.

◇박광식: 식중독과 장염은 같은 말인가요?

◆이덕철: 네, 비슷하기도 하지만 조금 다르게 쓰이기도 하죠. 식중독이라는 것은 세균이나 이들에 의한 독소·유해물질을 먹었을 때 갑자기 집단으로 발생하는 질병들을 주로 얘기합니다. 반면에 장염이라고 하는 것은 대장균이라든지 이질균, 노로바이러스 같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서 생기는 장염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를 꼭 분리할 수는 없지만, 사회적으로는 식중독 하면 단체로 걸릴 때 많이 쓰입니다.

◇박광식: 상한 음식을 똑같이 먹어도 어떤 분은 장염에 걸리고 어떤 분은 멀쩡하던데, 왜 그럴까요?

◆이덕철: 그게 바로 면역력입니다. 그래서 여러 실험을 보더라도 동물도 마찬가지고 균을 똑같이 먹었다고 해서 똑같이 증상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그냥 넘어가 버리고 어떤 사람은 경미하게, 어떤 사람은 아주 심하게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에서 들어온 균이나 독소에 대해 별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도록 평상시에 면역력, 그러니까 내 몸에 있는 일종의 '군사'를 강하게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박광식: 음식을 먹고 두드러기가 생기고 설사하면 식중독으로 보면 될까요?

◆이덕철: 두드러기하고 식중독은 엄밀한 의미에서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외부에서 잘못된 독소가 들어 왔을 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서 두드러기가 날 수도 있지만, 반드시 두드러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설사를 많이 하니까 탈수될까 봐 지사제를 쓰기도 하는데요. 일부 연구에서 보면 이때 지사제를 너무 많이 쓰게 되면 병균 배출이 잘되지 않아서 질병을 앓는 기간이 더 길어진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우선 지사제부터 먼저 찾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덕철 연세대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이덕철 연세대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광식: 그렇다면 식중독이나 장염으로 고생할 때 설사로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잖아요. 이온음료가 도움될까요?

◆이덕철: 대부분 식중독하고 장염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가면 자연적으로 치료됩니다. 그때까지 가장 중요한 것이 탈수입니다. 전해질 이상을 막아줘야 하는데요. 구토할 때 위 속에 들어 있는 분비물이 위액에 많이 나오잖아요. 여기에 아주 고농도의 전해질이 들어가 있습니다. 설사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니까 우리 몸에 필요한 전해질이 굉장히 많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에요, 이렇게 됐을 때는 수액보충을 해 줘야 합니다. 만약 병원에서 수액을 맞지 못할 때는 가장 근접한 게 사실 이온음료입니다. 이때 너무 그냥 물을 많이 먹게 되면 내 몸속에 있는 전해질 농도가 오히려 낮아지게 되거든요. 이렇게 되니까 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온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좋겠고요. 먹지도 못할 정도로 자꾸 구토한다면 병원에서 꼭 수액을 맞아야 합니다. 그렇게 위급한 시간이 지나가면 자연적으로 치료되는 것이죠.

◇박광식: 식중독이나 장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뭘까요?

◆이덕철: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에서 들어 오는 균을 막는 겁니다. 손 씻기가 상당히 중요하고요. 사실 우리 손에 여러 가지 균이 묻어서 다른 사람한테 전염되기 쉽거든요. 그리고 식중독이나 장염이 유행할 때는 날것을 먹는, 어패류라든지 생선류를 먹는 것을 삼가셔야 합니다. 이때 끓여서 먹으면 안전하게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음식 먹는 것을 상당히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김밥 같은 것도 아침에 말아놨다가 낮에 기온이 굉장히 높아지면 여기에 뭔가 생겼다고 생각해야 하고요. 오후 저녁에 여행 떠나면서 차 안에서 먹고 이러는 것은 좀 조심하셔야 합니다.

◇박광식: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일부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바꿨습니다. 실제 방송과 차이가 있는 점 양해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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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2 08:02:20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 KBS 건강365
● KBS 3라디오 FM 104.9MHz, 2019.6.22(토) 08:00~09:00/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이덕철 연세대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연세대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덕철교수와 함께 '여름철 건강' 유의할 점 알아봅니다.

◇박광식: 여름 건강하면, 식중독을 빼놓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이덕철: 무더운 여름날, 특히 장마철이 있을 때는 습도도 많이 올라가고 온도가 많이 올라가잖아요. 이렇게 되면 가장 중요한 것이 세균의 번식력이 강해진다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들을 바깥에 놔뒀을 때는 균들이 많이 증식합니다. 증식한 균 자체가 문제가 될 수도 있고, 균이 만들어 내는 독소로 인해서 이런 음식들을 섭취하면 식중독이나 장염이 많이 일어나게 됩니다.

◇박광식: 식중독과 장염은 같은 말인가요?

◆이덕철: 네, 비슷하기도 하지만 조금 다르게 쓰이기도 하죠. 식중독이라는 것은 세균이나 이들에 의한 독소·유해물질을 먹었을 때 갑자기 집단으로 발생하는 질병들을 주로 얘기합니다. 반면에 장염이라고 하는 것은 대장균이라든지 이질균, 노로바이러스 같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서 생기는 장염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를 꼭 분리할 수는 없지만, 사회적으로는 식중독 하면 단체로 걸릴 때 많이 쓰입니다.

◇박광식: 상한 음식을 똑같이 먹어도 어떤 분은 장염에 걸리고 어떤 분은 멀쩡하던데, 왜 그럴까요?

◆이덕철: 그게 바로 면역력입니다. 그래서 여러 실험을 보더라도 동물도 마찬가지고 균을 똑같이 먹었다고 해서 똑같이 증상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그냥 넘어가 버리고 어떤 사람은 경미하게, 어떤 사람은 아주 심하게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에서 들어온 균이나 독소에 대해 별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도록 평상시에 면역력, 그러니까 내 몸에 있는 일종의 '군사'를 강하게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박광식: 음식을 먹고 두드러기가 생기고 설사하면 식중독으로 보면 될까요?

◆이덕철: 두드러기하고 식중독은 엄밀한 의미에서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외부에서 잘못된 독소가 들어 왔을 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서 두드러기가 날 수도 있지만, 반드시 두드러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설사를 많이 하니까 탈수될까 봐 지사제를 쓰기도 하는데요. 일부 연구에서 보면 이때 지사제를 너무 많이 쓰게 되면 병균 배출이 잘되지 않아서 질병을 앓는 기간이 더 길어진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우선 지사제부터 먼저 찾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덕철 연세대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광식: 그렇다면 식중독이나 장염으로 고생할 때 설사로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잖아요. 이온음료가 도움될까요?

◆이덕철: 대부분 식중독하고 장염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가면 자연적으로 치료됩니다. 그때까지 가장 중요한 것이 탈수입니다. 전해질 이상을 막아줘야 하는데요. 구토할 때 위 속에 들어 있는 분비물이 위액에 많이 나오잖아요. 여기에 아주 고농도의 전해질이 들어가 있습니다. 설사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니까 우리 몸에 필요한 전해질이 굉장히 많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에요, 이렇게 됐을 때는 수액보충을 해 줘야 합니다. 만약 병원에서 수액을 맞지 못할 때는 가장 근접한 게 사실 이온음료입니다. 이때 너무 그냥 물을 많이 먹게 되면 내 몸속에 있는 전해질 농도가 오히려 낮아지게 되거든요. 이렇게 되니까 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온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좋겠고요. 먹지도 못할 정도로 자꾸 구토한다면 병원에서 꼭 수액을 맞아야 합니다. 그렇게 위급한 시간이 지나가면 자연적으로 치료되는 것이죠.

◇박광식: 식중독이나 장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뭘까요?

◆이덕철: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에서 들어 오는 균을 막는 겁니다. 손 씻기가 상당히 중요하고요. 사실 우리 손에 여러 가지 균이 묻어서 다른 사람한테 전염되기 쉽거든요. 그리고 식중독이나 장염이 유행할 때는 날것을 먹는, 어패류라든지 생선류를 먹는 것을 삼가셔야 합니다. 이때 끓여서 먹으면 안전하게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음식 먹는 것을 상당히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김밥 같은 것도 아침에 말아놨다가 낮에 기온이 굉장히 높아지면 여기에 뭔가 생겼다고 생각해야 하고요. 오후 저녁에 여행 떠나면서 차 안에서 먹고 이러는 것은 좀 조심하셔야 합니다.

◇박광식: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일부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바꿨습니다. 실제 방송과 차이가 있는 점 양해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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