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바뀐 황교안의 ‘아들 소개서’…이번엔 ‘고스펙?’

입력 2019.06.22 (17:05) 수정 2019.06.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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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의 한 대학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청년들의 미래와 꿈’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3점도 안 되는 학점에 영어도 (토익) 800점 정도로 다른 스펙 없이 졸업했다"던 '어떤 청년'의 자기소개서가 하루 만에 바뀌었습니다.
사실은 "학점 3.29,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하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점수나 스펙을 부풀렸다 사달이 난 적은 많아도, 점수를 낮춰 말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오히려 겸손하단 칭찬이 뒤따를 때가 많습니다. '그냥 청년'이었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어떤 청년'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아들이고, 그의 스펙이 당대표인 아버지의 입을 통해 소개됐다는 점, 몇 달 전 'KT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됐었다는 점이 더해지면서 미담(?)이 될 뻔했던 '스펙 낮추기'가 집중 포화를 받고 있습니다.

◆ '아들 일화로 가깝게 다가가려던' 황 대표, 'KT 취업비리 의혹'으로 불똥

지난 20일 서울의 한 대학 신입생 특강에서 황 대표는 "실제로 큰 기업들에서는 '스펙'보다 특성화된 역량을 본다'면서 "내가 아는 어떤 청년이 3점도 안 되는 학점에 영어도 (토익) 800점 정도로 다른 스펙 없이 졸업했지만, 15곳 원서를 내어 서류 심사에서 통과했던 5곳엔 전부 최종 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청년'의 고등학교 영자신문반 편집장, 대학 조기축구회, 보건복지부 장관상 이력을 이어서 소개한 황 대표가 "그 청년이 우리 아들"이라고 밝히면서 강연은 웃음으로 마무리됐지만, 부적절한 발언이란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그러자 황 대표는 어젯밤(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부쩍 힘들어하는 청년들, 대학생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고 싶었다"면서 "그런 마음에서 가볍게 저의 아들 사례를 들었는데 여러가지 설왕설래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아들의 학점과 토익점수를 언급한 것에 방점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며 "1학년 때 점수가 좋지 않았던 아들은 그후 학점 3.29,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하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이야기하려고 한 핵심은 비록 현재 점수나 스펙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남들이 하지 않는 일들을 시도해보면서 얼마든지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고 자신의 꿈도 또한 이룰 수 있다는 것"이라며 "아들 일화로 보다 가깝게 다가가려고 얘길 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들 일화를 통해 청년에게 가깝게 다가가려던 황 대표, 그러나 친근감의 수단으로 꺼낸 아들의 연관검색어에는 'KT 취업비리 의혹'이 있었습니다.
지난 3월 KT 새노조가 의혹을 제기했을 때 한국당은 논평을 통해 "아들의 KT입사와 보직배정은 모두 황 대표가 사인으로 있을 때로, 공직을 통한 어떠한 부당한 영향력 행사도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황 대표로서는 '청년과 가까워지려고' 아들의 취업성공기를 말했고, '결백하기에' 실제 학점과 토익점수는 더 높았다고 공개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여야4당은 일제히 논평을 내고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민주당은 "KT 취업비리 의혹을 공개 비호한 것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했고, 바른미래당은 "강의를 할 게 아니고 아들의 특혜 의혹부터 밝히는 게 먼저"라고 꼬집었습니다.

민주평화당은 "가뜩이나 아들의 KT 부정채용과 관련된 의혹이 제기되어 있는 상태인데, 아들의 학점과 토익점수까지 속이면서 취업과정에서 좌절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가슴 깊이 상처를 남겼다"고 했고, 정의당은 "채용비리 수사를 확대하고,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는 정확하게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고스펙'이면 문제 없나? ..."꼰대 발언", "아빠 스펙"

'KT 취업비리 의혹'과 별개로 황 대표의 사실상 '아들 자랑'이 제1야당 대표의 발언으로는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아무리 스펙을 쌓아도 취업이 힘들다는 청년들 앞에서 낮은 스펙에도 대기업의 관문을 뚫었다고 아들 자랑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현실과 동떨어진 모습이라는 겁니다.

민주당은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들의 취업이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이뤄졌다 해도, 이번 황대표의 발언은 '외국인 노동자 임금 차등지급' 발언만큼이나 심각한 제2의 '차별발언'"이라며 "대기업에 취업한 자신의 아들 같은 청년과 그렇지 못한 청년을 분리하고, 자신의 아들의 우월성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공감능력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전형적인 '꼰대' 발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평생을 권력 기관에서 특별 의전을 누리며 살아온 야당 지도자가, 땀 흘리며 정성을 다할 각오로 학업과 사회의 경계에 서 있는 청년들의 무구한 가슴과 맑은 영혼에 깊숙이 상처를 내고 있다"며 "대한민국 청년을 마음으로부터 존중하는 자세부터 갖추라"고 일침했습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논평에서 "누가 봐도 '아빠 스펙', 누가 봐도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황교안 아들' 그 자체가 스펙이 되는 세상에 청년들을 기만하기로 한 모양"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스펙 없이 대기업에 취업한 청년'으로 자신의 아들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며 "청년에 대한 이해 수준이 참담한 황교안 대표"라고 덧붙였습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지금 전체 고용률도 60% 남짓에 머무르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청년 고용률은 42%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청년실업과 관련해 실언을 하면서 무슨 자유한국당 주도로 경제청문회를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청년들이 분노하는 이유를 정녕 모르고 있다"면서 "대다수의 취업준비생들은 취업 문턱을 넘기 위해 치열한 '스펙' 경쟁을 벌이고, 날로 상향 평준화되어 아무리 스펙을 쌓아도 취업을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황 대표가 '스펙보다는 원하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특성화된 역량을 쌓으라'는 조언을 하면서 아들의 예를 들었다"면서 "그랬더니 정의당에서는 느닷없이 스펙도 없으면서 KT에 입사했다는 말이니까 황 대표 아들이 부정 채용된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반박했습니다.

민 대변인은 "정의당은 난독증 치료를 받든지 아니면 일상적인 생활에 필요한 정말 최소한의 독해력을 기르기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자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민 대변인을 향해 "발화자를 인신공격해 난국을 벗어나려는 어설픈 술수"라며 "황 대표는 본인 딴에는 희망을 주겠다며 학생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인데 그냥 약 올린 게 아니라 조작까지 해서 약을 올렸다는 것이다. 더 나쁘다"고 맞받는 등 대변인단끼리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 늘 '진의가 왜곡됐다'는 황 대표, '새벽이슬'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강연 하루 전인 19일 '외국인 차등임금' 발언 때도 황 대표는 논란이 일자 "최저임금 산정기준에 검토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이었다며 진의를 설명했습니다.

논란이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엔 '아들 자랑' 발언으로 또다시 진의를 구구절절 해명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KT 취업비리 의혹'에 '꼰대 발언', 거기에 학점과 토익 점수가 바뀐 것을 두고 '거짓말 논란'까지...
오늘 충북 단양에서 열린 '한국당 청년전진대회'에 참석한 황 대표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논란과 관련해 "이미 여러번 검증된 것이고, 어제 말한 이야기를 통해 충분히 다 설명되는 부분"이라며 강연에 대해서도 "어떤 취지로 말했나 이해해줬음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청년 대해서 많이 알아가야겠다"면서 "진정성을 가지고 청년과 소통하면 청년들도 이해와 사랑을 보여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황 대표가 글에서 남겼듯 '새벽이슬 같은 청년'들이 처한 현실은 아들이 취업했던 8년 전보다 훨씬 더 힘들고 어려워졌습니다.
청년당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한국당인 만큼, 진의가 왜곡됐다 말하기 전에, '취업 전쟁'이란 뙤약볕 아래 '새벽이슬'의 반짝임을 잃어가는 청년들의 삶을 보듬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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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6-22 20:22:42
    취재K
지난 20일 서울의 한 대학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청년들의 미래와 꿈’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3점도 안 되는 학점에 영어도 (토익) 800점 정도로 다른 스펙 없이 졸업했다"던 '어떤 청년'의 자기소개서가 하루 만에 바뀌었습니다.
사실은 "학점 3.29,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하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점수나 스펙을 부풀렸다 사달이 난 적은 많아도, 점수를 낮춰 말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오히려 겸손하단 칭찬이 뒤따를 때가 많습니다. '그냥 청년'이었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어떤 청년'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아들이고, 그의 스펙이 당대표인 아버지의 입을 통해 소개됐다는 점, 몇 달 전 'KT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됐었다는 점이 더해지면서 미담(?)이 될 뻔했던 '스펙 낮추기'가 집중 포화를 받고 있습니다.

◆ '아들 일화로 가깝게 다가가려던' 황 대표, 'KT 취업비리 의혹'으로 불똥

지난 20일 서울의 한 대학 신입생 특강에서 황 대표는 "실제로 큰 기업들에서는 '스펙'보다 특성화된 역량을 본다'면서 "내가 아는 어떤 청년이 3점도 안 되는 학점에 영어도 (토익) 800점 정도로 다른 스펙 없이 졸업했지만, 15곳 원서를 내어 서류 심사에서 통과했던 5곳엔 전부 최종 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청년'의 고등학교 영자신문반 편집장, 대학 조기축구회, 보건복지부 장관상 이력을 이어서 소개한 황 대표가 "그 청년이 우리 아들"이라고 밝히면서 강연은 웃음으로 마무리됐지만, 부적절한 발언이란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그러자 황 대표는 어젯밤(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부쩍 힘들어하는 청년들, 대학생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고 싶었다"면서 "그런 마음에서 가볍게 저의 아들 사례를 들었는데 여러가지 설왕설래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아들의 학점과 토익점수를 언급한 것에 방점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며 "1학년 때 점수가 좋지 않았던 아들은 그후 학점 3.29,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하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이야기하려고 한 핵심은 비록 현재 점수나 스펙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남들이 하지 않는 일들을 시도해보면서 얼마든지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고 자신의 꿈도 또한 이룰 수 있다는 것"이라며 "아들 일화로 보다 가깝게 다가가려고 얘길 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들 일화를 통해 청년에게 가깝게 다가가려던 황 대표, 그러나 친근감의 수단으로 꺼낸 아들의 연관검색어에는 'KT 취업비리 의혹'이 있었습니다.
지난 3월 KT 새노조가 의혹을 제기했을 때 한국당은 논평을 통해 "아들의 KT입사와 보직배정은 모두 황 대표가 사인으로 있을 때로, 공직을 통한 어떠한 부당한 영향력 행사도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황 대표로서는 '청년과 가까워지려고' 아들의 취업성공기를 말했고, '결백하기에' 실제 학점과 토익점수는 더 높았다고 공개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여야4당은 일제히 논평을 내고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민주당은 "KT 취업비리 의혹을 공개 비호한 것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했고, 바른미래당은 "강의를 할 게 아니고 아들의 특혜 의혹부터 밝히는 게 먼저"라고 꼬집었습니다.

민주평화당은 "가뜩이나 아들의 KT 부정채용과 관련된 의혹이 제기되어 있는 상태인데, 아들의 학점과 토익점수까지 속이면서 취업과정에서 좌절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가슴 깊이 상처를 남겼다"고 했고, 정의당은 "채용비리 수사를 확대하고,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는 정확하게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고스펙'이면 문제 없나? ..."꼰대 발언", "아빠 스펙"

'KT 취업비리 의혹'과 별개로 황 대표의 사실상 '아들 자랑'이 제1야당 대표의 발언으로는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아무리 스펙을 쌓아도 취업이 힘들다는 청년들 앞에서 낮은 스펙에도 대기업의 관문을 뚫었다고 아들 자랑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현실과 동떨어진 모습이라는 겁니다.

민주당은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들의 취업이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이뤄졌다 해도, 이번 황대표의 발언은 '외국인 노동자 임금 차등지급' 발언만큼이나 심각한 제2의 '차별발언'"이라며 "대기업에 취업한 자신의 아들 같은 청년과 그렇지 못한 청년을 분리하고, 자신의 아들의 우월성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공감능력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전형적인 '꼰대' 발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평생을 권력 기관에서 특별 의전을 누리며 살아온 야당 지도자가, 땀 흘리며 정성을 다할 각오로 학업과 사회의 경계에 서 있는 청년들의 무구한 가슴과 맑은 영혼에 깊숙이 상처를 내고 있다"며 "대한민국 청년을 마음으로부터 존중하는 자세부터 갖추라"고 일침했습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논평에서 "누가 봐도 '아빠 스펙', 누가 봐도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황교안 아들' 그 자체가 스펙이 되는 세상에 청년들을 기만하기로 한 모양"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스펙 없이 대기업에 취업한 청년'으로 자신의 아들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며 "청년에 대한 이해 수준이 참담한 황교안 대표"라고 덧붙였습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지금 전체 고용률도 60% 남짓에 머무르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청년 고용률은 42%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청년실업과 관련해 실언을 하면서 무슨 자유한국당 주도로 경제청문회를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청년들이 분노하는 이유를 정녕 모르고 있다"면서 "대다수의 취업준비생들은 취업 문턱을 넘기 위해 치열한 '스펙' 경쟁을 벌이고, 날로 상향 평준화되어 아무리 스펙을 쌓아도 취업을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황 대표가 '스펙보다는 원하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특성화된 역량을 쌓으라'는 조언을 하면서 아들의 예를 들었다"면서 "그랬더니 정의당에서는 느닷없이 스펙도 없으면서 KT에 입사했다는 말이니까 황 대표 아들이 부정 채용된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반박했습니다.

민 대변인은 "정의당은 난독증 치료를 받든지 아니면 일상적인 생활에 필요한 정말 최소한의 독해력을 기르기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자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민 대변인을 향해 "발화자를 인신공격해 난국을 벗어나려는 어설픈 술수"라며 "황 대표는 본인 딴에는 희망을 주겠다며 학생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인데 그냥 약 올린 게 아니라 조작까지 해서 약을 올렸다는 것이다. 더 나쁘다"고 맞받는 등 대변인단끼리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 늘 '진의가 왜곡됐다'는 황 대표, '새벽이슬'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강연 하루 전인 19일 '외국인 차등임금' 발언 때도 황 대표는 논란이 일자 "최저임금 산정기준에 검토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이었다며 진의를 설명했습니다.

논란이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엔 '아들 자랑' 발언으로 또다시 진의를 구구절절 해명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KT 취업비리 의혹'에 '꼰대 발언', 거기에 학점과 토익 점수가 바뀐 것을 두고 '거짓말 논란'까지...
오늘 충북 단양에서 열린 '한국당 청년전진대회'에 참석한 황 대표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논란과 관련해 "이미 여러번 검증된 것이고, 어제 말한 이야기를 통해 충분히 다 설명되는 부분"이라며 강연에 대해서도 "어떤 취지로 말했나 이해해줬음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청년 대해서 많이 알아가야겠다"면서 "진정성을 가지고 청년과 소통하면 청년들도 이해와 사랑을 보여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황 대표가 글에서 남겼듯 '새벽이슬 같은 청년'들이 처한 현실은 아들이 취업했던 8년 전보다 훨씬 더 힘들고 어려워졌습니다.
청년당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한국당인 만큼, 진의가 왜곡됐다 말하기 전에, '취업 전쟁'이란 뙤약볕 아래 '새벽이슬'의 반짝임을 잃어가는 청년들의 삶을 보듬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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