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불청객’ 여름 질환…예방 대책은?

입력 2019.06.23 (07:16) 수정 2019.06.2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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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름철이 되면 각종 질환에 노출될 우려가 커지게 됩니다.

반갑지 않은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일본뇌염부터 무더위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 위험이 커지는 대상포진까지 여름철 주의해야 할 각종 질환과 예방법 알아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제주지역에서 올해 첫 번째로 일본뇌염을 퍼뜨리는 '작은 빨간 집모기'가 채집되면서 전국에 일본 뇌염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이희일/질병관리본부 매개체분석과 연구원 : "일본뇌염 매개 모기는 매년 발견 시기가 조금씩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지구온난화로 인해 봄철 기온이 상승하고 그로 인해서 월동 모기들이 날아다니는 활동 시기가 조금씩 빨라지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작은 빨간 집모기는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합니다.

이 모기는 일본 뇌염을 퍼뜨리는데 대개는 물리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열이 나는 가벼운 증상만 보입니다.

그러나 일부는 급성 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이 경우 20~30% 정도가 숨질 정도로 위험합니다.

일본뇌염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데요.

열두 살 미만 아동은 표준일정에 따라 예방접종을 하고, 성인도 모기에 많이 노출된다면 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나, 국내에서는 돼지 축사가 있는 곳, 농장을 방문할 분들. (농촌에) 거주하는 분들을 중심으로 맞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일본 뇌염만큼이나 조심해야 하는 감염질환이 바로 대상포진입니다.

지난해 기준, 1월에 7만4천여 명이던 대상포진 환자는 6월에 8만여 명으로 증가했고, 8월에는 9만 명을 넘어서면서 대상포진의 최대 적은 여름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양경승/마취통증과 전문의 :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없어지지 않고 신경 뿌리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피부발진을 일으키면서 다시 발병하는 질환입니다. 한여름 폭염에 노출되면 쉽게 지치게 되고 스트레스도 올라가고 잠도 잘 못 자면서 면역력도 저하됩니다."]

대상포진은 ‘통증의 왕’이라 불릴 만큼 고통이 심해 환자가 겪는 불편도 상당한데요.

대상포진은 여러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로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예방 백신도 도움이 됩니다.

[양경승/마취통증과 전문의 :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약 50~60%의 예방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넘어가는 것을 2/3 정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60세 이상 만성질환을 갖고 있거나 대상포진을 앓은 적이 없는 분들한테 추천이 됩니다."]

대상포진은 발병 이틀 이내 반드시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는 등 즉시 치료에 나서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최근 들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A형 간염인데요.

감염되는 경로는 대부분 오염된 물이나, 감염 환자 등입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A형 간염은 잠복기가 4주 정도로 상당히 긴 편이고 잠복기가 끝나고 나서 고열로 시작되고요. 간 수치가 올라가면서 황달이 시작되거든요. 극히 일부는 간 기능이 많이 떨어지면서 생명을 잃을 정도로 중증으로 가는 분들이 일부 있을 수 있습니다.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야외 활동도 많아지고 외식하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이런 외식하는 음식 중에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을 드시게 되면 A형 간염이 발병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중순, 경기도 평택의 한 식당 조리사와 손님 등 일곱 명이 A형 간염 판정을 받았습니다.

추가 조사 결과 식당에서 반찬으로 내놓은 조개젓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A형 간염은 음식 익혀 먹기, 물 끓여 먹기,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지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아직 치료제가 없는 만큼 예방백신을 맞는 것이 좋은데요.

특히 생후 12~23개월의 어린아이와 A형 간염에 면역력이 없는 30~40대, 고위험군 등은 예방접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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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불청객’ 여름 질환…예방 대책은?
    • 입력 2019-06-23 07:21:06
    • 수정2019-06-23 11: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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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름철이 되면 각종 질환에 노출될 우려가 커지게 됩니다.

반갑지 않은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일본뇌염부터 무더위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 위험이 커지는 대상포진까지 여름철 주의해야 할 각종 질환과 예방법 알아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제주지역에서 올해 첫 번째로 일본뇌염을 퍼뜨리는 '작은 빨간 집모기'가 채집되면서 전국에 일본 뇌염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이희일/질병관리본부 매개체분석과 연구원 : "일본뇌염 매개 모기는 매년 발견 시기가 조금씩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지구온난화로 인해 봄철 기온이 상승하고 그로 인해서 월동 모기들이 날아다니는 활동 시기가 조금씩 빨라지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작은 빨간 집모기는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합니다.

이 모기는 일본 뇌염을 퍼뜨리는데 대개는 물리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열이 나는 가벼운 증상만 보입니다.

그러나 일부는 급성 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이 경우 20~30% 정도가 숨질 정도로 위험합니다.

일본뇌염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데요.

열두 살 미만 아동은 표준일정에 따라 예방접종을 하고, 성인도 모기에 많이 노출된다면 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나, 국내에서는 돼지 축사가 있는 곳, 농장을 방문할 분들. (농촌에) 거주하는 분들을 중심으로 맞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일본 뇌염만큼이나 조심해야 하는 감염질환이 바로 대상포진입니다.

지난해 기준, 1월에 7만4천여 명이던 대상포진 환자는 6월에 8만여 명으로 증가했고, 8월에는 9만 명을 넘어서면서 대상포진의 최대 적은 여름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양경승/마취통증과 전문의 :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없어지지 않고 신경 뿌리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피부발진을 일으키면서 다시 발병하는 질환입니다. 한여름 폭염에 노출되면 쉽게 지치게 되고 스트레스도 올라가고 잠도 잘 못 자면서 면역력도 저하됩니다."]

대상포진은 ‘통증의 왕’이라 불릴 만큼 고통이 심해 환자가 겪는 불편도 상당한데요.

대상포진은 여러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로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예방 백신도 도움이 됩니다.

[양경승/마취통증과 전문의 :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약 50~60%의 예방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넘어가는 것을 2/3 정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60세 이상 만성질환을 갖고 있거나 대상포진을 앓은 적이 없는 분들한테 추천이 됩니다."]

대상포진은 발병 이틀 이내 반드시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는 등 즉시 치료에 나서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최근 들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A형 간염인데요.

감염되는 경로는 대부분 오염된 물이나, 감염 환자 등입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A형 간염은 잠복기가 4주 정도로 상당히 긴 편이고 잠복기가 끝나고 나서 고열로 시작되고요. 간 수치가 올라가면서 황달이 시작되거든요. 극히 일부는 간 기능이 많이 떨어지면서 생명을 잃을 정도로 중증으로 가는 분들이 일부 있을 수 있습니다.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야외 활동도 많아지고 외식하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이런 외식하는 음식 중에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을 드시게 되면 A형 간염이 발병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중순, 경기도 평택의 한 식당 조리사와 손님 등 일곱 명이 A형 간염 판정을 받았습니다.

추가 조사 결과 식당에서 반찬으로 내놓은 조개젓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A형 간염은 음식 익혀 먹기, 물 끓여 먹기,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지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아직 치료제가 없는 만큼 예방백신을 맞는 것이 좋은데요.

특히 생후 12~23개월의 어린아이와 A형 간염에 면역력이 없는 30~40대, 고위험군 등은 예방접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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