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잇단 지진…우리나라 영향은?

입력 2019.06.24 (14:02) 수정 2019.06.24 (14: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사흘간 북한 황해북도 송림시에서 규모 2.4~3.4의 지진이 다섯 차례나 발생했습니다. 송림시는 평양 남서쪽에 있는 곳으로, 북한의 대표적인 지진 다발 지역입니다.


어제(23일)는 경상북도 예천시에서 규모 2.4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이날 발생한 지진의 진동은 진도 3 정도로,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고 정지된 차가 약간 흔들릴 정도입니다.

북한과 우리나라의 연이은 지진 소식에, 일각에서는 "북한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준 게 아닌가"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지진, 우리나라에 영향 줄 가능성 적어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남철 기상청 지진분석관은 "최근에 북한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가 3점대 초반인 데다, 우리나라에 진동을 미치기 어려울 정도로 거리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지진의 원인에 대해서 우 분석관은 "송림 지역은 지질학적으로 단층이 존재한다고 보고된 지역인데다, 지난해를 비롯해 매년 지진이 발생하는 곳"이라며 "이번 지진 역시 과거와 마찬가지로 단층이 움직이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현재까지 송림 지역의 지진 피해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규모 3.4 지진의 경우, 건물이 무너지거나 부서지는 피해가 발생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다만, 북한 지역의 건축물 상태가 정확히 보고된 바가 없어, 피해 규모를 예측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규모 2.4 예천지진…경북 지역 주의

전문가들은 어제 경상북도 예천에서 발생한 지진은 경북 지역에 존재하는 단층이 에너지를 발산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분석합니다. 한반도 내륙은 유라시아판에 속해 있어, 서쪽에서 동쪽으로 미는 힘이 작용하는데 이 힘이 쌓이다가 임계점에 다다르면 에너지가 분출하며 지진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른 시일 내 또 지진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우 분석관은 "현재까지 지진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은 없다"면서도, "예천에 지진이 발생한데다, 2016년 발생한 경주지진으로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만큼 평소 철저한 대비를 해두는 편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중·일 잇단 지진…연관성은 없나?

17일 중국 쓰촨성 지역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의 모습17일 중국 쓰촨성 지역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의 모습

한편 지난주에는 중국과 일본에 규모 6.0이 넘는 강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중국 쓰촨성 지역은 이번 지진으로 200명 넘게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들 간에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닌가 의문이 들 수 있는데, 각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서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입니다. 지진이 직접적으로 서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동일한 단층선상에 있어야 하는데 최근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은 단층 간 연결이 없다는 겁니다. 한 마디로, 세 나라에서 비슷한 시기에 지진이 일어난 것은 우연의 일치입니다.

하지만 보다 넓은 차원에서 본다면, 공통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재난방재기업 케이아이티밸리의 이호준 지진해일 전문위원은 "2011년 동일본 지진의 규모가 9.0으로, 기록적인 규모의 지진이었던 만큼, 당시 진동으로 동아시아 전체 지반이 긴장돼있는 상태"라며 "지반이 약해지면서 과거와 비교해 더 많은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기상청 우남철 분석관 역시 "지진의 원인을 분석하는 데에는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는데 보다 넓은 차원에서 동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원인을 찾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세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서로 어느 정도의 영향을 주고, 어디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할 수 없는 시점이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각각의 지진을 별개의 건으로 해석하는 편이 더 맞다"고 덧붙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북한 잇단 지진…우리나라 영향은?
    • 입력 2019-06-24 14:02:15
    • 수정2019-06-24 14:35:54
    취재K
지난 사흘간 북한 황해북도 송림시에서 규모 2.4~3.4의 지진이 다섯 차례나 발생했습니다. 송림시는 평양 남서쪽에 있는 곳으로, 북한의 대표적인 지진 다발 지역입니다.


어제(23일)는 경상북도 예천시에서 규모 2.4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이날 발생한 지진의 진동은 진도 3 정도로,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고 정지된 차가 약간 흔들릴 정도입니다.

북한과 우리나라의 연이은 지진 소식에, 일각에서는 "북한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준 게 아닌가"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지진, 우리나라에 영향 줄 가능성 적어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남철 기상청 지진분석관은 "최근에 북한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가 3점대 초반인 데다, 우리나라에 진동을 미치기 어려울 정도로 거리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지진의 원인에 대해서 우 분석관은 "송림 지역은 지질학적으로 단층이 존재한다고 보고된 지역인데다, 지난해를 비롯해 매년 지진이 발생하는 곳"이라며 "이번 지진 역시 과거와 마찬가지로 단층이 움직이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현재까지 송림 지역의 지진 피해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규모 3.4 지진의 경우, 건물이 무너지거나 부서지는 피해가 발생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다만, 북한 지역의 건축물 상태가 정확히 보고된 바가 없어, 피해 규모를 예측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규모 2.4 예천지진…경북 지역 주의

전문가들은 어제 경상북도 예천에서 발생한 지진은 경북 지역에 존재하는 단층이 에너지를 발산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분석합니다. 한반도 내륙은 유라시아판에 속해 있어, 서쪽에서 동쪽으로 미는 힘이 작용하는데 이 힘이 쌓이다가 임계점에 다다르면 에너지가 분출하며 지진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른 시일 내 또 지진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우 분석관은 "현재까지 지진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은 없다"면서도, "예천에 지진이 발생한데다, 2016년 발생한 경주지진으로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만큼 평소 철저한 대비를 해두는 편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중·일 잇단 지진…연관성은 없나?

17일 중국 쓰촨성 지역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의 모습
한편 지난주에는 중국과 일본에 규모 6.0이 넘는 강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중국 쓰촨성 지역은 이번 지진으로 200명 넘게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들 간에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닌가 의문이 들 수 있는데, 각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서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입니다. 지진이 직접적으로 서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동일한 단층선상에 있어야 하는데 최근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은 단층 간 연결이 없다는 겁니다. 한 마디로, 세 나라에서 비슷한 시기에 지진이 일어난 것은 우연의 일치입니다.

하지만 보다 넓은 차원에서 본다면, 공통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재난방재기업 케이아이티밸리의 이호준 지진해일 전문위원은 "2011년 동일본 지진의 규모가 9.0으로, 기록적인 규모의 지진이었던 만큼, 당시 진동으로 동아시아 전체 지반이 긴장돼있는 상태"라며 "지반이 약해지면서 과거와 비교해 더 많은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기상청 우남철 분석관 역시 "지진의 원인을 분석하는 데에는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는데 보다 넓은 차원에서 동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원인을 찾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세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서로 어느 정도의 영향을 주고, 어디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할 수 없는 시점이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각각의 지진을 별개의 건으로 해석하는 편이 더 맞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