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독자기술 UAE 원전 정비계약은 반쪽…“기술유출 우려”

입력 2019.06.24 (21:37) 수정 2019.06.2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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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09년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에 한국형 원전을 사상 처음으로 수출했죠.

독자기술로 개발한만큼, 운영과 유지, 보수도 우리가 맡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원전 정비계약은 반쪽짜리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연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UAE 수도 아부다비 서쪽.

우리나라가 처음 수출한 한국형 원전 4기가 들어섭니다.

UAE 발전용량의 25%를 담당할 1400MW급 한국형 원전입니다.

2009년 당시 정부는 건설 후 벌어들일 돈까지 포함해 수출 규모가 47조 원이라고 밝혔습니다.

독자 기술로 만든 한국형 원전인만큼, 완공후 정비, 관리도 우리 업체가 당연히 맡을 것이란 계산이었습니다.

그런데,결과는 달랐습니다.

한수원 등 우리 업체가 따낸 정비 계약내용입니다.

당초 한수원등이 전체 사업을 맡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원전 운영법인인 '나와' 책임 아래 복수업체가 사업을 나눠맡습니다.

계약기간은 연장이 가능하지만 5년.

당초 예상인 10년에서 15년간의 장기 정비계약에 크게 못미칩니다.

또, 수주금액도 2, 3조원까지 기대했지만 대폭 줄어들 거란 예상입니다.

특히, UAE측이 우리나라 외에 미국 등에까지 정비를 나눠 맡기는 '쪼개기'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여 한국형 원전의 핵심 기술이 유출될 우려까지 나옵니다.

[성풍현/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 : "UAE에서 원전 정비를 다른 나라에 주려고 하면 당연히 우리나라가 지은 APR 1400(한국형 원전)에 대한 설계 기술을 줘야하잖아요? 정비를 하기 위해서. 기술 노출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와 한수원은 2017년 협상중단까지 갔던 사업을 결국 따낸 것이라며 기술 유출 우려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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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독자기술 UAE 원전 정비계약은 반쪽…“기술유출 우려”
    • 입력 2019-06-24 21:43:21
    • 수정2019-06-24 22: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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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09년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에 한국형 원전을 사상 처음으로 수출했죠.

독자기술로 개발한만큼, 운영과 유지, 보수도 우리가 맡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원전 정비계약은 반쪽짜리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연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UAE 수도 아부다비 서쪽.

우리나라가 처음 수출한 한국형 원전 4기가 들어섭니다.

UAE 발전용량의 25%를 담당할 1400MW급 한국형 원전입니다.

2009년 당시 정부는 건설 후 벌어들일 돈까지 포함해 수출 규모가 47조 원이라고 밝혔습니다.

독자 기술로 만든 한국형 원전인만큼, 완공후 정비, 관리도 우리 업체가 당연히 맡을 것이란 계산이었습니다.

그런데,결과는 달랐습니다.

한수원 등 우리 업체가 따낸 정비 계약내용입니다.

당초 한수원등이 전체 사업을 맡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원전 운영법인인 '나와' 책임 아래 복수업체가 사업을 나눠맡습니다.

계약기간은 연장이 가능하지만 5년.

당초 예상인 10년에서 15년간의 장기 정비계약에 크게 못미칩니다.

또, 수주금액도 2, 3조원까지 기대했지만 대폭 줄어들 거란 예상입니다.

특히, UAE측이 우리나라 외에 미국 등에까지 정비를 나눠 맡기는 '쪼개기'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여 한국형 원전의 핵심 기술이 유출될 우려까지 나옵니다.

[성풍현/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 : "UAE에서 원전 정비를 다른 나라에 주려고 하면 당연히 우리나라가 지은 APR 1400(한국형 원전)에 대한 설계 기술을 줘야하잖아요? 정비를 하기 위해서. 기술 노출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와 한수원은 2017년 협상중단까지 갔던 사업을 결국 따낸 것이라며 기술 유출 우려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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