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측정법 바꿨는데 무자격자 조종”…총체적 인재

입력 2019.06.24 (21:39) 수정 2019.06.24 (22: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 시험 가동 중에 한빛 원전 1호기의 열출력 급증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정부의 특별조사 결과, 무자격자의 원자로 운전 등 규정 위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14년 만에 시험 방법을 바꿨는데, 정작, 담당자는 이 시험이 처음인 사람이었습니다.

정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험 가동중에 열출력이 제한치를 넘어 급증한 한빛 1호기.

왜 이런일이 벌어졌을까?

사건 전날, 제어봉 제어시험이 실패하자, 한수원은 방법을 바꿉니다.

14년 만에 처음 시도된 방법.

제어봉 일부가 제 위치에 올라오지 않자 급격히 뽑아올리면서 열출력이 1분 만에 제한치 5%를 넘어 18%까지 치솟았습니다.

문제는 계산 오류.

인출 계산을 한 원자로차장은 이 시험방법이 처음이었습니다.

계산때 봐야하는 설계문서도 엉뚱한 걸 인용했습니다.

특히,원안위 조사결과 한수원의 해명도 틀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무면허자인 정비원의 제어봉 조작.

한수원은 감독면허자의 지시가 있어서 위법이 아니라고 했지만, 지시나 감독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원자로 열출력이 5%를 넘으면 즉시 원자로 가동을 중지해야 하는데 12시간 가까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한수원은 자체 계산한 열출력 값이 제한치인 5%를 안넘었다고 주장했지만, 원안위 조사결과 이 수치 역시 5%를 초과했습니다.

원안위는 총체적 인재로 판단했습니다.

[오맹호/원자력안전위원회 원자력안전과장 : "저희가 보기에는 당시 발전팀이 공정이 많이 지연돼있다는데 압박을 느꼈고 제어봉 위치편차 해소하려고 했던 거 같기도 합니다."]

제어봉 구동 설비 결함, 측정방법 오류 원인 등 은 아직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박종운/동국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 "원전 운영이 굉장히 부실하다는 걸 입증하고 있고 감독을 해야될 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자기 일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

영광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등은 원전 안전 우려를 불식시킬 대책이 부족하다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4년 만에 측정법 바꿨는데 무자격자 조종”…총체적 인재
    • 입력 2019-06-24 21:43:21
    • 수정2019-06-24 22:15:27
    뉴스 9
[앵커]

지난달 시험 가동 중에 한빛 원전 1호기의 열출력 급증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정부의 특별조사 결과, 무자격자의 원자로 운전 등 규정 위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14년 만에 시험 방법을 바꿨는데, 정작, 담당자는 이 시험이 처음인 사람이었습니다.

정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험 가동중에 열출력이 제한치를 넘어 급증한 한빛 1호기.

왜 이런일이 벌어졌을까?

사건 전날, 제어봉 제어시험이 실패하자, 한수원은 방법을 바꿉니다.

14년 만에 처음 시도된 방법.

제어봉 일부가 제 위치에 올라오지 않자 급격히 뽑아올리면서 열출력이 1분 만에 제한치 5%를 넘어 18%까지 치솟았습니다.

문제는 계산 오류.

인출 계산을 한 원자로차장은 이 시험방법이 처음이었습니다.

계산때 봐야하는 설계문서도 엉뚱한 걸 인용했습니다.

특히,원안위 조사결과 한수원의 해명도 틀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무면허자인 정비원의 제어봉 조작.

한수원은 감독면허자의 지시가 있어서 위법이 아니라고 했지만, 지시나 감독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원자로 열출력이 5%를 넘으면 즉시 원자로 가동을 중지해야 하는데 12시간 가까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한수원은 자체 계산한 열출력 값이 제한치인 5%를 안넘었다고 주장했지만, 원안위 조사결과 이 수치 역시 5%를 초과했습니다.

원안위는 총체적 인재로 판단했습니다.

[오맹호/원자력안전위원회 원자력안전과장 : "저희가 보기에는 당시 발전팀이 공정이 많이 지연돼있다는데 압박을 느꼈고 제어봉 위치편차 해소하려고 했던 거 같기도 합니다."]

제어봉 구동 설비 결함, 측정방법 오류 원인 등 은 아직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박종운/동국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 "원전 운영이 굉장히 부실하다는 걸 입증하고 있고 감독을 해야될 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자기 일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

영광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등은 원전 안전 우려를 불식시킬 대책이 부족하다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